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0년 4월 7일부터 9일까지 미 항공모함인 BOXER함(2만 7천톤)의 인천항 입항을 환영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린 숭례문 모습. [사진제공-국방부]

한국전쟁 직전(1950. 4. 7~9), 숭례문에 미 항공모함 박서(BOXER)호의 인천항 입항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렸던 광경이 공개됐다. 화재로 전소되기 전 숭례문의 수난사를 보여주는 사료인 셈이다.

이는 "주한 미해군사령관 토마스 로덴(Thomas S. Rowden) 준장이 송영무 해군 참모총장에게 숭례문 화재사건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서신을 보내면서" 해당 사진을 동봉한 데 따른 것이다. 

6일 국방부에 따르면, 로덴 준장은 지난달 25일 송 총장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대한민국 국보 1호의 손실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면서 “수많은 침략과 일제탄압 및 한국전쟁에도 굳건히 견디어 낸 숭례문이 화재로 손실된 것은 비극적인 사건”이라는 내용과 함께 사진 1장을 보내왔다.

사진에 따르면, 숭례문 2층 누각에는 'WELCOME U.S. NAVY!(미 해군을 환영합니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와 관련, 로덴 준장은 “사진을 통해 한.미 양국 해군간의 강한 유대감과 한국으로부터 따뜻한 환영을 느낄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사진에는 이밖에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지게와 우마차, 한복을 입은 시민들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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