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 오후 6시 45분>北-유엔사, 추후 장성급회담 개최합의
-'긴장완화 방안 더 논의하자'...北 '키리졸브' 중단 촉구도

북한군과 유엔군사령부는 2일 판문점에서 15차 장성급 회담을 가지고 양측간 긴장완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계속 논의하자는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2년 9월 이후 중단됐던 북한군과 유엔사 사이의 군사 논의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유엔사는 이날 "판문점에서 10시에 시작되어 32분간 열렸던 이 회담에서 양측은 긴장을 완화하고 투명성을 보이기 위한 일련의 방안을 논의했다"며 "유엔사와 북한군 양측은 이 문제를 더 논의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엔사 공보관계자는 "오늘 긴장완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눴고 이후 장성급 회담을 통해 이 문제를 계속 논의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이번 회담이 북한군과 유엔사 사이의 단발적인 회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북.미간 각종 군사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틀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유엔사 장성급 회담 대표로 참석한 조니 와이다 미공군 소장은 "양측간의 보다 나은 신뢰를 구축하고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이러한 회담을 북한측과 진행하는 것에 대해 유엔사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날 장성급회담에는 유엔사 측에서 조니와이다 미 공군 소장, 이창현 한국 공군 준장, 매튜 오해론 영국군 준장, 교체대표로 힐 칵번 뉴질랜드 대령이 참석했으며, 북한군 측은 곽철희 소장이 대표로 참석했다.

유엔사 측은 이날 거론된 구체적인 군사현안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북한군이 지난 28일 제기한 'MDL(군사분계선) 미군의 위반행위' 및 9일부터 시작되는 '키리졸브/독수리연습'이 거론됐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와 관련 연합뉴스는 군 소식통을 인용해 "북측은 키리졸브 연합연습의 중단을 강하게 요구했다"면서 "특히 최근 한반도 정세가 긴장 관계에 놓여 있는 이때에 연합훈련을 하는 것은 긴장관계를 더욱 부추긴다"는 논리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북한 주간지 <통일신보>도 지난달 28일 "거듭되는 경고를 무시하고 대규모합동군사연습소동을 끝끝내 벌려 놓는다면 그로부터 초래될 무든 후과에 대해 그들 자신이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오는 9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는 '키리졸브/독수리연습'에는 주한미군 1만2천여명과 해외주둔 미군 1만4천여명 등 미군 2만6천여명과 한국군 2만여명이 참가하며 핵추진 항공모함인 '존 스테니스'호(9만6천t)도 전개될 예정이다.

<1신,  오전 11시 20분>판문점서 北-유엔사 장성급회담 개최돼 
-28일 북측 제의, 'MDL미군활동', '키리졸브' 문제삼을 듯 

15차 유엔군사령부와 북한군간의 장성급 회담이 2일 오전 10시 판문점에서 개최됐다. 지난 2002년 9월 이후 6년 6개월여만이다.

이날 유엔사는 "북한군측이 한반도에서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문제를 논의하자고 회담을 제의해 왔다"며 북한군과의 장성급회담 개최사실을 확인했다.

북한군은 지난달 28일 유엔사 군사정전위 핫라인을 통해 이같은 전통문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유엔사는 다음날인 1일 오후 5시 30분 북측에 수락의사를 통보해 회담 개최가 합의됐다.

특히, 북한군은 28일 같은 날 동.서해지구 남북관리구역 실무책임자를 통해 이 지역에서의 미군의 활동을 문제 삼는 통지문을 보내온 바 있어, 이 문제에 대한 협의를 위해 유엔사에 장성급회담을 제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지난 달 28일 북한군은 남측에 전달한 통지문을 통해 "최근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미군의 도발과 위반행위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면서 "만약 미군이 계속 오만하게 행동한다면 우리 군대는 단호한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9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연합 키리졸브/독수리 연습을 앞두고 있어 이번 장성급 회담이 이에 대한 비난을 위한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유엔사 관계자는 "유엔사와 북한간의 장성급회담의 의제가 미리 정해지는 것은 없다"면서 "MDL에서 미군의 활동을 비난한 내용이 언급될 수 있지만, 키리졸브 연습을 가지고 나올 지도 모르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는 유엔사 측에서 조니 와이어 유엔사 부참모장을 비롯해 한국군, 영국군 장성이 참가했으며, 유엔사 16개국 중 교체대표 1명의 참가여부와 북한군의 참가 인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유엔사 관계자는 “장성급 회담에는 통상 3-4명의 장성이 참가한다”면서 "수석대표만 발언권이 있는 군사정전위와 다르게 장성급 회담은 모두가 발언할 수 있기 때문에 수석대표라는 이름을 안 쓴다"고 설명했다.

유엔사와 북한군간의 군사정전위는 유엔사측 수석대표에 한국측 장성이 임명된 이후, 북한의 거부로 열리지 않았다. 이후 장성급회담을 통해 현안을 점검해 왔으며, 2002년 9월까지 14차례 열린 바 있다.

이날 유엔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장성급회담은 양측의 의도를 투명하게 보여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로간의 오해를 불식시키고 신뢰 구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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