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이종관 현대아산 금강산사업소 총소장과 그의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남북 당국간 관계가 경색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현재, 과연 금강산관광은 어떤 상황에 놓여있을까?

7일. ‘남북언론인 대표자회의’ 참석차 방문한 금강산에서 만난 이종관(53세) 현대아산 금강산사업소 총소장은 한마디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실제로 지난 4월 3만 8천명, 5월에는 예약까지 합쳐 4만 6천명이 금강산을 찾았거나 찾을 예정이다. 지난해 4월 1만 8천명, 5월 3만 3천명에 비해 급신장 추세이다.

이종관 총소장은 “내금강 관광을 포함해 다양한 루트가 개발”된 점과 개성관광이 시작된 점이 이같은 성과를 얻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미 관광을 다녀간 사람들의 ‘구전홍보’가 가장 주효했다고 한다.

당국관계의 경색에 대해서는 “예전 같았으면 국민여론이 크게 흔들렸을텐데 지금은 하도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고 개성관광과 개성공단도 되고 남북 간의 사업이 어느 정도 활성화되니까, 지금 같은 상황은 일시적 현상이고 좀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기 때문”에 더 이상 장애요소가 될 수 없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개성 남북 경제협력협의소에 이어 조달청 관계자 1명이 퇴거 조치 당한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건설공사에 대해서도 “조달청 관계자가 남쪽 고성 CIQ(출입사무소)에 와있다”며 “공사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예정된 7월 12일까지 완공에 차질이 없다는 것이다.

금강산 골프장에 대해서는 “애머슨 퍼시픽이 개발하고 있는 골프장을 호텔객실 96실, 클럽하우스, 18홀로 돼 있고 5월 14일 개장한다”며 “현재 회원을 모집 중이고 이미 많이 모객됐다고 들었다. 당분간은 회원에 한해서 사용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 8일 아침 첫 내금강 수학여행을 떠나는 경기고 학생들. [사진-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 총소장은 “오늘 경기고가 들어왔는데 내일 학교로는 처음으로 내금강으로 수학여행을 하게 된다”며 “옛날 일제시대에는 수학여행을 가면 거의 다 내금강으로 왔다. 서울에서 철원까지 경원선을 타고 출원에서 금강산선을 타고 내금강으로 들어왔다. 그동안 끊겼던 수학여행이 재개되는 셈이다”고 반가운 기색을 금치 못했다.

김 총사장은 “의외로 금강산이나 내금강의 비경과 옛 유적들, 세계 최고의 써커스 교예, 모든 사람들이 탄복하는 온천이 너무 홍보가 안 됐다”며 많은 홍보를 당부했다.

내일(8일)은 경기고 학생들이 첫 내금강 수학여행을 가는 날이자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이 방문해 북측과 비로봉 코스개발 문제를 마무리지을 예정이라며 김 총소장은 금강산관광의 미래에 대해 낙관했다.

다음은 7일 오후 5시 20분경 금강산 현대아산 사무실에서 이종관 현대아산 금강산사업소 총소장과 나눈 인터뷰 전문이다.

금강산관광, “전혀 문제없다”

▲ 8일 금강산 구룡연은 등반객으로 붐볐다. [사진-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통일뉴스 :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금강산관광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증이 많다. 요즘 금강산 관광 현황은?

■ 이종관 총소장 : 전혀 문제가 없다. 이곳 북측에서도 현대아산이 수행하고 있는 금강산관광이나 개성사업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이미 여러 차례 이야기하고 있고, 실질적으로 종전과 같이 사업하는데 도와주는데 이산이 없다.

□ 아무래도 관광의 경우 관광객 수로 결과가 드러날 텐데 최근 금강산 관광객 수치는 어떠한가?

■ 올해 들어서 1월부터 분석해보니까 계속 계획했던 것보다 초과해 거의 110% 정도이다. 4,5월도 마찬가지이다. 작년에 비해서는 굉장히 고무적인 현상이다.

4월에 3만 8천명 정도가 왔고 5월에는 4만 6천명이 다녀갔거나 예약이 됐다. 작년 4월의 경의 1만 8천명, 5월에는 3만 3천명이 왔다.

□ 관광객이 급증한 이유는 무엇인가?

■ 작년 하반기부터 늘어나는 추세인데 아무래도 여러 가지 관광루트가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금강산으로 치면 내금강 관광을 포함해 다양한 루트가 개발되고, 12월에 개성관광도 시작되고, 이렇게 북측에 우리가 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서 홍보가 많이 되고 알려지고 있다.

개성관광이 잘 되면 금강산관광이 잘 안될 줄 알았는데 다 같이 잘되는 것을 보면 북측 관광사업 전체가 남측에 어필하는 것 같다. 또 예전에는 주로 수도권지역에서 왔는데 요즘 같은 경우는 지방 손님이 많다.

□ 남북 당국 간 관계의 경색 여파가 금강산관광에 미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 예전 같았으면 국민여론이 크게 흔들렸을 텐데 지금은 하도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고 개성관광과 개성공단도 되고 남북 간의 사업이 어느 정도 활성화되니까, 지금 같은 상황은 일시적 현상이고 좀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기 때문이다.

“구전 홍보가 중요하더라”

▲ 온정각에 진을 친 관광버스들. 금강산관광이 최성수기임을 보여준다. [사진-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비로봉 관광도 시작된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데

■ 그것 때문에 내일 윤만준 사장이 내려온다. 그동안 눈 때문에 답사가 지연됐고, 노정을 얼마나 수리해야 하고, 어떻게 할 것인지 윤 사장이 와서 협상하고, 관광 시작 시기도 아마 이번 면담에서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

□ 비로봉 관광이 시작되기 위한 조건은?

■ 내금강에 들어가서 1박을 하고 비로봉을 왔다 갔다 해야 하니까 쉬운 것이 아니다. 잠잘 곳도 마련해야 하고, 노정(路程)상 오랫동안 안 다닌 곳은 공사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결정도 해야 한다. 이후 답사 일정도 내일 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다. 차로 올라갈 수 있는지는 작년 12월에 답사했다.

□ 금강산관광지구에서 최근 변화된 상황이나 소개할 사항이 있다면?

■ 저도 직접 모객을 담당하다 올 1월에 부임했다. 작년에 연간 35만 명을 하면서 느낀 것이 모객에는 홍보가 제일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구전효과가 가장 중요하더라. 작년에 관광객들이 만족하고 주변에 구전 홍보를 많이 했다.

구전 홍보를 얻기 위해서는 고객들이 만족하고 가야 한다. 우리 직원들이나 관광 사업을 수행하는 북측 사람들이나 일선 서비스를 잘 하자고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 우리도 그러고 조선족, 북측 봉사원들도 마찬가지다.

□ 남측과 조선족, 북측의 상주 인원은 얼마나 되나?

■ 건설사업 인원을 제외하고 한국 사람이 100여명, 조선족이나 중국동포 550여명, 북측 1,300여명 정도 된다.

□ 북측 인원이 제일 많은데 주로 어떤 일들을 맡고 있나?

■ 외금강, 금강산 두 개의 호텔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고 교예단도 100여명이 되고, 옥류관 식당과 판매원, 노정 보수 인원, 해설원 등이다.

상주인원은 남북, 조선족 2천여명

▲ 조달청 관계자의 퇴거 조치에도 불구하고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건설공사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일일 수용 가능한 관광객 수는 얼마나 되나?

■ 숙박 기준으로 2,500명 정도 된다. 당일 관광객은 숙박을 안 하고 간다. 당일 관광객까지 합치면 상당한 인원이 될 수 있지만 당일 관광은 가급적 제한하고 있다. 아무래도 하루 만에 왔다 가면 만족도가 떨어진다.

□ 지난 해 출렁다리 무용교에서 사고가 있었는데, 이후 안정문제는 없나?

■ 그 다리를 다시 완전히 교체했다. 그제까지 공사를 끝내고 어제 개통했다.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 조달청 관계자 1명이 퇴거조치 당했는데, 금강산 면회소 건설은 지장없이 진행되고 있나?

■ 공사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7월 12일 공사가 끝난다. 완공식은 통일부가 주관해야 하는데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조달청 관계자가 남쪽 고성 CIQ(출입경사무소)에 와 있다. 인근에 와 있으니까 우리가 가서 리포트 하고 그런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 금강산 골프장은 잘 진척되고 있나?

■ 에머슨 퍼시픽이 개발하고 있는 골프장은 호텔객실 96실, 클럽하우스, 18홀로 돼 있고 5월 14일 개장한다고 한다.

현재 회원을 모집 중이고 이미 많이 모객됐다고 들었다. 당분간은 회원에 한해서 사용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개장행사는 별도로 없나?

■ 행사는 없고 바로 시작한다고 한다. 일부 호텔동이 완공이 안돼 조금 늦어지는 모양이다. 일단은 회원들과의 약속이니까 개장하는 것이다. 회원권은 1,700만원 정도 하는 데, 지금은 다소 올랐다고 들었다. 골프장 이용만큼 금액이 줄어드는 방식이다.

▲ '부처님 오신날'을 기념하여 온정각 주변에 연등이 달려있다.[사진-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신계사에 있던 제정스님이 철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

■ 다시 곧 들어 올 것이다. 이번에도 연등행사로 조계종 스님이 들어와 있다. 신계사와 온정각에 등불을 밝힌다. 신계사에는 밤에는 전기불은 안 켠다.

□ 북측 파트너들과의 분위기는 좋은가?

■ 분위기는 예전보다 훨씬 나아졌다. 관광객들을 어떻게 만족시켜 주자 기분 좋게 돌아가도록 해 주자 계속 공감대를 형성하고, 나누고 있으니까 잘하려고 노력한다. 구룡연이나 만물상 안전시설 보수공사를 위해 난간대나 다리나 북측사람들이 엄청나게 붙어서 일하고 있다. 북측사람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할 수 없다.

“금강산 비경, 사람들이 너무 모른다”

□ 요즘이 금강산관광 성수기인가?

■ 최성수기에 속한다. 변화된 것은 작년에는 별로 없었는데 수학여행을 많이 온다는 것이다. 작년에 해외로 나가는 것이 조금 주춤한 모양이다. 해외보다 제주도나 금강산을 많이 찾는다. 우리 금강산의 경우 요금상 설악산 주변에서 1박하거나 2박하고 금강산에서 1박하고 나가는 1박2일 일정이다.

오늘 경기고가 들어왔는데 내일 학교로는 처음으로 내금강으로 수학여행을 하게 된다. 유적도 잘 돼 있고, 스토리도 있어서 570여명의 학생들에게 교육적인 관광이 될 것이다.

▲ 5월의 금강산은 눈부시다. 구룡연 상팔담에서 포즈를 취한 한 등반객. [사진-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옛날 일제시대에는 수학여행을 가면 거의 다 내금강으로 왔다. 서울에서 철원까지 경원선을 타고 철원에서 금강산선을 타고 내금강으로 들어왔다. 그동안 끊겼던 수학여행이 재개되는 셈이다.

문제는 길이 비포장이 돼서 지난 주말에 다녀왔는데 먼지가 좀 많이 나더라. 작년 8월 집중수해가 난 뒤 다리는 다 보수해 큰 위험은 없다. 단지 포장이 안 되다 보니까 먼지가 많이 난다. 포장에는 많은 자금이 필요한데 작년에 국가예산을 잡았는데 국회심의에서 통과되지 못했다.

□ 현재 금강산 관광객에게 국가보조혜택은 없나?

■ 없어졌다.

□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의외로 금강산이나 내금강의 비경과 옛 유적들, 세계 최고의 써커스 교예, 모든 사람들이 탄복하는 온천이 너무 홍보가 안 됐다. 체험 해 본 사람들은 “정말 좋다. 최고다” 이야기하는데 사람들이 너무 모른다.

심지어 어떤 분은 아직도 통제 때문에 카메라를 못 가져오는 줄 알고 카메라를 안 가져왔다. 아직도 많은 통제가 있고 벌금을 내야 하는 걸로 오해 하고 있다. 아직도 언론에 자세히 안 나오니까 잘 모르고 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