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후 'KAL858기 가족회' 임원들이 외교통상부를 찾아 동북아국장을 면담하고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왼쪽부터 차옥정 회장, 이을화 임원, 류인자 부회장.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한미 외교 당국 간에 KAL858기 폭파범 김현희 씨의 일본 방문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KAL858기 가족회’(이하 가족회)가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3일 오후 가족회 차옥정 회장과 류인자 부회장 등 임원 3명은 외교통상부 조태영 동북아시아국장을 면담하고 김현희 씨의 방일을 반대한다는 뜻과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사형을 사면하면서 산 증인으로 이용한다며 국가가 약속했지만 국정원 발전위와 진실화해위와 가족회가 면담을 요청했지만 단 한 번도 이루지 못했다”며 “지구상에 가장 흉악한 테러범을 이렇게 대우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론을 폈다.

이들은 “‘리은혜=다구치 야에코’가 확인되지도 않았는데 야에코 씨의 가족을 만나 희망을 가지라고 힘을 주고 싶다고 일본 방문 의사를 밝혔다”며 “주제 파악이 안 되는 행동에 경악한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한 “납치 문제는 북한과 일본의 문제”라며 “구천을 헤매는 영령도 편히 잠들게 할 수 있으며, 가족들도 마음의 상처를 더 이상 받지 않았으면 한다”고 방일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가족회는 김현희 씨가 국가기관의 재조사 요구나 가족회의 면담에 응하지 않은 채 일본을 방문하는데 반대하며, 김현희와의 직접 대면을 요구하고 있다.

면담을 마친 차옥정 회장은 “외교부에서는 관련 사항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더라”며 “국정원에 항의서한을 전달해주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지난 2일 “김현희 관련 사항은 외교부에서 다루지 않는다”며 한일 양국 간 김현희 씨의 방일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보고 들어온 게 전혀 없다. 알 수 없다”고만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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