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이 일일 브리핑을 통해 김정일 건강이상설 등에 대해 정부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정부로서는 확인되지 않는 사안들이 보도되는 것은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16일 오전 10시 30분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신관 제2브리핑룸에서 일일 브리핑을 갖고 “김정일 위원장과 관련해서 현재 정부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언급할 만한 사항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정원과 청와대가 생중계하듯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전하는 것과는 달리 정부 공식 창구로 지정된 통일부는 여전히 ‘신중 모드’를 견지한 셈.

김호년 대변인은 “여러 가지 첩보사실로 들은 바가 있지만 제가 공식적으로 그것에 관해서 사실이다 확인해 준 바가 없다”며 “사실로서 아직 확인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확인 중에 있다는 점을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주에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언론사 간부들을 만나서 김정일 위원장이 ‘양치질을 할 수 있을 정도다, 상태다 호전되고 있다’ 이렇게 말했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대해 "제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실이라고 얘기한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국정원과 청와대와의 조율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 내부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제가 답변드리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발을 뺐다.

김 대변인은 “북측의 이명수 국방위 국장이라든가 현철해 대장이라든가 장성택 부장이라든가 평소 김정일 위원장을 수행했던 인사가 9.9절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병상의 김정일 위원장을 보좌하고 있을 것이다라는 보도가 있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조선중앙TV 화면을 분석해보면 이명수 대장은 중앙보고대회에 참석을 한 것이 확인이 되고 있고, 장성택 부장과 현철해 대장은 노동적위대 열병식에 참석을 한 것이 공식으로 확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 김정일 건강이상설에 대한 기자들의 관심은 높았지만 정해진 답변 외에 특별한 발표는 없었다.
[사진-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김 대변인은 9월 10일 이후의 북한방송 논조를 소개하며 “김정일 위원장의 동정과 관련된 보도는 없다”고 확인하고 “축전 발송을 하고 또 축전을 받았고 또 러시아 쪽에 축전을 발송한 사실은, 그러한 국사행위는 있었다는 점을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김정일 위원장은 과거 민속명절을 전후해서 공개 활동을 했었다. 그런데 올해는 공개 활동 보도가 없었다”고 확인하고 “대내부분과 관련된 보도의 경우에 내용은 주로 김정일 위원장 중심으로 체제결속을 강조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라며 “특이한 내용은 아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9.9절을 전후해서 대미 비난이라든가 대남 비난은 종전과 비교해 볼 때 상당히 감소했다”며 “다만 9월 13일에는 국방개혁 2020발표 3돌을 계기로 해서 적평통 서기국 보도를 통해 한반도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주장한 바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9월 17~26일 제11차 평양국제영화축전을, 9월 22~25일 제4차 평양 가을철 국제상품전람회를 개최한다고 예고했다며 “예정된 국제행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북한 방송에서 확인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김 대변인의 전언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은 여러 가지 첩보가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공식 확인된 바는 없으며, 북한 내외적으로 이상 징후는 없다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금주에는 대북지원 민간단체들의 방북이 19건 정도가 예정이 되어있다”며 평화3000이 18-21일 111명,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20-23일 170명이 방북을 위해 북측과 접촉하고 있다며, 조만간 승인.불허.유보 여부를 알려주겠다고 밝혔다.

국정원과 청와대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구체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는데 비해 통일부가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어 정부내 역할분담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인지, 손발이 안 맞고 있는 것이지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