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통일부가 공개한 '시스템 변경' 전후의 KRI 등재 목록. [사진 - 통일뉴스]
5일 현인택 통일부 장관 내정자가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을 통해 ‘논문 목록 삭제 의혹’에 관해 해명한 내용은 일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져 의문이 제기된다.

김호년 대변인은 이날 오전 일일브리핑에서 <국민일보>가 제기한 논문목록 일부 삭제 의혹에 대해 “학술진흥재단 학술연구업적통합정보시스템과 고려대학교 교수연구업적 관리시스템이 통합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혼선과 표기방식 정리”라며 “논문을 의도적으로 삭제한 것이 아니고, 그 시스템이 통합되는 과정에서 재분류를 했고, 재분류가 되어 그대로 소개되어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통일부가 제공한 학술진흥재단(학진)의 한국연구업적통합정보시스템(KRI)의 ‘시스템 변경 전’ 목록과 ‘시스템 변경 후’ 목록을 대조한 결과 “종전의 시스템에서 학술지의 논문으로만 분류되었던 이것은 아마 항목이 그렇게만 있어서 그런 것 같다”는 해명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시스템 변경 전은 ‘5.논문게재’(54건), ‘6.연구비수혜’(13건), ‘7.저역서’(19건), ‘10학술활동’(24건)으로 돼 있고, 변경 후 역시 ‘5.논문게재’(22건), ‘6.연구비수혜’(13건), ‘7.저역서’(33건), ‘10학술활동’(24건)으로 나타났다.

결국 등록할 수 있는 항목 분류는 전혀 달라지지 않은 채 논문으로 등재됐던 32건이 삭제되고 저역서 14건이 추가된 셈이다.

김호년 대변인은 “고려대학교에서는 학진과의 시스템 통합작업 이후 시스템에 등재된 교수들의 논문을 제대로 정리할 것을 교수들에게 요청해 왔다”며 “장관 내정자는 청문회 요청 자료를 준비하던 중에 차제에 이를 정리할 필요가 생겨서 금년 1월 30일날 이를 시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먼저 삭제된 논문들을 살펴보면 ‘국제관계연구’에 실린 ‘제2의 북한핵 위기: 합의냐 파국이나’(2003.9)와 똑같은 ‘Korea Focus’에 실린 ‘Second North Korean Nuclear Crisis: Resolution or Catastrophe?’(2003.9)은 슬며시 사라졌다. 똑같은 논문의 영문본이 등재돼 있어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신아시아’에 실린 ‘Redfining the Common Interests of the U.S. - South Kroea Relations: Hegemony Mangement and the Bridge State’(2000.3) 논문을 비롯한 몇 편의 논문은 두 번 등재된 것을 한 번으로 바로잡았다.

단행본 ‘21세기 평화학’에 실렸던 ‘한반도 평화의 군사안보: 이론적 접근’(2002.12)의 경우 ‘논문’에서 ‘저역서’ 항목으로 재분류돼 저역서가 늘었다.

이처럼 시스템 변경 전 논문들의 재정리와 재분류가 우연히 현 내정자 인준 청문회를 앞둔 시점에 진행된 단순 헤프닝인지, 의도적인 문제소지 제거작업인지 보다 정밀한 조사와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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