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군의 연합연습인 키 리졸브(Key Resolve)-독수리(Foal Eagle)훈련이 9일 시작된 가운데, 이를 '대북선제공격연습'으로 규정하며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전국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와 경남진보연대(준)은 이날 오전 11시 경남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미 양국은 키 리졸브 훈련이 명백한 공격형 군사훈련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한반도 일대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전쟁연습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한미 양국정부는 대외적으로 북과의 대화와 협력을 천명하고 있다"며 "그러나 북한 정권 붕괴를 표방하는 선제공격 전쟁연습은 '대화', '협력', '관계정상화'를 약속한 6.15공동선언, 6자회담 합의의 기본 정신과는 철저히 어긋나는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평화의 이정표인 6.15공동선언을 이행하여 한반도의 긴장국면을 해소하고, 남북의 경제협력을 통한 지금의 어려운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온 힘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와 울산진보연대(준)는 오늘 (3월 9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정문에서 키-리졸브/ 독수리 한미합동군사훈련 반대 기자회견을 가졌다.

6.15남측위 울산본부와 울산진보연대(준)도 같은 시각 울산시청 정문에서 '키-리졸브/독수리 한미합동군사훈련 반대 기자회견'을 열어 "남북관계가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고 서해상에서의 군사적 충돌 위험까지 우려되고 있는 현실에서 대규모적인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전개하는 것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평통사.민주노총.한국진보연대도 이날 오전 10시, 경기도 성남 한미연합사 전쟁지휘소(TANGO)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민족 공멸의 대북 전쟁연습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 역시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정부와 미군당국은 유엔헌장과 한미상호방위조약 그리고 정전협정까지 위반하면서 전쟁훈련을 강행하고 있다"며 "키 리졸브 훈련이 강행되고 있는 마당에 한편에서 대화 운운하는 것은 양의 가죽을 쓴 늑대의 위선으로밖에 비춰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10일에도 키 리졸브-독수리 훈련을 반대하는 기자회견과 집회가 잇따라 개최된다.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한국대학생문화연대 등 대학생 단체들은 10일 오후 12시 30분 서울 용산 국방부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주한미군 문제를 중점 비판해 온 평화.통일운동 단체들의 '114차 반미연대집회'도 10일 오후 12시 미 대사관 앞에서 개최돼, 키 리졸브-독수리 훈련이 도마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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