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진보진영 615인이 24일 '주한미군 내보내는 한반도 평화협정 실현운동 선포식'을 갖고 본격적인 실천운동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에서 열린 '선포식'에는 100여명의 각계 단체 인사들이 참석했다. 평화운동단체를 비롯해, 학계, 노동계 등의 대표인사들도 이날 행사 발언자로 나서 이번 운동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주한미군 내보내는 한반도 평화협정 시안'은 지난 1월 40여명의 국내외 연구자와 법률가, 평화활동가들의 공동연구를 통해 마련된 것으로, 진보진영 공동의 안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전문가 토론회 등을 통해 수 차례 수정.보완되고 있다.
이 평화협정 시안의 가장 큰 특징은 △평화협정 체결과 동시에 유엔군사령부 해체 △협정 체결 3년 안에 주한미군 등 외국군 철수 △협정 체결 즉시 남북 상호 군축 실시 등을 명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평화협정 시안 제안자' 중 한 명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이정희 변호사는 "이 협정은 한국 사회가 부딪히고 있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통일과 평화는 우리의 권리라는 인식을 명확히 심어주고 싶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날 박순경 이화여대 전 교수는 격려사를 통해 "이 평화협정을 관철하는 것이 큰 과제"라며 "총단결해서 이 평화협정이 성사되도록 국내외적 장애물을 돌파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협정 실현운동 추진 각계인사 615인'은 이날 '한(조선)반도 평화포럼 4당사국에 보내는 평화협정에 대한 한국 민중의 입장'이라는 글을 통해 "당사국들이 평화구현의 수사를 넘어 평화협정과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구체적 행위로 나아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한미군과 군사지기의 철수 및 철거 △북핵폐기와 병행해 미국의 핵위협 및 핵우산 제거 △군축을 통한 평화체제 뒷받침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외세의 불간섭 원칙 등 각 당사국의 4가지 핵심 이행사항을 명시했다.
또,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50여년 만에 열린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국민 여러분의 힘과 지혜로 대미 예속과 전쟁 위험, 동족간의 적대와 소모의 쓰라린 역사를 깨끗이 청산하고 자주와 평화, 통일과 번영의 새로운 세상을 활짝 열어 나가자"고 호소했다.
이들은 정전협정 55주년이 되는 7월 27일, 서울 도심에서 평화협정 실현을 위한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한편,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은 '주한미군 내보내는 한반도 평화협정 실현운동'의 구체적 실천방안으로1만명의 추진위원, 10만명의 길잡이를 조직해 100만 서명운동을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