▲ 4일 보신각 앞에서 시민사회.노동.정당 단체들이 '4.4국제반전공동행동'의 일환으로 한.미 당국에 전쟁 움직임 중단을 촉구하는 반전집회를 개최했다. [사진-통일뉴스 고성진 기자]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예고로 한반도내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한.미 동맹을 반대하는 목소리들이 흘러나왔다.

시민사회.노동.정당 단체들은 4일 오후 3시,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4.4국제반전공동행동'(공동행동)을 열어 한.미 당국에 "지금은 전쟁과 점령을 끝낼 때, 군비가 아니라 복지와 일자리를 늘릴 때"라며 전쟁 움직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반전 집회는 나토 60주년에 반대해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리는 반전 시위, 미국 평화정의연합이 월스트리트에서 개최하는 전국 반전 시위와 공동으로 열리는 국제반전공동행동으로, 지난 1월 브라질 세계사회포럼에서 결의된 '자본주의 반대와 전쟁 반대 국제행동 주간(3.28~4.4)'에 맞춰 열렸다.

특히 G20 기간에 열린 한.미 정상회담 직후에 열리는 반전 집회로 이명박 정부의 파병 정책에 반대하는 첫 행동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반전 평화단체들이 주축이 된 250여 참가자들은 아프가니스탄에 재파병을 고려하고 있는 정부의 지원 정책을 비판하며 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또 아프가니스탄에 미군 3만 명을 증파하겠다고 밝힌 미 오바마 정부에 대해 "아프가니스탄 뿐만 아니라 파키스탄까지 전쟁의 먹구름을 드리우며 이 지역의 민중들을 더욱 혼란과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점령군의 증파가 아니라 점령군의 완전한 철수만이 아프가니스탄이 평화로 가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오바마는 부시의 전쟁을 끊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이어가는 전범"이라고, 또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 국민들이 중동지역에서 테러 표적이 되어야 하는가"라고 미국과 한국 정부를 동시에 공격했다.

▲  이날 집회는 G20 정상회담 이후 이명박 정부의 파병 정책에 반대하는 첫 행동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사진-통일뉴스 고성진 기자]
한.미 양국에 대한 비난은 자연스레 한.미 동맹으로 옮겨 붙었다. 단체들은 "전쟁의 먹구름은 먼 곳에만 있지 않다"며 "한반도의 평화, 더 나아가서는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한.미 전쟁동맹과 대북적대정책은 폐기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대연 한국진보연대 집행위원장은 "북한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는 것은 이미 미국 고위 당국자에 의해 이미 사실화된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은 북한의 '평화로운 우주개발'에 대해 유엔 제재 결의안을 발의하기로 하는 등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는 PSI 전면 참여하겠다고 밝혔다"며 "다른 나라 선박을 공해상에서 검문 검색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명백히 침략적 패권 전쟁의 성격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또 한나라당이 추진하고 있는 테러방지법에 대해서도 '제2의 국가보안법'이라고 규정하며 제정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최헌국 예수살기 목사는 결의문을 통해 "경제 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에서 오바마 정부는 사람들의 고통을 덜기 위한 정책을 펴기보다 미국의 패권을 지키기 위한 전쟁에서 승리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려스럽게도 이명박 정부는 이런 (미국의) 요구에 호응해 아프가니스탄에 군대를 재파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의 침략 전쟁을 돕고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한.미 전쟁동맹에 반대한다"며 "경제위기로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는 이 때, 일자리와 복지를 늘리는데 써야 할 막대한 돈을 파병과 점령에 쏟아붇는 행위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반전 평화단체들이 주축이 된 250여 참가자들은 아프가니스탄에 재파병을 고려하고 있는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며 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사진-통일뉴스 고성진 기자]
이날 집회에는 온라인상에서 '우리반 반장 임영박'이라는 노래로 인기를 얻고 있는 '노래하는 미네르바' 잡리스의 공연과 인권단체 활동가들이 준비한 공연이 참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의원, 박김영희 진보신당 부대표, 표명렬 평화재향군인회 공동상임대표, '무건리 훈련장' 확장을 반대하는 오현리 주민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또 미국 평화정의연합, 영국 전쟁저지연합, 그리스 전쟁저지연합, 팔레스타인에서 온 국제연대 메시지도 소개됐다.

이들은 당초 국제 평화를 외치며 평화행진을 계획했지만 경찰의 불허방침으로 집회가 끝나고 자진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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