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권의 총애를 받는 경찰이 "폭력 시위 진압을 위해 최루탄 사용을 검토하겠다"고 합니다. '용산참사'와 같은 "점거 및 농성에 대비", "최루탄은 특수임무 수행에 필요한 장비"라는 이유를 달았습니다.

당장 제1야당은 "과거의 악습은 모두 부활시키려는 정권인 줄 이미 알았지만 국민을 향해 최루탄까지 쏘겠다니 참 놀라운 발상"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최루탄'은 우리 역사에서 독재와 억압의 상징입니다.

1960년 '4.19항쟁'의 상징인 김주열 열사는 최루탄이 눈에 박힌 채 마산 앞바다에 떠올랐습니다. 1987년 '6월 항쟁'의 상징인 이한열 열사도 최루탄에 맞아 쓰러졌습니다. 그 해 6월 18일 여성단체들이 중심이 돼 '최루탄 추방대회'까지 열었을 정도입니다.

말 많고 탈 많았던 최루탄이 이 땅에서 자취를 감춘 때는 '6월 항쟁의 적자'를 자처했던 국민의 정부 출범 첫 해(1998년) 9월입니다. 덕분에 우리 국민들은 지난 10년 동안 최루탄 없는 세상에 살았습니다.

그런데, 한나라당이 집권하더니 최루탄까지 다시 나오는군요. '잃어버린 10년' 운운하더니, 기껏 찾아낸 것이 최루탄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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