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상황에서 실용적 외교가 성공할 수 있었던 원천은 “can do“의 mind set를 가지고 있을 수 있는 risk 요소를 관리해 나가면서 우리가 원하는 바를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접근 방식이었습니다."

놀라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3일 권종락 외교통상부 제1차관 취임사의 한 구절입니다. 어느 나라 말인지는 필자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대통령부터 '무국적 영어'를 공식, 비공식 석상 가리지 않고 내질러대는 마당에 그 밑에 차관 한 명이 취임석상에서 영어 단어 몇 개 섞어 썼다고 무슨 흠이랴 싶기도 합니다. 새삼스레 '어륀지'에 '영어몰입교육' 들춰내며 요란떠는 것도 우스운 일이고...

다만 지난달 25일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사대로라면, 우리는 올 한 해 '선진화 원년'을 살아가야 할 운명입니다. 하여 '선진화 기수'를 자처하는 권 차관의 취임사 몇 구절을 더 소개하고자 합니다. 알아야 대비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 일이 “해야 할 일(right job to do)“이 아니고 “해서는 안 될 일(wrong job to do)“이라면 어떻게 됩니까? “wrong job“을 효율적으로 잘 한다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보다 훨씬 못하겠지요."

"청와대에서는 수석회의시 free seating으로 하며, 대통령께서 직접 비서관들과 업무 협의를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명환) 장관님의 투철한 professionalism 에 대해 깊은 존경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참고 싶어도 이런 의문이 드는 것은 어찌 할 수가 없습니다. '이 정부 사람들은 말을 꼭 이따위로 밖에 하지 못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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