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여성플라자에서  '2008, 동북아여성평화회의'가 개최됐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6자회담 참가국의 여성단체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동북아 평화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6자회담 체계 안에서 여성들의 역할을 높여야 한다는 제안과 함께, 동북아 평화구축을 위한 여성들의 연대구축 등이 강조됐다.

2일 오전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한국.일본.중국.미국.러시아 등 여성단체 대표들이 참가한 가운데 '2008, 동북아여성평화회의'가 개최됐다. 북한은 자체적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여성, 동북아 평화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오전 회의에는 각 나라별로 동북아 평화 실현을 위한 여러 가지 제안이 개진됐다.

▲ 시즈미 스미코 사회당 전 참의원.[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시즈미 스미코 사회당 전 참의원은 일본의 입장에서 '북일관계 정상화'가 한반도 비핵화 및 동북아 평화 실현을 위한 절박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북일국교정상화연락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스미코 의원은 "지금이야말로 진지하게 북일 국교수립으로 나아가는 길을 개척하고 6자회의의 진전에 기여해야 할 때라고 일본정부에 요구하는 전국민적인 국민운동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국제정치 및 안전보장 분야가 '남성의 영역으로 간주하는 구조'에 대해 먼저 평화구축 주체로서 여성들의 국제적 연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평온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향한 '여성 네트워크' 구축을 제안했다.

한국측 대표로 참석한 남윤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도 '동북아 및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국제여성연대'를 강조했다.

아울러 "여전히 대다수 여성들은 여전히, 통일, 평화에 대한 관심이 적다"고 지적하고, "우리 여성들이 남북간 평화체제 구축과 동북아 평화를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대표 N.B 레베데바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동방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발제문을 통해 "6자 회담 위원회 및 하부 위원회 내 여성 협상가 수를 늘려 남성과 동등한 수준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여성들이 '군사 정책 변화', '국방예산 제한', '핵무기 감축', '외국 군대 주둔 반대' 등의 운동을 펼칠 것을 제안했다.

반면, 미국의 케린 리 전미북한위원회 사무국장은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과 라이스 국무장관을 비교하면서 같은 여성이면서도 정부의 기조에 따라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며, "미국에서는 여성이라고 해서 평화정책을 자동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데 회의적"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케린 리 전미북한위원회 사무국장.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리 사무국장은 평화라는 가치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별보다 '미국 국익'이라는 명분하에 희생되는 점이 있다고 지적하며, "평화를 구축하는 사람으로서, 또 여성으로서 이해를 같이하고 각국 정부가 '국익'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에 이의를 제기하기 위해 추가적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홍 중국국제민간조직합작촉진회(CANGO) 홍보 코디네이터는 "시민단체 주최 6자 회담 참가를 위해 북한의 적격한 단체 및 적임자 발굴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들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한 국제여성연대의 방향'을 주제로 오후 회의를 진행했으며, 3일 '개성평화기행'을 진행하고, 도라산 출입경사무소에서 참가단체 성명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회의는 '동북아여성평화회의 추진위원회(위원장, 정현백, 이선정)'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함세웅)'가 공동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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