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16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6.15 8돌 기념 민족통일대회’를 취재할 공동취재단 중 <데일리 NK> 정 모 기자의 방북을 북측이 거부해 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기자단은 일단 강력한 항의를 표명한 뒤 취재에 임하기로 했다.

13일 오후 5시경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위원장 안경호, 이하 6.15북측위)는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상임대표 백낙청, 이하 6.15남측위)에 긴급 팩스를 보내와 <데일리 NK> 정 모 기자가 방북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앞서 6.15북측위는 이날 오전 6.15남측위 행사 참가단 284명 전원에 대해 초청장을 보내온 바 있다.

이에 6.15남측위는 이날 밤 6.15북측위에 팩스를 보내 △이미 초청장을 받고 참가자들에게 통보한 조건에서 당혹스럽고 △공동취재는 기자단 내부지침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선별적 기준을 수용하기 어렵고 △온 겨레의 성원과 지지 속에 이루어져야할 행사에 흠결을 원치 않기 때문에 ‘초청장 취소방침을 변경’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6.15북측위는 금강산 관련 기관들에 정 기자의 방북 불허를 이미 통보했다고 밝혀 정 기자의 방북은 북측이 입장을 바꾸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05년 창간된 인터넷신문 <데일리 NK>는 황장엽 씨가 상임고문을,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대표 한기홍 씨가 대표를 맡고 있으며, 북한의 인권실현과 민주화를 모토로 내걸고 북한 정권에 대해 비판적 논지를 펴고있다. 

한편 통일부 출입기자단은 긴급 연락망을 통해 △방북 취재 보이콧 △강력한 유감 표명 뒤 방북 취재 △조건 없이 방북 취재 등 3가지 방안을 놓고 의견을 수렴한 결과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명한 뒤 취재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민간행사에 대한 언급은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지만, 정부의 방북 승인과정에서 불허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한국진보연대(상임공동대표 오종렬 등)을 비롯한 재야 통일단체들은 통일부 앞에서 '선별배제 없는 6.15민족통일대회 보장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으며, 6.15언론본부(공동상임대표 김경호.양승도.정일용) 역시 이날 선별 방북 불허 작업을 중단하라는 논평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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