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일포 등산... 北 대표단 ‘촛불’ 관심
 
6.15 8주년 기념행사 이틀째인 16일 오전 남북과 해외 대표단 300여명은 금강산 삼일포 코스 등산을 함께 하며 우정을 쌓았다.

남과 북의 참가자들은 예로부터 관동8경 중 하나로 꼽혔던 삼일포의 뛰어난 절경을 배경삼아 다정하게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등산 도중에는 서로의 관심사에 대한 대화가 오고갔다. 특히 북측 대표단 인사들은 촛불시위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북측 참가자 가운데 평양에서 왔다는 한 아무개씨는 “노동신문이 매일 남측의 촛불시위 소식을 전하고 있다”며 “100만명이나 모였다고 하는데 사실이냐”고 묻기도 했다.

등산 도중 들린 휴게소에서는 한바탕 축제가 벌어졌다. 참가자들은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삼삼오오 모여앉아 막걸리를 마시며 담소를 나눴다. 남북과 해외 인사들이 모여앉은 자리마다 `통일을 위하여'라는 건배사가 흘러나왔다.

한 남측 참가자는 하모니카로 남측 노래인 ‘강강수월래’와 북측 노래인 ‘반갑습니다’를 연주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 짧은 1박2일.. “다음에는 꼭 서울에서”

당초 오전 11시 30분경 시작될 예정이었던 폐막식은 남과 북, 해외측 공동위원장들의 발언 문구 조율이 지체되면서 오후 1시가 지나서야 시작됐다.

이번 8주년 기념행사는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 등의 영향으로 기존보다 짧은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15일 오후 개막식에 이어 16일 오전 곧바로 폐막식으로 이어지는 촉박한 일정에 참석자들은 아쉽다는 표정.

서울에서 왔다는 한 여성 참석자는 “당초 예정대로 서울에서 열리지도 못하고 기간도 짧아져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다음에는 꼭 서울에서 다 함께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왔다는 해외 참가자는 “기쁜 마음으로 열려야할 민족의 행사지만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며 “남북관계가 하루빨리 정상화돼서 평화번영의 시대를 위해 손을 맞잡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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