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과 공포'. 2003년 3월 20일, 미 부시 행정부가 감행한 이라크 침략전쟁의 작전명입니다.

이 부도덕한 명칭을 오늘 다시 떠올리는 이유는 두 개의 '충격과 공포'가 한국 사회를 휩쓸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말할 것도 없이 최근 진정되는 듯 했던 '주가 폭락-환율 폭등'이 빚은 '충격과 공포', 그리고 '절망'입니다.

16일의 상황과 관련, 한 언론은 '금융시장이 무너졌다'는 표제를 달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이같은 금융위기의 끝이 어딘지 아무도 자신있게 말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금융시장을 지배하는 예측불가능성은 국민경제-민생의 모든 부분에 심대한 상처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금융위기로 끝나지 않고, 서민들 그리고 사회적 약자들에게 끝모르는 나락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의 '충격과 공포'는 우리 사회의 일부에만 해당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북 테러지원국 해제'를 계기로 '보수'들이 '충격과 공포'에 빠져 좌충우돌,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심정을 가장 잘나타내는 글이 '부시, 미봉책으로 韓國을 北核 앞에 내몰 건가'는 11일자 <동아일보> 사설이 아닌가 합니다.

상식을 가진 이들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 아닌가 합니다. 

'숭미, 반북'에 정신적 기반을 두고 있는 한국 '보수'들의 시대착오적인 행태에 연민의 정 마저 듭니다. 이들이 50여년 이 땅 남쪽을 지배해왔다는 엄연한 현실이 더욱 혀를 차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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