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한도순 할머니가 5일 노환으로 운명했다. 향년 88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상임공동대표 윤미향)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12월 5일 금요일 저녁 7시 또 한 분의 할머니가 우리 곁을 떠났다”면서 한도순 할머니의 부고를 알렸다.

▲ 故 한도순 할머니. [사진 제공- 정대협]
고 한도순 할머니는 1921년 전북 완주에서 태어났으며 19세 되던 해 산에 나무하러 가다 일제에 강제 연행되어 만주에서 ‘위안부’로 모진 고통을 겪었다.

해방과 함께 귀국했지만 ‘위안부’였다는 사실 때문에 고향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이 생활을 해왔다.

위안부 신고 후 ‘나눔의 집’에 거주했고, 2005년부터 전주 은혜마을 효경원에서 생활해 왔다.

고인은 과거 교통사고, 만성 관절염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가운데서도 수요시위에 참가해 왔다.

정대협 강주혜 사무처장은 “할머니가 말년에 외로워해서 마음이 아팠다”고 안타까워하면서 “할머니가 경기도 나눔의 집에 계시다가 2005년부터 전주 요양원으로 옮기셨는데, 찾아뵐 때마다 가고 싶어한 곳이 서울 수요시위 현장이었는데, 결국 못가셨다. 이제 세상을 뜨셔서 영영 수요시위 현장에 못가게 됐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고인의 운명은 올해 세상을 뜬 열다섯 번째 할머니로, 이로써 한국정부에 등록된 피해자 할머니 중 현재 94명의 피해자 할머니만이 생존해 있다.

한편, 빈소는 전주 온고을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7일 아침 8시이다. 장지는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이다.

☞ 수요시위

수요시위는 일제 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요구하며 위안부 출신 및 여성단체, 사회단체가 함께 매주 수요일 행하는 집회이다.

1992년 1월 8일 미야자와 기이치 일본 총리가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것을 계기로 시작되었으며, 이후에 정기적인 시위로 자리매김하게 되어 2008년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를 비롯한 여러 단체가 주관하는 형식이며 2006년 3월 15일 700회의 시위를 맞이하였다. 시위는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주로 이루어진다.

수요시위가 시작한 이래로 105명의 위안부 출신이 사망하였으며, 현재는 대한민국 내에는 120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정부는 수요시위나 요구사항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보인 적은 없다. (출처-다음 백과사전)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