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대통령과의 대화'를 갖는다고 합니다.

그 원조는 'IMF 신탁통치' 하에서 정권교체를 이룬 김대중 전대통령이 시작한 '국민과의 대화'입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국민 패널의 질문에 답하고, 이를 통해 정부의 정책을 설명하는 기회로 활용했습니다. 민주개혁정부의 계보를 이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도 유사한 소통 방식을 즐겼습니다.

그런데, 이 대통령과의 '대화'를 앞둔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합니다. 지지율은 20%에서 헤매고 있고, 특히 오피니언 리더라고 할 사무직과 대학 및 대학원생의 지지율은 1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속된 말로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이라면 이 정부를 좋아하지도, 신뢰하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같은 민심을 아는지 모르는지 청와대는 지난 '광우병 촛불 정국' 하에서 정부의 쇠고기 협상에 비판적이었던 패널을 교체, 누리꾼(네티즌)들로부터 '짜고치는 고스톱을 연출하려느냐'는 비아냥을 듣는 처지입니다. 게다가 '프라임 시간대'라는 밤 10시대에 공중파 3사를 비롯 보도전문채널까지 생중계하기로 해, '전파 낭비'라는 비난까지 쏟아지고 있습니다.

'명박산성'으로 대표되는 '불통정권'이 '대화'를 빙자해 또 무슨 '쇼'를 하려는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아, 이 글을 쓰는 사이 상황변동이 생겼다고 합니다. 서울방송(SBS)이 '대통령과의 대화'를 생중계하지 않기로 했답니다. 이유는 인기 드라마 '식객' 마지막회 방영 때문이랍니다. 누리꾼들의 반응이 재미있습니다.

'아무튼 간에 (식객) 시청률은 올라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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