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오후 금강산 현대문화회관에서 남.북.해외 대표단 4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6.15공동선언 발표 8돌 기념 민족통일대회'가 열렸다. [사진제공-6.15남측위]

'6.15공동선언 발표 8돌 기념 민족통일대회'가 15일 오후 3시50분께 금강산 현대문화회관에서 남.북.해외 대표단 4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남북 당국간 대화가 단절된 가운데 민간 주도로 열린 이 행사에서 남.북.해외 대표들은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실천하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 남북해외 대표들이 공동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제공-6.15남측위]
참가자들은 공동결의문을 통해 "오늘 자주통일로 향한 겨레의 앞길에는 실로 커다란 장애가 조성되고 있다"며 "우리는 정세가 변하고 환경이 달라져도 6.15공동선언과 실천강령인 10.4선언을 끝까지 고수하며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이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대와 외세의존을 배격하고 민족공동의 요구와 이익을 우선시"하며, 6월 15일을 민족공동의 기념일로 제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공동결의문 전문]

이들은 또 민족의 화합과 통일에 저촉되는 법적, 제도적 장벽을 제거해 나가고, 반전평화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여나가기로 했다.

민족에 대한 외세의 압력과 간섭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외세가 역사적으로 우리 민족에게 끼친 온갖 정신적, 물질적 피해와 범죄행위들을 폭로하고 사회를 받아내기 위한 전 민족적, 국제적 연대활동을 적극 벌여 나갈 것"이라며 특히 재일동포 탄압과 독도.역사 문제 등을 언급, 남북해외 3자가 한목소리로 일본당국에 경고했다.

이밖에도 남북해외의 각 계층, 정당, 단체, 인사들과의 연대단합을 공고히 하는 한편, 6.15 민족공동위원회를 확대강화하는데 적극 노력해 나가자고 결의했다.

앞서 6.15남측위 상임대표인 백낙청 남측 대표단 단장은 개막연설에서 "오늘의 기념행사를 서울에서 당국 대표단도 참여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지 못한 아쉬움이 앞선다"면서도 "오늘 6.15공동선언 발표 8돌 기념 민족통일대회가 어김없이 열리는 것도 모두 우리 민간운동의 뿌리 깊은 생명력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낙청 상임대표 개막연설 전문]

▲ 개막사를 하고 있는 백낙청 6.15남측위 상임대표. [사진제공-6.15남측위]
백 상임대표는 "현재의 남북관계가 일시적인 경색으로 끝날지, 아니면 천추의 죄과로 남을지는 무엇보다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에 대한 존중 여부에 달렸다"며 "겸허하면서도 넉넉한 자신감을 갖고 6.15공동선언의 고수와 10.4선언 이행을 힘차게 다짐하는 대회를 갖고자 한다"며 개막을 선언했다.

'아리랑' 반주에 맞춰 통일기가 게양된 뒤 연설에 나선 안경호 6.15북측위 위원장은 "역사적 (6.15 10.4)선언들과 우리민족끼리의 이념은 이른바 '비핵.개방.3000'이니 '실용주의'니 하는 것에 의해 부정당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며 "통일운동의 환경과 조건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통일만세'를 부르면서 축제의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던 시기는 지났다"고 이명박 정부를 비판했다. [안경호 위원장 연설 전문]

그는 "최근 (남한) 일부 당국자들이 대화니, 제의니 하면서 무슨 변화라도 있는 듯이 하고 있지만 이것은 민심을 오도하자는 것으로 진실성을 믿을 사람은 없다"며 "통일문제를 대미관계에 예속시키고 우리 운명을 남에게 내놓는 것과 같은 '한미동맹 우선론'을 허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곽동의 6.15해외측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지금 남녘 각지에서 활활 타오르는 촛불이야말로 오늘의 정세의 특징이며 그것이 남녘 시민들의 민심이라고 확신한다"고 원고에 준비되지 않은 말을 한 뒤 "6.15공동선언 만세", "10.4선언 만세"를 외쳤다.

▲ '6.15공동선언 발표 8돌 기념 민족통일대회'에 참석한 남측 대표단.
[사진제공-6.15남측위]
일부 참가자들은 곽 위원장이 '촛불시위'를 언급한 데 대해 남측 내부사정에 대한 부적절한 언급이라며 행사 도중 자리를 떴고, 백낙청 상임대표는 대회 직후 남북해외 공동위원장들이 만난 자리에서 북.해외측 공동위원장에게 항의의 뜻을 표했다.

이번 대회는 사전 문건조율이 늦어져 예정보다 50여분 늦게 시작됐고,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금강산 온정각에서 열린 사진전시회 개막식에 들른 뒤 오후 7시30분부터 금강산호텔에서 공동만찬을 이어갔다.

남측 참가단 258명은 16일 오전 공동위원장단 회의와 삼일포 공동산책 등의 일정을 마친 뒤 폐막식 후 오후 3시30분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돌아올 예정이다.

▲ 이틀간 대회장에 걸릴 통일기가 게양되고 있다. [사진제공-6.15남측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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