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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졸브'로 본 작전계획의 변화<결산> 토마호크.해병대 동원해 '전략거점 조기점령' 강화
정명진 기자  |  mjjung@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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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03.10  02:5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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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경기도 포천 로드리게스 사격장에서 '키리졸브/독수리연습' 일환으로 한미 해병대가 연합으로 시가전 훈련을 펼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2일부터 7일까지 한반도 전역에서 진행된 한.미연합 '키리졸브/독수리(Key Resolve/Foal Eagle)' 연습이 마무리 됐다. 특히 이번 군사연습의 양상을 살펴보면, 북한에 대한 '전략거점 조기점령‘ 방식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략거점 조기점령‘ 방식은 정밀타격 무기, 특수부대 등 정예전력을 투입해 적의 핵심지휘시설이나 군사시설이 밀집해 있는 전략거점을 전쟁 초기에 타격, 무력화시킨 다음 전면전에 나서는 방식이다. 미국이 2003년 이라크전에서 수도인 바그다드를 먼저 침공한 것도 이같은 작전에 따른 것이다.

토마호크 미사일, 특수부대 이용한 전력거점 타격

이번 '키리졸브/독수리연습'에서도 '전략거점 조기점령' 방식을 뒷받침할 만한 훈련이 일부 공개됐다. 먼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54기를 장착한 핵추진 잠수함 '오하이오'호가 부산에 입항했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전략거점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대표적인 무기다.

특히 '오하이오'호는 침투가 가능한 66명의 특수작전요원이 탑승하고 있으며, 이번 군사연습에서 한.미 특수요원들이 합동으로 잠수정을 이용해 적 해안에 침투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적진에 침투한 특수요원들이 표적 위치를 정확하게 유도함으로써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정밀도를 더욱 높이게 된다.

또, 이라크전 실전에 주로 투입되는 '미 해병대 1사단 7연대 사령부'가 이례적으로 한국에 배치됐다. 이 병력들은 군사분계선 인근에 위치한 포천 '로드리게스' 미8군 종합사격장에서 한국군과 연합으로 '시가전'을 비롯해 헬기, 지상군 화력을 동원한 '연합제병협동훈련'을 펼쳤다.

미 해병대 7연대 병력들은 3주간 체류하면서 한국 해병대와  집중적으로 연합훈련을 벌였다. 미 7연대 관계자는 "이라크전에 참전한 해병대가 한국 해병대에게 시가전 기술을 가르쳐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비공개리에 한.미 양군이 '연합해병대구성군사령부'를 창설하면서 '지원사령부'에서 '전투수행사령부'로 발전시킨 것도, '전략거점 조기점령'을 위해 해병대의 전투수행 임무를 강화하기 위한 측면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라크전에 도입한 '전략거점 조기점령' 방식이 한반도에도 적용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신안보연구실장은 "1차 이라크전 당시에는 남부전선에서 공방을 펼쳤지만 2차 이라크전에는 바로 바그다드를 토마호크 미사일로 타격하고 특수부대를 침투시켜 수도를 점령했다"며 "한반도에서도 이런 방향으로 훈련 목표가 바뀌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작전계획, '전략거점 조기점령' 방식 강화되나

이번 '키리졸브/독수리연습'은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에 따라 새 작전계획이 수립되는 단계에서 처음으로 진행됐다. 한.미양국은 2009년까지 새로운 작전계획을 1차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한.미군사연습에는 북한과의 전면전에 대비한 '작계 5027-04'가 기본적으로 적용돼 왔으나, 이번 군사연습의 양상은 한.미 양군이 새 작전계획에 '전략거점 조기점령' 방식을 강화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이미 작성된 작전계획에도 적용돼 왔다는 지적이다. 차두현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략거점 조기점령' 방식에 대해 "이미 작계에도 검토되고 있는 개념"이라며 "한국군이 주도하면서 새로운 작계가 만들어진다고 해도 틀은 똑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보급능력이 강화되면서 전쟁 개념이 '라인(선)'에서 '포인트(점)'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일반적인 전쟁 양상을 한반도에서 벤치마킹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양군은 이미 '작계 5026'에 '전략거점 조기점령'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2002년 작성된 '한.미 전략기획지침'은 '작계 5026'의 목적에 대해 "북한의 화생방 능력(운반수단 포함)과 지휘.통제 체제를 파괴하거나 무력화시킨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이 전략기획지침에 따르면, 당시 한.미 양군은 '작계 5026'은 발전시키면서 '작계 5027'로 전환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기로 했다. 즉, 전쟁초기 '작계 5026'을 적용해 북한의 전략거점을 타격한 다음, 전면전을 위한 '작계 5027'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새 작전계획이 이같은 맥락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할 때, 이후 한.미연합 연습은  ‘작계 5027’의 내용을 기본으로 하면서 '작계 5026'의 주요 내용인 '전략거점 조기점령' 방식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성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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