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 성공 여부에 북한과 시리이 간 군사협력 의혹이 주요 걸림돌로 떠오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이 6자회담 합의에 따라 작년 말까지 하기로 한 핵활동 신고시한을 넘긴 가운데 미국의 대북 협상가들은 결국 북한으로부터 핵 신고를 받아낼 수 있을 것이란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북한이 제3국, 특히 시리아에 대한 지원 의혹을 놓고 미국과 북한 간에 현격한 입장차를 계속 보이고 있다고 미 정부관계자들이 말했다.

미국 정부의 6자회담 관계자는 "시리아 문제는 우리가 진짜 진전을 이룰 필요가 있는 분야"라면서 북한과 시리아 간 핵 협력 의혹 문제에서 전혀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9월 이스라엘이 시리아의 핵 활동 의혹시설을 공습함으로써 불거진 북한과 시리아 간의 핵 협력 의혹과 관련, 이 문제에 정통한 미국과 유럽의 많은 정보 관계자들은 최근 이스라엘이 파괴한 시설이 시리아가 북한과의 협력으로 개발하던 초기 원자로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들 관계자는 첩보위성에 따르면 이 시설에서 북한 근로자들이 정기적으로 목격됐고 시설 크기나 구조도 현재 불능화에 들어간 북한의 영변 원자로와 많은 유사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미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시리아 내 핵 활동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는 것이 북핵 협상을 마무리하려는 미국과 다른 국가들에 최대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리아 핵 의혹 시설에 관한 정보를 시리아나 이스라엘이 전혀 제공하지 않고 있고 미 정부 내에서도 관련 정보가 소수 고위 관계자에 의해 강력히 통제돼 북한이 과연 얼마나 정확히 자신들의 핵 활동을 공개할 것인지 여부를 놓고 6자회담 당사국간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6자회담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공개된 것으로 볼 때 일부는 시리아의 시설이 핵 관련 시설이었다고 믿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것이 보편적인 사실로 아직 받아 들여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신문은 북한이 작년 말 신고시한을 넘겨 대북 정책을 둘러싸고 조지 부시 행정부내 보수파의 공격에 불을 지피고 있다면서 마이클 매코넬 미 국가정보국장(DNI)이 지난 5일 상원 정보위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지킬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 것을 상기시켰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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