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운동 시즌 2'에는 광우병 문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의제들이 전면에 부각 되어 질 것이다."
경찰의 수배를 피해 조계사에서 농성 중에 있는 광우병국민대책회의의 한용진 공동상황실장은 100회를 넘긴 그간의 촛불집회를 '촛불운동 시즌 1'이라고 빗대면서, 향후의 '촛불운동'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한 실장은 20일 오후 조계사 농성 현장에서 가진 <통일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촛불운동 시즌1'은 광우병에 대한 문제가 중심의제였고, 의제를 관철하는 방식도 촛불문화제에 이은 촛불대행진"이라면서, 이후의 '촛불운동'에는 광우병 문제의 연장선에서 공론화 된 공권력 남용의 문제와 언론문제 등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정책'들에 대한 다양한 방식의 운동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실장은 특히 '시즌 2'에서 "전체사안을 포괄할 수 있는 새로운 기구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각자가 반이명박 투쟁을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합심해서 공동대응기구를 새롭게 꾸리는 것에 대해 굉장히 많은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며 추석 전에 새 공동기구에 대한 논의가 가시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앞서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 역시 광우병국민대책회의를 비롯, 현 정부에 반대하는 모든 조직과 개인이 연대한 '반독재 국민전선' 구성을 제안한 바 있다.
새 기구가 구성돼도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그대로 가동된다. 한 실장은 "거대담론에 대한 문제를 가지고 투쟁을 해야 할 사안이 있다면 새롭게 만들어질 기구에서 함께 할 것이고,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광우병 문제와 관련한 디테일한 문제를 다뤄야 할 것"이라며 "대책회의를 해산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50일이 가깝도록 조계사에서 농성을 진행 중인 한 실장의 표정에선 정부의 강경한 '촛불끄기'와 시민들의 '피로감'으로 촛불동력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초조한 기색이나 우려는 찾아볼 수 없었다.
87년 6월 항쟁을 겪었던 한 실장은 "지금까지 아스팔트를 밟고 저항해 온 시민들이 몇 명인가? 그 많은 사람들이 다 어디로 간 것이 아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 임기 5년과 그 이후의 정치지형에서도 '촛불운동'의 동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3달이 넘는 동안의 '촛불운동'에 대해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한두 사람도 아니고 1만, 2만이 넘는 사람들이 이명박 정부에 대한 저항을 강력하게 펼친 것 자체가 가장 중요한 평가지점"이라면서 "이제 대의민주주의 내지는 대의정치는 막을 내리고, 보다 더 직접적으로 국민들과 민중들이 정치의 참 주인으로 나설 수 있는 결정적인 디딤돌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한 실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역사는 전진한다는 것 촛불집회가 증명했다'
□ 통일뉴스 : 촛불집회가 100차를 넘겼다. 어떻게 평가하나?
■ 한용진 실장 :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명박 정부가 대운하 등 여러 가지 그릇된 정책을 펼쳤는데, 급기야 먹거리 문제까지 건드리고, 동시에 국민주권에 대한 문제, 자존심에 대한 문제까지 건드렸다. 우리도 4월 18일 그러고(쇠고기 협상이 타결되고) 나서 '그냥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는데,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국민들이 스스로 자발적으로 한두 사람도 아니고 1만, 2만이 넘는 사람들이 이명박 정부에 대한 저항을 강력하게 펼친 것 자체가 가장 중요한 평가 지점이다.
두 번째는 진보적인 운동의 새로운 동력인 '네티즌이라고 하는 동력'이 100차 촛불이 지나고 난 지금은 완벽하게 동력화 됐다.
세 번째로는 모두들 잘 아시겠지만 진보운동 대오 자체가 다양한 의견을 가지고 그 의견의 차이와 폭을 좁혀내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인데 자연스럽게 국민들의 힘에 의해서 그 의견의 폭과 차이를 좁힐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는 한 목소리로 반 이명박 싸움을 전개해 나갈 수 있었던 것들, 이 세 가지의 지점이 100차 촛불의 성과라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서 총체적으로 본다면, 역시 역사가 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전진 할 수밖에 없다고 하는, 일시적으로 대선이나 총선의 결과로 인해서, 사회과학적인 개념이지만, 반동화 되는 것이 있지만 총체적 흐름 속에서는 민중, 국민이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증명된 100차 촛불문화제였다.
□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향후 5년과 그 이후의 정치지형에서의 의미를 짚어본다면.
■ 우리가 지향하고 바라는 궁극적인 개념으로서의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은 국민 , 민중들이 정말 정치에 참 주인으로서 나서야 되는데, 민주주의라고 하는 것의 직접적 표현이 바로 그것인데, 일부 오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정치라고 하는 것이 한정되고 편중된 의제며 개념인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실제로는 정치와 연관되어지지 않은 사소한 생활적인 문제들이 없을 정도로 정치라는 것은 모든 활동과 생활의 중심적인 문제인데, 위정자들이 다소 멀게 느껴지게끔 진절머리 나게 정치를 해왔고, 이런 결과로 인해서 다소 소원해 지고 내 일이 아닌 것처럼 생각되어졌던 것이 있다. 그러나 이제 대의민주주의 내지는 대의정치는 막을 내리고, 보다 더 직접적으로 국민들과 민중들의 정치의 참 주인으로 나설 수 있는 결정적인 디딤돌을 만들었다.
민중, 국민들이 스스로 위대한 힘을 갖고 있다는 생각을 갖는, 진절머리 나는 정치로 인해서 패배감마저 들었던 사람들이 스스로를 인정하고 확인할 수 있었던 발판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향후 5년, 그 이후의 상황에 있어서도 이제는 민중들이 두고만 보지 않을 것이다.
특히 단기적으로 향후 5년을 바라본다고 하면, 현재의 국회의원 수가 보수적인 의원들이 2/3 이상 넘는 가운데서 야당이 할 수 없는 일이 없다고 할 때, 균형과 조절의 기능을 잃어버린 국회라는 것을 국민들이 이미 알고 있고, 그전에는 '열린우리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할 때는 한나라당이 견제할 것이고, 한나라당이 다수일 때는 열린우리당이 견제할 것이고' 이런 대리만족 마음이 컸는데 지금은 그런 마음이 아니라 촛불에서도 확인이 됐듯이, 국민들이 정치의 참 주인으로 나서서 원하고 바라는 그런 사람을 선출하는 것을 포함해서, 자기역할 다 하지 못할 때는 언제라고 촛불을 들고 확인하고 저항하는 역할을 국민들이 스스로 할 것이라고 바라본다.
길게 바라본다면,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에서 형식적으로는 꽤나 높은 수위의 선진국인양 외피를 쓰고 있지만 인권지수라던가, 자기 생활의 만족도라던가, 이런 것들은 전 세계에서 하위권 맴도는 국가인데, 이런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국민들이 직접 나설 것이다. 정치, 사회, 문화를 바꾸어 내고 궁극적으로 민주주의 국가로서의 자리매김을 스스로들이 해내게 될 것이다.
"촛불은 완전히 생명체와 같다"
□ 촛불집회가 100차까지 오면서 여러 가지 흐름이 있었다. 100차를 지난 지금의 흐름과 단계는 어디에 와 있다고 보는가?
■ 100차 또는 8월, 9월 넘어가는 기간이 어떻게 생각하면, 촛불운동 시즌 1이다. 시즌 1과 시즌 2의 차이점과 공통점이 있을 텐데.
먼저 차이점은 시즌 1은 의제에 있어서는 여러 가지 의제가 없지 않았지만, 광우병에 대한 의제가 중심의제요, 그리고 촛불문화제에 이은 촛불대행진, 의제를 관철하는 방식에서도 촛불문화제에 이은 촛불대행진 등의 방식을 택했었다.
촛불운동 시즌2에는 광우병 전면재협상을 이명박 정부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는 돌부처처럼 꿈쩍도 안하는 것을 보면서 '이것은 광우병 문제가 아니라 이명박 정부 자체의 문제'라는 인식을 갖게 되면서, 동시에 언론장악 음모라던가, 광우병 문제로 외화된 공안탄압에 대한 문제라든가, 그 외에도 다양한 의제들이 전면에 부각이 되어 질 것이다.
방식에 있어서도, 촛불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촛불은 기본으로 하더라도 문화제, 퍼레이드, 페스티벌, 플래쉬몹, 캠페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명박 정부를 압박해 들어가는 등 국민의 저항 방식이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전환되어 질 것이다. 공안탄압을 하게 되면 전 세계적으로 고립될 수밖에 없는 그런 방식으로 전개될 것이다.
공통점은 촛불운동의 시즌 1, 2 모두 공히 국민들이 역사의 주인이고 사회의 주인이고, 국민을 이기는 대통령이 없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한다는 것이 공통점이고, 정식화 하자면 '촛불정신'이다.
□ '시즌2'를 이끌어 갈 국민적 동력이 있다고 보나?
■ '잠류'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가뭄이 들면 강물이 없어진 것처럼 강이 없어진 것처럼 강바닥이 훤히 들어나 보이면서도, 조금만 비가 오면 강이 강으로서의 자기 모습을 되찾을 수 있는 이유는 강 밑바닥에 흐르는 물줄기 때문이다.
가시적으로는 사람이 줄어드니까 '촛불운동 끝났다'고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언론들이 애써서 이야기를 하면서 국민들의 패배주의 같은 것을 조장시키는 그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제는 촛불은 완전히 생명체, 생물과 같다. 피곤하면 쉬기도 하고, 이것이 아니다 싶으면 생각하고 모색하기도 하면서 일상적인 상황 속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되어진다. 그러다 이명박 정부가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려다 촛불운동 때문에 잠시 뒤로 감추고 있는 그런 정책들을 전면화 시키고 추진하려고 하는 그 순간, 또는 정책실패가 인정되어지는 그 순간, 가족 친인척들의 부패한 상들이 전면에 부각되는 그 순간, 잠류로 존재하던 국민들은 다시 큰 강물줄기를 이뤄서 이명박 정부를 심판할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반성하고 새롭게 수정하지 않는다고 고집을 피우면, 임기를 다 채우도록 내버려두지 않고, 퇴진 투쟁이나 하야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것들을 하면서 중도하차하게끔 만들 것이다. 정말 이런 국민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서 다시 입안해서 추진할 수 있도록 강한 힘으로 국민들은 움직일 것이다.
■ 가장 큰 이슈가 아무래도 공안탄압에 대한 문제다. 공안탄압하면 과거 소수운동권에 대한 공안탄압이 주류를 이뤄서 다소 방어적 투쟁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근데 지금 1,500명이 넘는 연행자와 2,500명이 넘는 부상자 중의 대다수가 일반시민, 네티즌들이다. 이것은 프레임에 갇혀 버린 운동권들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민중과 국민들에 대안 문제이기 때문에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전개될 것이다.
실제 연행자들이 중심이 돼서 만들어진 카페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고, 민사소송에 대한 법적대응 등 다양한 방식의 투쟁을 전개하려고 네티즌들은 준비 중이기도 하다. 진보적인 시민단체들이 꼭 아니라도.
언론장악음모 같은 경우도 정연주 사장을 연행한다든가 무리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문제 또한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당면한 현안문제뿐만 아니라 앞으로 예상되어지는 이명박 정부의 실정, 이런 것들이 가시화되기만 하면, 태풍처럼 휘몰아 쳐서 원상복구 시키려고 하는 움직임들이 있다. 한마디로 길목을 다잡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계 흩어져서 '자기 자신들이 하는 일들을 꾸준히 하는 일을 꾸준히 하다보면 된다'는 생각보다는 공동대응을 할 수 있는 기구들을 만들게 될 것이다. 공동대응기구라고 하는 것은 예컨대 광우병국민대책위와 비교해서 얘기한다면, 광우병국민대책회의에서도 다양한 의제가 없지는 않았으나 광우병 문제가 주 포커스였다면, 이후에 만들어진 공동기구라면 광우병 문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의제, 반이명박과 관련된 모든 의제들을 다루게 될 것이고,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를 심판할 수 있는 그런 길목들을 지키게 될 것이다.
현재, 민영화저지를 위한 연대기구들도 있고, 한반도대운하 정책을 반대하는 기구들도 있고 다양한 의제별 기구들이 존재하고 있는데, 이것을 해체하고 해산하는 것은 아니다.
전체사안을 포괄할 수 있는 새로운 기구가 마련이 되어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컨대 어법이나 개념의 사용은 달리 사용하고 싶기는 하지만, 어제 이석행 위원장님이 반독재 국민전선이라고 하는 것을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또 다른 개념을 쓸 수도 있고, 개념은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핵심적인 포인트는 민주노총은 민주노총대로, 시민단체는 시민단체대로, 진보연대는 진보연대대로 각자의 반이명박 투쟁을 전개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합심해서 공동대응기구를 새롭게 꾸리는 것에 대해서 의견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고, 추석 전에 가시화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공동대응기구에서 다룰 의제는 제반 민주주의적 과제들이다. 민영화에 대한, 의료보험, 언론장악, 이런 것들이 다 독재식 정책에 다름 아니다. 형식적으로나마, 그나마 갖춰졌던 제반 민주주적인 요소들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깨부수려고 하는 것들에 전면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집시법도 자의적 해석과 권력남용도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고, 백골단을 이름만 바꿔서 기동대니 하는 신백골단을 만드는 이런 문제. 이런 것들이 다 형식적으로나마 이뤄진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책동들이라고 생각한다. 시민단체 그리고 제 진보적 단체들, 개인 인사들이 모두 반대를 하고 있으니 만큼, 단호히 맞서 싸울 수 있는 공동대응기구를 원하면 만들어지는 것이다.
"정부, 이제 쓸 카드가 없다"
□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그대로 가동되나?
■ 물론이다. 저는 사안별 공동대응기구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거대담론을 담아내느라고 세세하게 치밀하게 따지고 들지 못했던 디테일한 부분을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해야 한다. 예컨대 0157 대장균(E.Coli 0157:H7)에 관련된 것들이나, 캐나다에서 광우병 소가 발병문제도 밀착해서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성명이나 대안을 광우병국민대책회의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미 광우병 쇠고기가 전국의 매장에 풀리는 상황에서, 유통저지에서 매장봉쇄, 그리고 단순한 캠페인에 이르기까지 불매운동도 다양하다.
거대담론에 대한 문제를 가지고 투쟁을 해야 할 사안이 있다면 새롭게 만들어질 기구에서 우리는 함께 할 것이고,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광우병 문제와 관련한 디테일한 문제를 다루는 그런 과제들을 수행해야 될 것이다. 따라서 광우병국민대책회의를 해산한다는 것은 있을 수없는 일이다.
□ 100차 촛불 때 경찰이 작심한 듯 연행 작전을 펼쳤고, 색소를 섞은 '물대포'가 난무하는 등 정부의 강경대응 수위가 높다. 정부는 이제 촛불이 끝났다고 판단하는 듯한데.
■ 사실은 뻔한 스토리이기는 한데. 탄압이 강해지면, 촛불의 숫자는 줄 것이라는 것은 우리도 알고 정부도 알고 있다. 근데 저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한다. 정부는 촛불을 빨리 꺼졌으면 하는 것이 처음 시작할 때나 지금이나 같은 바람인데, 왜 중간기간서부터 탄압을 본격화 했을까? 이것은 촛불문화제 자체가 폭력화 됐다거나 이런 것은 빌미일 뿐이고, 정부도 나름대로 고민을 많이 했던 것이다. 탄압을 하면 촛불의 수가 줄 것은 자명한데, 촛불의 숫자는 줄지 모르지만 민심은 완전히 이반되어진다. 그래서 강한 드라이브를 걸지 못했다.
꺼질 것 같고, 꺼질 것 같고, 기다렸는데도 불구하고 꺼지지 않자, 급기야 이래죽으나 저래죽으나 죽기는 마찬가지다 하고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었을 뿐이다. 이제 쓸 카드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강하게 공안탄압을 자행하는 정부의 모습을 보면서, 정부가 오히려 약해졌고, 지금은 궁지에 몰려 있는 것을 읽을 뿐이다. <조.중.동>이나 언론매체들을 동원해서 마치 사람들의 마음이 촛불로 부터 멀어진 것인 양 얘기하는데 이것은 실제 여론조사를 하더라도 그렇게 나오지 않을 것이 뻔하다.
농성장에 있으면서도 지나다니시는 방문객, 신도, 손님의 마음을 통해서 저희는 직접적으로 피부로 느끼고 있다. 어제 <한국일보>에서 '대책회의가 사면초가' 이런 이상한 되도 않는 기사가 나자마자 오늘 새벽서부터 '그게 맞냐' 하면서 너무 안타까워하고 '객관 사실이 아니다' 하니까 안도의 한숨을 쉬고 돌아가신 분도 있다. 이 근처에서 직장 다니가 너무 걱정스러워서 점심시간 이용해 잠깐 왔다고 하면서 한 여성분이 케이크를 사들고 오기도 했다.
이런 모습 바라볼 때, 역시 여러 국민들의 마음은 변함이 없다. 단지 피곤하고 힘든 것은 객관사실이다. 어린아이도 성장을 하듯이 '효순이 미선이'와 탄핵촛불이라고 하는 유아기를 거쳐서 지금 광우병 문제를 통해서 청소년기에 있는 촛불은 휴식하면 휴식한 만큼 성장해서 의연한 청년촛불로 다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촛불 사진전 계획.. 자진출두설 '사실무근'
□ 이후의 '촛불' 계획은?
■ 지금 사업계획으로 입안하고 있지는 않은데. 야외공간이나 탁 트인 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통해서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고 고무하는 시민자유발언을 통해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것이 좋아서 많은 분들이 나왔었다. 정부가 이런 탄압을 하니까 "우리가 얘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광장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막는다면 학교공간으로 들어간다던가, 공원으로 들어간다든가 이렇게 해서 얼마든지 우리들이 우리 스스로의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문화제를 기획하고 있고. 문화제뿐만 아니라 우리식 페스티발이 될 것이다. 포럼이나, 이런 것들까지 포함한.좀 있으면 가시화 될 것인데, 촛불수배자들이 농성하는 이 마당에 기여를 하고 싶다는 단체가 있다. 우리가 재원과 인력을 파견해서 '촛불사진전'을 하려고 한다. '촛불사진전을 하면 어떻겠냐'고 연락이 와서, 우리도 조그마한 문화제를 하려고 해서 이 두 개를 함께 하는 것으로 구두 약속한 것이 있다. 다음 주 정도면 홍보가 들어갈 것이다. 이런 것이 계속 이어질 것이다.
저항의 수단과 방식이 촛불을 들고 거리에서 행진을 하는 방식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들이 막으면 우리 국민들은 시민들은 정말 현명하셔서 비폭력라고 하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저들이 막으면 우회를 할 줄 알고, 하지만 촛불은 절대 끄지 않고.
그리고 자유발언대에서 외쳤던 발언의 내용을 침묵하지 않고 다시 구호화 해서 외치면서 거리를 활보하고 새벽까지 다니고, 피곤하면 쉬고, 다시 나와서 촛불을 드셨던 것처럼 방식에서도 다양한 방식을 갖고 있다. 이런 것들이 '집단지능'이다. 그래서 거대한 생명이요 생명체다.
□ 가두시위를 계속해서 하자고 하는 시민들도 있는데.
■ 계속 그렇게 나오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앞서 말씀드렸듯 막으면 우회할 수 있다, 우리의 주장을 이야기 하면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고, 구체적으로는 네티즌 몇 십 개 단체가 모여서 꾸준히 모임을 하고 있다. 이 분들이 생각이 또 그런 생각이니까, 대다수의 많은 분들은 장소만 바뀔 뿐이지, 조건이 마련된다면, 또다시 광장으로 나올 것이고 여의치 않으면 공원으로 들어갈 것이고 장소의 차이일 뿐이지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다.
대책회의 주최로도 촛불문화제가 계속 진행이 될 것이고, 전 사회적으로 역할 분담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새로 의제마다 연대기구들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연대기구들은 그 의제에 걸맞은 사업을 중심적으로 풀어나가고 공동 대응할 거대담론이 있으면 새롭게 만들어질 기구들에서 해결하는 식으로 역할분담이 됐으면 좋겠다.
□ 정부가 한국진보연대에 작심하고 달려들고 있다.
■ 70년대 박정희 시절, 80년대 전두환 시절에나 볼 수 있었던, 이런 강력한 탄압에 대해서는 정말 분노하고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 분노하는 마음을 갖고 있지만, 저는 진보연대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지난 87년 6월 항쟁 이후에 민주주의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자주와 통일에 대한, 마음들을 계속 키워나갔던 진보연대 소속 단체의 간부들이 굉장히 많다. 몇몇 간부를 탄압한다면 제2의 박석운, 제2의 오종렬 간부들이 계속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간부들은 농 반, 진 반으로 "탄압을 한다고 해서 촛불을 끌 수는 없다. 탄압을 하면 교대로 징역을 살다가 다시 촛불을 들자" 그럴 마음으로 촛불운동 시즌2를 열어 젖히자는 각오와 결의들이 그 어느 때보다 드높기 때문에 저는 진보연대가 위축되지 않겠냐는 것에 대해서는 걱정을 하지 않는다.
이것은 시민들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밟으면 찌그러지는 깡통 같은 존재가 아니라 반발력이 더 커다랗게 작용하는 스프링과 같은 존재이기에 이명박 정부가 공안탄압에 의해서 자기 취향대로 길들이기를 하려고 하는 이런 유치하고 치졸한 생각은 전혀 의도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촛불수배자들은 이후에 어떻게 되나?
■ '촛불운동 시즌 2'가 완전하게 자리를 잡게 되면, 여기를 발판으로 삼지 않고 거리를 발판 삼아서 계속 투쟁을 삼을 것이다. 그러다가 잡혀가면 할 수 없고. 항간에 떠도는 자진출두는 존재하지 않는다.
□ '시즌 1' 동안 광우병국민대책회의에 대해서 격려와 기대도 많았고 비판도 많았다. '시즌2'를 맞이하면서 '촛불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영글지 않은 상태 속에서 준비성이 부족한 가운데 사실은 네티즌들과 청소년들이 경찰들도 부터 엄청난 탄압을 받을 것이 예상되는 속에서 네티즌과 청소년의 우산이 되고자 대책회의는 급하게 만들어진 단체이다. 이 연대기구를 미처 정비할 겨를 없이 광장과 거리에서 연일 투쟁에 여념이 없다보니까, 사실은 굉장히 부족한 가운데 계속 촛불운동을 전개해 왔다고 생각하고, 그런 가운데 부족함이 여실히 보였을 것이다.
비판을 하는 네티즌이나 시민들의 목소리에 최대한 귀를 기울이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흡족하지 못하게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사업을 전개하고 이랬던 것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하지만, 정말 다양한 의견들을 많이 최대한 모으려는 과정에서 빚어지게 된 미숙함이라고 이해를 해 주셨으면 좋겠고, 앞으로 이런 것들이 정비된 가운데 반이명박 투쟁들을 전개한다고 하면 지금의 미숙함들은 조금 더 세련돼지고 효과적으로 투쟁을 전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촛불 시즌2 맘에 듭니다^^;; 새마음으로 새롭게, 맘만은 초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