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 4월에 이어 4일 북.미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다시 이 곳에서 만나기 때문입니다.

김계관 북 외무성 부상은 2일 늦게 싱가포르에 도착했으며,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3일 도쿄에서 한.미.일 3자 회동을 마친 뒤 4일 새벽 싱가포르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양자는 역사적인 2005년 9.19공동성명에서부터 지난해 '2.13합의'와 '10.3합의'의 주역입니다.

두 사람은 특히, 6자회담이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베를린과 제네바, 싱가포르, 그리고 평양 등에서 양자회동을 통해 돌파구를 열어 왔습니다.

올해 '7월 합의' 이후 순항하는 듯 하던 6자회담은 미 국무부 내 군축.비확산팀이 주도한 '국제기준'에 따른 검증의정서 제출 요구에 북한이 강력 반발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진 바 있습니다. 이에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 힐 차관보의 방북(10.1~3)과 그에 따른 검증의정서 합의-대북 테러지원국 해제(10.11)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일견 다 끝난 듯 했던 9.19공동성명 2단계 이행 마무리 작업은 4일 현재까지 난항 상태입니다. 북 테러지원국 해제에 대한 미국내 강경파와 한.일의 반발, '시료채취' 문서화를 둘러싼 북.미간 이견이 그 배경입니다. 북한으로서는 2단계 종료시점까지 받기로 했던 총 100만톤 상당의 중유 지원이 제 때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불만입니다.

4일 김계관-힐 회동에서 이같은 쟁점들이 깔끔하게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 회동의 결과에 따라 '12.8'로 잠정 합의된 6자 수석대표 회담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까닭입니다. 최악의 경우, 6자회담이 8일 예정대로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 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암울한 뉴스가 방송과 지면, 인터넷을 점령하고 있는 시절, 바다 건너에서라도 희소식을 기대합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