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개성 실무회담을 마치고 온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심재환 기획위원장과의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남북 관계가 경색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민간 차원에서 독도 영유권 문제를 주제로 한 남북공동토론회 개최가 합의돼 주목된다.

17일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이사장 최병모, 이하 겨레하나) 심재환(50, 변호사) 기획위원장은 “16일 개성 민속여관에서 겨레하나와 북측 민화협과 조선역사학회가 일본의 역사왜곡 및 독도영유권 주장과 관련한 남북공동토론회를 위한 실무협의를 가졌다”며 “평양에서 11월 12일부터 15일까지 공동토론회를 개최키로 시기를 못박았다”고 밝혔다.

심재환 위원장은 “방북 경로는 직항편으로 하기로 했고, 남측 대표단 규모는 70명이상, 실제로 100명 이상이 될 것이다”며 “토론회 방식은 남북이 공동사회를 보고 기본 주제발표를 남북 각 1인씩 하고 토론을 각 3인 정도 하는 것으로 했다”고 전했다.

북측은 독도가 조선민족 고유한 영토라는 주제로 기본발표를, 고문헌과 고지도 등 문헌분석을 통해 독도영유권이 우리민족에 속했다는 것과 독도 영유권 문제의 시초가 된 ‘시네마현 고시’가 일본의 조선강점정책의 산물이라는 것을 밝히는 주제로 토론을 할 예정이다.

남측은 대일청산 전반에 대한 포괄적 내용으로 기조발제를, 독도영유권 침탈과 학계에서 상당한 진전이 이루어진 일본의 수탈사, 그리고 정신대 야스쿠니 문제와 관련해 싸워왔던 내용을 정리해서 토론에 나설 계획이다.

심 위원장은 “토론회에서 공동결의문을 내기로 했고, 결의문 초안을 남쪽에서 작성해 북측과 협의해서 결정하기로 했다”며 “부대행사로서 남쪽에서 그동안 독도와 관련해서 찍은 사진전을 열기로 했다”고 전했다.

▲ 인터뷰는 17일 오후 4시 심재환 위원장이 근무하고 있는 서울 서초동 법무법인 정평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또한 방북 기간 중 각 분과별 상봉모임도 추진할 예정이다. 남북 법률가 모임이나 역사학자들의 모임, 독도 영유권 관련자들의 모임 등이 예상 가능하다는 것이다.

심 위원장은 “남북관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남이나 북이나 공히 수용할 수 있는 주제를 놓고 토론회를 갖자는 데 쉽게 합의했다”며 “실무협의는 금방 끝났다”고 회담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개성 실무협의에는 남측에서 겨레하나 운영위원장 한충목, 기획위원장 심재환, 조직실장 손미희, 운영위원 최영옥과 한민족단체연합 윤승길 사무총장, 민족문제연구소 서우영 사무국장, 독도수호대 김점구 대장 등이 참석했으며, 북측에서는 조선력사학회 리영환 서기장,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박성일 과장 등이 참석했다.

심 위원장은 “겨레하나가 해오던 인도적 지원사업은 아니지만 남북 화해와 단합을 진전시킬 수 있는 의의있는 사업”이라며 “최대한 폭넓은 참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공동토론회에 대해서 북쪽도 굉장한 의미를 부여하고 훨씬 적극적으로 추진할 뜻이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며 대규모 방북도 북측이 먼저 제안했다고 밝혔다.

한편 개성실무협의가 진행되던 당일인 16일, 북한 <노동신문>이 논평원 글을 통해 남북관계의 전면 차단을 경고한 데 대해 “사적인 자리에서 북측 대표단이 남쪽 정부의 입장 뭐냐, 남북관계를 어떻게 풀려고 하느냐 등 최근 기류에 굉장한 관심을 보이더라”며 “이런 식의 경색국면이 지속돼서는 안 되지 않느냐, 남쪽에서 보여준 모습이 북쪽에서 도저히 납득하거나 수용할 수준이 아니다, 어떤 의도로 (남북관계를) 끌고 가려고 하는 것인지 궁금해 했다”고 북측 기류의 일단을 전했다.

향후 민간교류의 전망에 대해서는 “오히려 왠일로 이명박 정부가 남북교류를 차단하다가 대규모 방북을 허용했는지, 이 같은 정책이 지속될 것인지 어떤 계기로 국면이 바뀔지 궁금해 했다”며 “이런 의미있는 사업에 대해서는 자신들은 얼마든지 추진할 수 있다는 뜻을 비춘 걸로 봐서는 북쪽이 남북관계 차단을 원해서라기 보다는 남측 정부에 대한 불신이랄까 방향전환을 촉구하는 의미같다”고 진단했다.

▲ 개성을 처음 방문했다는 심재환 위원장은 개성이 안정돼 있고 '자전거 천국'이더라고 말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개성을 처음 방문했다는 심 위원장은 “외형은 낡아보였지만 굉장히 깨끗하고 정비돼 있고, 사람들 움직임도 옷차림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자연스러웠고, 도시가 굉장히 안정돼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자전거가 많이 다니는 자전거 천국이더라”고 감상을 전했다.

심 위원장은 “2008년 겨레하나 후원의 밤 행사가 22일 오후 6시 반에 63빌딩 58층 주피터 홀에서 열린다”며 “특히 신임 후원회장인 이성림 예총 회장을 모시고 치르는 첫 행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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