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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운동과 6.15민족공동위원회가 중요하다’<해설> 6.15 개막연설에서 나타난 남북간 상황인식
이계환 기자  |  k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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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06.17  01: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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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행사에서건 대표자들의 연설은 중요하다. 현 상황에 대한 인식과 그 극복방안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15-16일 금강산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발표 8돌 기념 민족통일대회’(6.15민족통일대회)에서도 남.북.해외 대표단 430여명은 한 목소리로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실천하자’고 강조했다. 이는 개막식 때 채택한 공동결의문에서도 잘 나타난다.

공동결의문은 “오늘 자주통일로 향한 겨레의 앞길에는 실로 커다란 장애가 조성되고 있다”고 현 상황에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우리는 정세가 변하고 환경이 달라져도 6.15공동선언과 실천 강령인 10.4선언을 끝까지 고수하며 그 기본정신인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이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해외의 공동결의문에 나타난 이같은 선언적 공통점과 아울러 눈여겨 볼 대목은 특히 남북의 대표단 단장들이 실지로 현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 하는 점이다. 6.15남측위 백낙청 상임대표와 6.15북측위 안경호 위원장이 6.15민족통일대회 개막식에서 발표한 연설문을 중심으로 살펴보자.

백낙청, ‘남측 당국엔 일침, 민간통일운동엔 자부심’

먼저, 백낙청 상임대표는 개막연설에서 두 가지 아쉬움을 표했다. 하나는 이번 행사가 금강산으로 자리를 옮겨 치러지게 된 것이다.

작년 11월 남북 고위급회담 합의사항에 따르면 원래 올해 6.15행사는 서울에서 당국 대표단도 참여하는 가운데 성대히 열리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민간으로 축소되고 또 금강산으로 옮기게 된 것과 관련해 그는 “남녘 정국의 변화와 더불어 남북 간의 여러 합의사항이 외면당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남측 이명박 정부의 출범으로 인해 10.4선언의 합의가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른 하나는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자체가 경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이같은 “작금의 풍조에 대해서 더욱 아쉬움과 통탄을 금할 수 없다”면서 “마땅히 우리는 이번 대회를 통해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의 실천을 거듭 다짐하고 6.15시대의 힘찬 전진을 기약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백 상임대표는 정부당국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그는 “두 선언뿐 아니라 분단의 역사를 청산하기 위해 남북 당국이 합의한 7.4남북공동성명이나 남북기본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 그리고 작년의 고위급회담 합의문들도 모두 하나같이 소중하며 지켜져야 할 문서들”이지만 “그러나 남북의 정상이 처음으로 만나 직접 서명했을 뿐 아니라 남북관계를 평화와 통일의 협력관계로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6.15공동선언의 무게를 우리는 더욱 특별하게 인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6.15남측위가 특히 6.15공동선언을 강조함으로서 정부당국과 차별화를 시도한 것으로 평가된다. 동시에 정부당국더러 6.15선언을 존중하라는 압력이기도 하다.

그간 김하중 통일부장관은 ‘6.15선언과 10.4선언을 존중하라’는 입장을 밝히라는 북측당국과 남측 대북전문가, 통일운동진영의 압력에 대해 “이명박 정부는 그동안 몇 번이나 밝혀온 바와 같이 과거 남북 간에 이루어진 여러 가지 합의들, 즉 7.4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 또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이행문제에 관하여 북한과 협의를 할 용의가 있다”는 식으로 두루뭉수리로 말해왔기 때문이다.

백 상임대표는, 한편 이처럼 남측 정부에게는 일침을 가하면서도 다른 한편 민간운동에게는 “자부심을 느껴도 좋을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즉, 당국간의 관계가 꽉 막힌 상태에서도 민간교류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점, 6.15민족공동위원회의 틀 안에서 각종 부문행사들이 여러 차례 치러진 점 등을 들고는 “오늘의 6.15공동선언발표 8돌 기념 민족통일대회가 어김없이 열리는 것도 모두 우리 민간운동의 뿌리 깊은 생명력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 상황을 조심스럽게 낙관했다. 그는 “물론 현재의 남북관계가 일시적인 경색으로 끝날지, 아니면 천추의 죄과로 남을지는 무엇보다도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에 대한 존중 여부에 달렸다”고 전제를 달면서도 “나는 우리 민족의 저력과 역사의 대세를 볼 때 그 누구도 남북의 화해와 협력, 그리고 6.15공동선언 제2항에 명시된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통일의 대의를 오래 거스를 수는 없다고 확신한다”고 단언했다.

안경호, ‘6.15선언 강화 위해 6.15공동위가 중추적 역할 놀아야’

안경호 위원장은 개막연설을 통해 모두에서 8년 전 6.15선언 채택으로 “민족자주통일시대의 장엄한 서막이 열리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로동신문> 등 북한의 언론매체들이 15일자 사설과 논설 등을 통해 일제히 ‘6.15자주통일시대’를 강조한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그는 6.15시대가 열림으로서 “조국통일운동이 지난 날 소수의 운동으로부터 거족적 성격을 띤 민족통일운동으로 확대발전되었으며 우리민족끼리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 자주통일운동에로 급격히 승화되었다”고 커다란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그는 615민족공동위원회의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2005년에는 전민족적인 통일운동의 연대기구로 615민족공동위원회가 탄생하였다”면서 “6.15민족공동위원회야말로 나라의 통일을 지향하는 온 겨레의 뜻과 힘을 합쳐 나갈 수 있는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통일운동의 추진체로서 북남공동선언을 이행하는 길에서 이룩된 자랑찬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경호 위원장은 “조성된 정세에 대처하여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실천하고 조국통일운동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데서 나서는 몇 가지 문제들”들을 제기했다.

첫째, 엄중한 것은 민족의 지향과 염원인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이 짓밟히고 우리민족끼리의 이념이 훼손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역사적인 선언들과 우리민족끼리의 이념은 이른바 ‘비핵.개방.3000’이니 실용주의니 하는 것에 의해 부정당하고 있다”면서 “실지에 있어서 10월 4일 선언에서 예견된 많은 회담과 접촉들이 무산되고 모든 일정들이 파탄되었다”고 남측 정부를 정조준했다.

아울러 그는 딱히 이유를 달지는 않았지만 “특별히 중시해야 할 것은 615공동선언의 귀중한 산아인 615민족공동위원회의 존재자체가 위협당하고 있는 사실”이라면서 “615민족공동위원회를 밑 뿌리째 흔드는 이 엄중한 사태를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의를 요했다.

둘째, 통일운동의 환경과 조건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는 것이다.

그는 이에 대한 표현을 “우리의 통일운동이 통일만세를 부르면서 축제의 분위기속에서 진행되던 시기는 지났다”며 이번 대회의 명칭도 민족통일‘축전’이 아닌 그냥 민족통일‘대회’임을 상기시키고는 “여기에 맞게 우리의 각오와 자세, 활동방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변화를 요구했다.

그는 특히 6.15민족공동위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문제는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615공동선언을 흔들림 없이 끝까지 고수하고 실천하려는 의지와 신념을 간직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는 “615공동선언에 기초한 민족적 단결을 강화하는 데서 6.15민족공동위원회가 응당한 중추적 역할을 놀아야 할 것”이라고 높은 기대를 표명했다.

즉, “당국관계가 완전히 격리되어 있는 오늘의 정세 하에서 6.15민족공동위원회가 주동이 되어 민간통일운동을 조직화 활성화하고 민간급의 협력과 교류를 확대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남과 북, 현 상황의 원인과 극복에 인식 공유

이렇게 보면 남측 백낙청 상임대표와 북측 안경호 위원장은 각기 자신이 처한 입장에서 강조점이 다소 다를 수 있지만, 크게 보아 현 상황과 그 원인 그리고 그 극복방안에 대해서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먼저, 현 상황에서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이 경시되거나 짓밟히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현 상황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 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가 남측 정부에 그 책임을 묻고 있다.

아울러, 의미있는 대목은 현 상황의 극복방안과 관련해 백 상임대표는 민간운동에 ‘자부심 있는’ 기대를 걸고 있으며, 안 위원장 역시 6.15민족공동위원회가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을 제기하고 있는 점이다.

그간 여러 차례의 남북공동행사 개막연설을 통해 볼 때 남과 북은 정세 인식과 또 그 극복방안에서 적지 않게 차이를 보여 왔다. 그런데 이번 6.15민족통일대회에서는 남과 북이 현 상황에 대한 인식이 비슷하며 그 대처방안도 같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한마디로 말해 그만큼 현 상황이 너무도 명확하고 또 엄중하다는 것의 반증으로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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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보기(1)
김병열 () 2008-06-17 21:19:33
6.15 선언을 민중 레벨로 의식화 되어 있지 않은 것이 문제점이다. 남북의 대표가 모여 6.15 선언의 지지를 외쳐 이명박 정권을 비난 해도 의미가 없을 것이다. 남쪽의 대표가 광범위의 시민의 참가를 요구하고 북의 대표의 민족의 단결을 실현하려면. 남북의 자유 왕래를 실현해 남북 민중이 손을 마주 잡는 길 밖에는 없다. 민족의 통일의 길은 자연스럽게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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