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상임공동대표 윤미향)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12월 5일 금요일 저녁 7시 또 한 분의 할머니가 우리 곁을 떠났다”면서 한도순 할머니의 부고를 알렸다.
고 한도순 할머니는 1921년 전북 완주에서 태어났으며 19세 되던 해 산에 나무하러 가다 일제에 강제 연행되어 만주에서 ‘위안부’로 모진 고통을 겪었다.
해방과 함께 귀국했지만 ‘위안부’였다는 사실 때문에 고향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이 생활을 해왔다.
위안부 신고 후 ‘나눔의 집’에 거주했고, 2005년부터 전주 은혜마을 효경원에서 생활해 왔다.
고인은 과거 교통사고, 만성 관절염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가운데서도 수요시위에 참가해 왔다.
정대협 강주혜 사무처장은 “할머니가 말년에 외로워해서 마음이 아팠다”고 안타까워하면서 “할머니가 경기도 나눔의 집에 계시다가 2005년부터 전주 요양원으로 옮기셨는데, 찾아뵐 때마다 가고 싶어한 곳이 서울 수요시위 현장이었는데, 결국 못가셨다. 이제 세상을 뜨셔서 영영 수요시위 현장에 못가게 됐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고인의 운명은 올해 세상을 뜬 열다섯 번째 할머니로, 이로써 한국정부에 등록된 피해자 할머니 중 현재 94명의 피해자 할머니만이 생존해 있다.
한편, 빈소는 전주 온고을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7일 아침 8시이다. 장지는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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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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