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2시,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노동당 방북자들을 대표해 이정희 원내부대표, 홍희덕 의원, 황선 자주평화통일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북일간 관계정상화를 위한 논의가 새롭게 시작되고 있으며 북미 간에는 북의 테러지원국 해제 절차가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한반도는 바야흐로 전쟁상태를 마무리할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한반도 정세를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역할을 중요하게 다루면서 "전쟁을 종식하고 동북아에 항구적 평화체제를 수립할 수 있는 적기에 하필 가장 중요한 당사자인 남측 정부가 한반도 평화적 통일이라는 헌법적 의무에 대해 이토록 무심하고 무지하다니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개탄했다.
특히 이들은 15일 6.15민족통일대회가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서울이 아닌 금강산에서 개최되고 이로 인해 과거에 비해 궁색한 행사를 치룰 수 밖에 없게 되었다고 아쉬워하며 현 정부의 평화통일에 대한 인식이 잘못됐음을 지적했다.
이어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은 민간과 야당만의 몫이 아니다"고 정부의 소극적 태도를 꼬집으면서 "(정부는) 비핵개방3000이라는 흘러간 노래나 고집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6.15공동선언을 존중하고 남북관계의 성과를 받아 안고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지금이라도 밝혀야 할 것이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아울러, "이산가족의 한숨과 남북의 대치 속에 연평해역을 떠나는 어민들의 탄식이 들린다면 즉각 6.15공동선언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15,16일 양일간 금강산에서 개최되는 '6.15민족통일대회'에 참가하는 민주노동당 대표단은 천영세 민주노동당 대표를 비롯, 이정희 원내부대표, 홍희덕 의원 등 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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