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방문하고 있는 리붕 중국 전국인민대표자회의(NPC)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중-러간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재확인하였다.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뉴욕의 밀레니엄 정상회의가 폐막하는 시점에 모스크바를 방문한 리붕 상임위원장은 예고르 스트로예프 러시아 연방의회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강조하였다.

9일간의 일정으로 러시아를 공식방문하는 리붕 위원장은 월요일 모스크바에 도착하였다고 중국의 <인민일보>가 13일 보도하였다. 이 신문은 리붕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다시 강조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논평하였다.

리붕 위원장은 중국이 러시아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증진하는 것은 확고한 정책이며 이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스트로예프 의장은 중국과의 관계를 높이 평가하면서 최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관계가 계속 발전해가고 있음을 증명해 보인 것이라고 말하였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리붕 위원장은 중국과 러시아는 많은 점에 같은 견해를 갖고 있다고 말하면서 특히 국제질서의 다극화 경향과 경제적 세계화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을 거론하였다. 그는 또 중-러 양국은 모든 나라들이 자신의 발전 방향을 결정하고 각국의 방식에 따라 살아갈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스트로예프 의장은 양국 의회가 빈번한 교류가 있었음을 상기하며 우호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양국이 극단적 민족주의에 반대하고 안정을 유지하는데 공동 노력하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러시아가 중국의 경제적, 사회적 발전 경험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양국 의회 지도자간의 회담 이후 양측은 양국 의회 총무국간 협력 협정에 서명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리붕 의장의 러시아 방문은 양국간 우호관계가 보다 확대되어 가는 것을 보여준 것이자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독주가 계속되는 한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강화될 것임을 시사해주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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