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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초대석> 25년 북한연구 외길 신영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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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07.06  16: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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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 털어 평화문제硏 설립..통일한국.조선향토대백과 발간
재정난 속 대북 인도지원도..25주년 행사서 남북관계 타개책 모색 

"보수와 진보 같은 이념을 떠나서 북한 및 통일문제를 연구하고 고민해 보고 싶었죠."

올해로 창립 25주년을 맞는 평화문제연구소 신영석 부이사장은 통일부의 전신인 국토통일원에서 상임연구위원으로 일하다 공직을 떠난 뒤 연구소를 세우고 북한 및 통일문제를 많은 사람들과 고민하기 위해 한우물을 팠다.

원래는 정치가 꿈이었다는 그는 "정치를 해볼려고 모아뒀던 돈을 다 털었다"며 "정치보다 더 값진 일을 해온 것 같다"며 웃었다.

신 부이사장은 사재를 털고 주위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1983년 '30인 발기인대회'를 갖고 연구소를 출범시켰고 그 해 11월부터는 지금까지 매월 발행되고 있는 통일.북한문제 전문 월간지 '통일한국'을 창간했다.

그는 "통일이나 북한과 관련한 현안에 대해서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분석과 해설을 통해 많은 분들이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통일의식을 가졌으면 했다"며 "다소 전문적일 수 있는 통일.북한정보를 쉬운 형태로 공급하고 싶었다"고 월간지 발행 이유를 밝혔다.

'통일한국'은 국내의 몇 안되는 북한 관련 전문지중 하나.

또 연구소에서는 한반도 분단이 국제적 성격을 가진다는 점을 감안해 독일의 한스자이델재단, 중국 옌볜대 조선문제연구소 및 지린성 사회과학원 등과 교류의 폭을 넓혀 매년 수 차례씩 국제학술회의를 열기도 한다.

1994년부터는 통일부로부터 '통일문제연구'를 인수해 년 2회에 걸쳐 북한 관련 논문이 실리는 학술지를 발간하고 있으며 이 책자는 2006년 학술진흥재단 '등재학술지'에 선정되기도 했다.

신 부이사장이 심혈을 기울였던 사업중의 하나는 '조선향토대백과' 편찬사업.

2000년 북한의 과학백과사전출판사와 공동편찬에 합의하고 5년 가까운 작업끝에 발간한 20권 분량의 이 책에는 북한 각 지역의 지리 및 경제.문화.사회 정보를 담았다.

그는 "북한을 연구하는 분들께 정말 필요한 자료들이 담겼다고 자부하지만 남북협력기금을 지원받은 분량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책들이 팔리지 않아 아쉽다"며 "연구소라 영업팀 같은게 없다보니 결국 남은 분량은 부채가 되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2006년부터는 연구소에서 벌이고 있는 '21세기 북한자연.인문지리 데이터베이스 구축사업'이 국가지식정보자원관리사업으로 선정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신 부이사장은 연구소를 꾸려오면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 예산을 제로 베이스에서 재검토하면서 통일부로부터 받아오던 사업비를 받지 못하게 돼 재정적 어려움이 크다"며 "기업으로부터 재정적 보조를 받고 있는데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어려운 살림살이를 이어가고 있지만 2003년부터는 매년 한 두차례에 걸쳐 자강도와 평안북도 지역에 의약품과 아동용품, 식량 등을 지원해 지금까지 총 4억3천만원어치의 물자를 북한에 전달했다.

자신을 '보수주의자'라고 규정한 신 부이사장은 "북한 당국의 행동은 밉지만 헐벗고 굶주리는 북한주민들은 도와줘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이런 생각에 국내와 미국에서 기부를 받아 룡천폭발사고 이후 매년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연구소를 운영하면서 가장 즐거운 순간이 언제인지 하는 물음에 "국내 학술회의나 국제 학술회의를 열어 모은 의견을 정부에 건의해서 정책으로 채택될 때가 정말 기쁘다"며 "앞으로 이러한 일에 더 많은 힘을 쏟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생각에 따라 평화문제연구소는 오는 10일 그랜드힐튼 서울 호텔에서 창립 25주년 기념 정책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토론회에는 이명박 정부의 인수위에서 활동한 현인택 고려대 교수,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상임대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 등을 초청해 최근 급진전하고 있는 비핵화 과정에서 남북관계를 어떻게 풀어갈지 논의할 계획이다.

신 부이사장은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남북관계가 단절된 상태인데 6자회담에서 우리 정부의 몫이 무엇일지 생각해보고 단절상태를 극복할 해법도 고민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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