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은 11일 최근 북한이 적극적인 평화공세를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 북한의 군사적 태도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으며 기존 미사일 개발 계 획에 대한 우려도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과 도라시마 가즈오(虎島和夫) 방위청장관은 이날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외상과 함께 미-일간 이른바 `2+2` 안보회의를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특히 도라시마 장관은 `불행하게도 북한은 여전히 일본 전역을 사거리로 하는 로동미사일을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한이 현재 군사적 태도면에서 어떠한 변화가 있다는 징후를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코언 장관도 지난 6월의 역사적인 남북한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북한의 적극적인 외교활동을 언급, `북한이 대한국 관계에서 취한 일부 조치들에 매우 고무돼있는 것은 사실이나 한반도 평화를 위해 실질적 조치를 취할 것인지, 국제사회에 완전히 편입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좀 더 주시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노 외상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외국이 북한의 위성발사계획을 도와줄 경우 미사일 개발계획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을 러시아와 유엔으로부터들었다`면서 `그러나 북한의 진정한 의도를 아직 확인하지 못한만큼 섣불리 대북 정책을 수정할 입장은 아니다`고 밝혔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북한의 핵및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언급하면서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의 오랜 고립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김대중 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을 지지하는 일본 입장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브라이트 장관과 고노 외상은 4만7천명에 달하는 주일 미군 유지비로 일본측이 15억달러를 부담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주일미군 5개년 재정지원 시한 연장안에 합의, 조인했다. (연합2000/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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