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명박 대통령과 그 참모들의 입방정을 보면 후안무치(厚顔無恥)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후안(厚顔)'이란 얼굴 가죽이 두껍다는 말이며, '무치(無恥)'는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뜻이니, 흔한 말로 뻔뻔하다는 말입니다. 어느 지식인은 이명박 정권을 두고 '뻔데기 장사에 나섰나'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지나간 망언 들추기는 그만 두겠습니다. 오늘 오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햇볕정책'에 대해 질문 받은 이명박 대통령은 "원칙적으로 좋은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따뜻하면 옷을 벗어야 하는데 옷을 벗지는 않고, 옷을 벗기려는 사람이 옷을 벗었다"고 냉소적인 평가를 내렸다고 합니다.

잘 나가던 남북관계 파탄내고서 남 탓에 열 올리는 이 대통령의 뻔뻔함이 정말 부럽습니다.

그 참모들도 속된 말로 '도찌니개찌니' 입니다.

정책을 엉망으로 쓴 결과인지, 외적 여건 때문인지 정확한 평가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이 정권 들어 민생경제가 파탄지경이라는 것은 대다수 전문가와 국민 대다수의 공통된 평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재완 청와대 수석이 '지난 6개월 동안 선방했다'고 강변했습니다. 박 수석이 쓰는 언어와 국민들이 쓰는 언어가 이렇게 다릅니다. '선방'이 아님을 알고도 그랬다면, 후안무치라는 말이 딱 어울립니다.

게다가 한나라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지난 10년간의 좌파 법령을 수술한다'고 공언했습니다. 그 속내는 결국 있는 자들에 대대적인 특혜를 몰아주자는 것입니다. 뻔뻔합니다. 지난 10년에 이룩된 사회적 합의, 힘없는 자들에 대한 배려는 안중에도 없습니다.

이들에게 힘이 있으니 하고 싶은 대로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권력이란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끝에는 한없이 '변덕스런' 국민들의 보복과 심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안무치한 자들은 이같은 뻔한 진리가 자신들을 빗겨갈 것처럼 생각하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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