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통일을 위해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 남.북.해외 인사에게 주는 ‘조국통일상’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북한의 웹사이트 <우리 민족끼리> 17일자에 실린 무소속 대변지 <통일신보>는 16일자에서 “경애하는 김정일 장군님께서는 조국통일위업에 기여한 사람들을 언제나 잊지 않으시고 그들의 공로를 높이 평가해주시며 삶을 빛내어주신다”면서 이 상이 제정된 경위와 초기 수상자 선정 경위를 다음과 같이 각각 설명했다.

먼저, 조국통일상의 제정 경위다.

신문은 1990년 봄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범민족대회 준비와 관련하여 관계부문 일군들을 불러 “조국해방 45돌에 즈음하여 조국통일상을 제정하여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위한 투쟁에서 특출한 공로를 세운 북과 남, 해외동포들을 국가적으로 표창할 데 대하여 간곡히 가르치시었다”고 김 국방위원장이 이 상의 최초 구상자였음을 알렸다.

며칠 후에는 관계부문의 한 책임일군을 불러 “조국통일상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중앙인민위원회(당시) 정령으로 수여하며 조국통일상 수상자들에게 메달과 상장을 수여할 데 대한 구체적인 가르치심을 주시었다”는 것이다.

이어 신문은 김 국방위원장이 “친히 일군들이 올린 조국통일상 메달과 상장견본을 보아주시고 조국통일상 메달은 다른 메달들과 달리 금으로 만들며 그 안에는 통일된 조국을 상징하는 조선지도를 그려 넣도록 해주시었다”면서 김 국방위원장이 조국통일상 메달의 재질과 디자인도 직접 지시했음을 알렸다.

다음으로, 조국통일상 초기 수상자의 선정 경위다.

역시 같은 해 8월 어느날 조국통일상 수상자 선발사업에서 김 국방위원장은 “조국통일상은 공화국북반부에 있는 사람들보다 남조선과 해외에서 싸운 사람들에게 더 많이 차례지도록 하여야 한다고 하시면서 몸소 그 대상들을 꼽아나가시었다”는 것이다.

신문은 김 국방위원장이 하나하나 꼽아나간 이름들 가운데는 “남조선의 민주인사들과 함께 남조선에서 빨찌산투쟁을 하다가 희생된 사람들도 있었고 남조선사회의 자주화, 민주화를 위해 싸우다 희생된 사람들, 조국통일을 위하여 투쟁하다 우리 곁을 떠난 해외동포들도 있었으며 조국의 자주적 통일을 위한 투쟁에 공헌한 혁명가, 애국인사들도 들어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구체적으로 김 국방위원장이 “려운형, 김구, 김규식, 성시백…” 등을 들었고, 이어 “분열의 장벽에 파열구를 낸 문익환 목사와 문규현 신부”도 수상자의 영예를 지닐 수 있다고 했으며 또한 “최덕신, 최홍희, 김성락 목사를 비롯하여 비록 지난날 조국과 민족 앞에 죄를 졌던 많은 사람들도” 김 위원장의 은정 속에 수상자 선발대상에 들어가게 되었다고 알렸다.

신문은 그후 평양의 만수대의사당에서 북과 남, 해외의 온 겨레의 기대와 관심 속에 조국통일상 수여식이 성대히 진행되었으며, 조국통일상이 제정되어 첫 수여식이 진행된 때로부터 수상자들의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면서 특히 “온 겨레의 축복 속에 63명의 비전향장기수들도 조국통일상을 수여받았다”고 알렸다.

이처럼 신문은 조국통일상의 제정과 수상자 선정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관여했다는 사실을 소개하면서 “조국통일상, 정녕 그것은 통일애국인사들의 삶을 영원토록 빛내어주시는 경애하는 장군님(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뜨거운 사랑과 은정, 열화같은 민족애의 정화”라고 추켜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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