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 리졸브.독수리 연습이 2일부터 진행되는 가운데, 1일 시민사회단체들이 미 대사관 앞에서 이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사진-통일뉴스 박현범 기자]
한미합동군사연습인 키 리졸브·독수리(Key Resolve/Foal Eagle) 연습(2-6일)을 하루 앞둔 1일,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2.13 합의 이후 평화체제 구축과 북미정상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각국의 노력이 진행되는 가운데, 상대방을 붕괴시키려는 전쟁연습을 대규모로 진행한다는 것은 그 어떠한 말로도 합리화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진보연대, 민주노총,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미 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어, 스트라이커 여단 실사격 훈련(24일), 핵잠수함 오하이호(26일) 핵 항공모함 니미츠호(28일)의 이례적 공개를 두고 “공식 훈련 기간 이전부터 실질적인 무력시위에 돌입한 셈”이라며 미국 정부를 맹비난했다.

이들은 한.미연합사 측이 키 리졸브 훈련이 ‘방어훈련’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면서, 이 훈련의 ‘공격성’을 문제 삼았다.

▲ 이들은 특히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공연을 전후로 남측에선 진행된 일련의 군사적 움직임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했다.[사진-통일뉴스 박현범 기자]
이들은 이날 발표한 결의문을 통해 “2005년 만리포 평화시위에 관한 재판과정에서 RSOI 훈련기간 중 진행되는 상륙훈련이 ‘평양점령’, ‘정권 제거’를 목적에 두고 대대적인 상륙작전과 공격을 감행하는 작전계획 5027의 3부에 해당하는 공격훈련이라는 점이 공개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토마호크 미사일 154대가 탑재된 핵잠수함, 80대 이상의 전투기가 배치된 핵항공모함, 스트라이커 여단 등 엄청난 무력이 배치되어 ‘평양점령’을 연습하는 키 리졸브 합동연습을 두고 ‘방어연습’이라 주장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자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2006년 만리포한.미상륙훈련과 관련한 재판에서 법원은 "각 증거물에 의하면, 만리포상륙훈련은 작계 5027-04 3단계 2부에 근거해 실시된 것으로, 전쟁발발 후 65일이 경과된 시점에 한미연합사령관이 평양을 직접 압박하고 고립시키기로 결심한 후 북한의 서해안 지역을 상정하여 실시된 훈련임은 인정된다"고 판단한 바 있다. 또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에 의해 밝혀진 '한.미 연합사의 작전기획을 위한 대한민국 국방장관과 미합중국 국방장관의 군사위원회에 대한 전략기획지침'도 작계 5027-04의 공격성을 드러낸 바 있다.

이들은 특히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공연을 전후로 남측에선 진행된 일련의 군사적 움직임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같은 날 한쪽에서는 북.미 관계정상화를 상징하는 음악회가 열린 반면, 다른 한쪽에선 북을 겨냥하여 엄청난 무기를 동원, 전쟁연습을 감행하고 있는 모순된 현실이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핵잠수함인 오하이호가 공개되던 26일, 평양에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국가가 울려 퍼졌었다. 아울러 평양 공연 이틀 전인 24일 진행된 스트라이커 여단의 실사격 훈련은 2003년 한국에 처음 전개됐을 때 공개된 이후, 한미연합연습 기간 중에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2일 오전 8시 한.미 합동군사연습을 지휘.통제하는 경기도 성남 소재 탱고(TANGO, Theater Air, Navy, Ground Operation, 한미연합 지휘통제소) 앞에서 군사연습에 반대하는 피켓팅 및 1인시위와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 평통사 회원들이 뉴욕 필하모닉 평양 공연으로 북.미간 평화무드가 조성되는 가운데 남측에서 한.미 군사연습이 대대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풍자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사진-통일뉴스 박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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