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해병대가 8일 로드리게스 미8군 종합사격장에서 '한.미연합제병협동훈련'을 벌였다.[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한.미 해병대가 8일 군사분계선 인근 경기도 포천 소재 로드리게스 미8군 종합사격장에서 공격용 헬리콥터 및 지상군 화력을 동원해 적 지점을 진격하는 '한미연합제병협동훈련'을 벌였다.

'키리졸브/독수리' 연습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날 훈련은 미 본토 캘리포니아 주에서 온 미 해병대 7연대와 한국 해병대 2사단 병력이 합동으로 진행했다. 이날 공개된 훈련에는 AAV장갑차, M1A1탱크, 80mm 박격포 등 중화기들이 동원됐다. 이 장비들은 미 본토에서 지난 20일 경남 진해로 들어온 제3해상사전배치선단 소속 '잭 럼머스(USNS 1st LT Jack Lummus)'호로 옮겨 온 것들이다.

▲ 한.미 해병대 양군이 함께 호흡을 맞춘 81mm 박격포 훈련.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한.미 해병대원들은 적 지점을 진격하기 위해, 먼저 적 지점을 기점으로 좌측 계곡 훈련장에서 80mm박격포 사격을 실시했다. 총 4문의 박격포에는 양측 해병대원들이 골고루 섞여 호흡을 맞췄다. 박격포 사격이 마무리 되자, 양국 해병대원들을 태운 AAV장갑차 4대가 적진을 향해 진격을 시작했고, 미리 대기 중이던 M1A1탱크 2대도 장갑차를 엄호하며 나란히 이동했다. 동시에 우측 산 능선에선 기관총이 불을 뿜었다.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공격용 헬리콥터가 적 지점을 향한 지상 폭격을 끝내 놓은 상태라고 미군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 1일 F-18 전투기가 적 지점에 연습탄을 투하한 훈련과 연계해 지상군이 본격적인 진격훈련을 벌인 것이다.

오키나와 제3해병대 소속 크리스토퍼 데이빈(Cristopher Davin) 대위는 "한.미 해병대의 연합작전 연습을 하기 위해 항공기, 탱크, 박격포, 병력 등 일련의 실사격훈련을 통해 화력시험을 하는 것이 주 목적"이라며 "실제 전시에도 똑같은 상황으로 연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이라크전에 참전해 실전 경험을 익힌 미 해병대 1사단 7연대 1경기갑화 정찰 대대 A중대와 한국 해병대원들은 시가지 전투 훈련을 진행했다. 시가지 전투상황에서 적 건물을 점령하는 이 훈련은 미 해병대 17명이 CH-53 수송헬기에서 내리면서 시작됐다. 미 해병대원들 시내로 진입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한 건물에서 기관총 공격을 받아 다른 건물로 피해있는 사이, 산 너머로 한국 해병대 24명을 태운 CH-53 수송기가 날아왔다.

LAV 장갑차 두 대의 엄호를 받으며 한.미 해병대가 적 지점을 탈환하는 데 걸린 시간은 30여 분, 실전 경험을 익힌 미 해병대가 앞서고 한국 해병대가 지원하는 모양새였다. 7연대 관계자는 "미 해병대는 이라크 시가전을 많이 했기 때문에 한국 해병대를 가르쳐 주는 것"이라며 "한국 해병대원들이 빨리 적응해서 이번 훈련들이 잘 된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한국 해병대를 태운 CH-53 헬리콥터가 내려오고 있다. 지상에는 미리 도착한 미 해병대가 사주경계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키리졸브/독수리'연습의 공식일정은 7일로 끝났지만, 한.미 해병대의 훈련은 9일까지 계속된다. 미7연대 공보관계자는 "오늘과 내일 연합 실사격 훈련으로 마지막 훈련이 끝난다"며, "일주일 정도 더 한국에 머물다 미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 해병대 본대가 지난 달 24일 한국에 전개돼 총 3주간 체류하는 것이다.

한국군 2사단 소속 공보관계자도 "2월 말부터 이곳에서 훈련을 시작했으며 훈련기간은 3주로 계획돼 있다"고 전했다. 즉, 키리졸브/독수리연습 기간은 1주일이지만, 한.미 해병대는 3주 동안 로드리게스 사격장에서 지상연합연습을 집중 훈련한 것이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포천 로드리게스 사격장 정문 앞에서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이 이날 훈련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한.미 해병대의 이같은 훈련은 "평양 등 북한 주요 도시에서의 시가전과 북한 지휘통제체계의 와해 및 화력지원수단의 무력화를 목표로 한 것"이라며 대북공격연습 중단을 촉구했다.

▲ 시가전 훈련에서 미 해병대를 엄포하고 있는 한국 해병대원.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한.미 해병대가 '적건물'로 진입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 '적진'을 향해 기동하는 AAV 장갑차에 뒤 이어 M1A1탱크가  장갑차를 엄호하며 따라붙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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