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저녁 용산 철도웨딩홀에서 한국진보연대 후원의 밤 행사가 열렸다.[사진-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19일 저녁 서울 용산 철도웨딩홀. 전민련과 전국연합을 잇는 '민족민주운동의 종가' 한국진보연대(상임공동대표 정광훈 등) '후원의 밤' 행사장은 각 사회단체와 대중조직 간부들, 그리고 각계 인사들로 북적거렸다

한국진보연대는 현 정권에 의해 '촛불 배후'로 지목, 오종렬 한상렬 상임공동대표와 한용진 대외협력위원장, 주제준 사무처장과 김동규, 김기완 국장이 구속 수감되는 시련을 겪었다. 박석운 상임운영위원장과 황순원 민주인권국장도 구속됐다가 최근 보석으로 나왔다.

이 때문에 행사장을 찾은 각계 인사들은 3명의 상임대표 중 홀로 구속을 면한 정광훈 대표에게 각별한 안부인사를 건넸다. 또 실무간부들이 대거 검거된 탓인지 50대의 박석운 위원장이 손수 안주접시를 나르는 진풍경이 포착되기도 했다.

안팎 여건과 관계없이 주최측인 한국진보연대 후원모임 '진보사랑'의 권낙기 대표는 밝았다. 오후 7시께 300석 규모의 좌석이 메워지자, 인사말에 나선 그는 "진보연대가 그간 잘 나가지 못한 것은 재정문제 때문"이라며 "앞으로 민폐를 많이 끼칠 것"이라고 왕성한 활동을 예고했다.

정광훈 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이명박에 기분 나쁜 사람들 여기 모였다"며 "오늘은 술 많이 드시고 투쟁의 기운을 다시 내자"고 독려했다. 문경식 전농 전 의장의 선창에 따라 참석자들은 일제히 '투쟁'의 잔을 들었다. 행사장 안에는 "12월 총력투쟁으로 이명박 정권 심판하자"는 구호가 메아리쳤다.

'11월엔 강만수 퇴출 투쟁, 12월엔 국회 앞 집중 투쟁'

▲ 박석운 상임운영위원장이 손수 안주접시를 날랐다.[사진-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정대연 정책위원장에 따르면, '12월 총력투쟁'은 한국진보연대의 방침이다. 정 위원장은 빼곡한 일정 중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리는 12.6 'MB 악법 저지, 강만수 퇴출 국민행동의 날' 행사와 12.21 'MB 악법 저지 인간띠잇기 대회'가 집중점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앞서 11월에는 민생민주국민회의(준)이 주도하는 '이명박 규탄, 강만수 퇴출 전단배포 운동'이 전개된다. 이미 19일 전단 1만장을 배포했고, 26일에는 10만장, 29일에는 100만장을 배포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22일 오후 1시공공부문 노동자 대회가, 25일 오후 2시에는 농민대회가 각각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다. 민주노총 차원의 노동자 대회는 '12.6 국민행동의 날' 계기에 비정규직 대회와 함께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리게 된다.

12.8부터는 민주노총과 진보연대, 민주노동당이 함께 국회 앞에서 'MB 악법 저지' 시국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12.6일 국민행동의 날과 8일 농성을 거쳐 21일 국회 앞 '인간띠잇기 대회'로 총집결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정대연 위원장은 "촛불탄압 이후 대중운동이 활로를 못 찾는 상황에서, 활로를 여는 차원에서 (우선) 11월에는 강만수 해임투쟁에 집중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2월로 넘어가면 "그 동안 말로만 했던 것이 입법화되는 상황으로 가기 때문에 국회를 중심으로 강한 대치전선을 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이 이번 국회를 통해서 안정적인 집권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MB 악법'을 저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12월초부터는) 그동안 산발적으로 진행돼온 대중운동도 국회를 중심으로 집결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각계 각층의 투쟁을 하나로 묶어내는 농성투쟁과 각계 산발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하나의 공간으로 모아지는 12.6 대회 같은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 국회가 연말까지 갈 것이라고 보고 특히 막판에 날치기 가능성이 있으므로 강력한 투쟁에 필요하다 판단해서 12.21 인간띠잇기 같은 완강한 투쟁을 배치해 놓았다"고 말했다.

'3대 반민주악법과 2대 반민생악법 저지'

▲ 권낙기 '진보사랑' 대표.[사진-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MB 악법'의 포괄범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복면 착용금지와 집단손해배상제 도입을 통해 사실상 집회.시위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한 집시법 개악", "사이버모욕죄 등 개악을 통해 사이버 공간까지 정권의 입맛에 맞게 길들이겠다는 의도", "국가정보원법 개정을 통해서 과거 안기부나 중앙정보부와 같은 공작정치의 산실로 바꾸려는 것 의도"를 "3대 반민주악법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반민생악법' 관련해서는 "종합부동산세(종부세)가 부동산 투기를 합법화시켜준 것과 다름없다"면서 "서민경제를 살리는 방향으로 가지 않고 일부러 '강부자'들만을 위한 방향으로 가는 정책이 종부세로 표현되고 있다고 생각해서, 여러가지 반민생법안이 처리되고 있지만 종부세에 주목해서 이것만큼은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또 "비정규직법은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처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었으나 정부가 예상을 깨고 이번에 밀어붙이려 해서 저지하려 한다"면서 "비정규직을 줄여야 할 판에 비정규직을 확대하는 법이어서 이를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정대연 위원장은 이밖에 19일부터 남북관계 정상화 촉구 릴레이 행동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박종철 열사의 부친 박정기 선생,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 민가협 이영 상임의장, 배종렬 평통사 공동대표, 박중기 추모연대 상임의장, 표명렬 평화재향군인회 상임대표, 이규재 범민련남측본부 의장, 윤한탁 권오창 실천연대 상임대표,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 백기완 선생,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정범구 전 의원, 문경식 전농 전 의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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