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29일 겨레하나 김이경 사무총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지난해 대북 지원 총액 70여억원. 본부는 물론 전국 8개의 지부가 어린이 빵공장, 치과병동, 항생제공장, 국수공장, 종이지원, 쌀보내기, 비닐못자리 보내기, 돼지농장 등 특색있는 대북 지원사업들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이사장 최병모, 이하 ‘겨레하나’)이다.

겨레하나의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김이경(47) 사무총장은 “작년에 우리가 대북지원 사업을 잘 했다”며 그 징표로 평양행 직항 전세비행기를 4번이나 띄웠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올해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설 예정이고 북측의 입장도 아직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아 남북관계가 어떤 식으로 풀려나갈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 놓여있다.

김이경 사무총장은 “이명박 당선자 자신은 굉장히 북에 대한 말을 신중하게 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주변의 참모들은 남북관계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은데 막상 본인은 신중하다는 느낌이 든다”며 지금 상황을 ‘모색단계’로 평가했다.

다만 “올해 (북한) 신년공동사설을 봐도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많이 이야기해서, 그런 문제들을 갖고 지금의 이명박 정권과 많은 모색점들이 가능한 것 아니냐고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민간단체들의 사업방향과 관련해 김 총장은 “올 1년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 점에서 인도적 지원, 교류협력은 더 활발해질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개진하고 “올해는 6.15공동위를 잘 유지.강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해”라며 “북민협(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단체들과 6.15공동위가 힘을 합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겨레하나도 ‘6.15민족공동위원회’에 가입할 뜻을 내비쳤다.

▲ 겨레하나가 최근 펴낸 통일교육 매뉴얼 '겨레하나 통일강좌'.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김 총장은 올해 겨레하나의 주요사업으로 ‘자동차 수리공장’ 건립을 꼽았다. 남측에서 지원된 차량들이 북쪽의 도로나 기름 사정으로 인해 금방 못 쓰게 되는 경우가 허다해 이를 수리할 수 있는 수리공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로는 ‘겨레의 숲’에서 전개하고 있는 북녘 나무심기운동에 동참해 올해 두 군데 정도의 양묘장을 북측 지역에 건립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나무심기 운동과 관련해 “청소년, 학생, 종교인들 특색에 맞는 협력의 방법, 캠페인 방법들을 개발하고 교수들도 하고 학생들도 하는 식으로 전국적인 사업본부가 곧 구성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른바 “기층과 상층이 함께 할 수 있는 주로는 모금에 의한 대중 캠페인”을 전개하겠다는 것이다.

그간 대북 지원사업을 통해 대중들의 통일의식 진전을 실감할 수 있었다는 김 총장은 “대북지원 활동과 통일교육과 통일문화는 결합될 수 밖에 없고, 결합되면 참 좋은 상승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겨레하나는 통일교육 매뉴얼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최근 7권의 교재와 영상자료를 발간하기도 했다.

김 총장은 통일교육에 관해 “실천적 관심이 필요하다”며 “누가 아는 사람이 ‘돈 좀 내라’ 이렇게 이야기하면 ‘왜 해야지, 분단이란 뭐지’ 생각해야 되고, 그랬을 때 통일교육이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나름의 실천적 통일교육관을 내비치기도 했다.

최근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 “대선 이후의 진보진영의 상황, 민주노동당의 상황 이런 것들이 굉장히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면서도 “더 중요한 것은 일하는 사람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고 기세를 잃지 않고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도록 서로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런 점에서 우리만 더 기운을 차린다면, 우리가 또 대중과 함께 하는 한 아무 어려움이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김 총장은 북측과 남측 당국에 대해서도 남쪽의 다양성을 좀더 이해해야 한다든지, 민간영역의 존중을 요구하는 등 지금까지의 경험에 토대한 제언도 잊지 않았다.

다음은 1월 29일 오후 2시 서울 신공덕동에 자리잡은 겨레하나 사무실에서 나눈 인터뷰 내용이다.

자동차 수리공장과 북녘 나무심기 운동

▲ 인터뷰는 겨레하나 사무총장실에서 진행됐고 김 총장은 어떤 질문에도 정리된 답을 내놓았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 통일뉴스 : 지난 연말에 내부 워크샵을 가진 것으로 아는데 이를 통해 모아진 지난해 사업에 대한 평가를 소개한다면?

■ 김이경 : 작년에 우리가 대북지원 사업을 잘 했다. 전체 (지원액) 70억 가량 잘한 편이다. 그리고 작년에 전체 대북지원 단체들이 다 합쳐서 20회 안쪽으로 (평양행) 직항기를 띄웠는데 우리가 4번을 띄웠다. 파격적으로 많이 간 편이었다.

작년에 대학생들의 금강산에서의 행사, (평양) 정방산에서의 풍물공연 등이 사회문화 교류의 또 하나의 계기여서 나름대로 굉장히 많은 성과가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또 하나 작년에 우리가 영상으로 하는 7권으로 된 통일교육 매뉴얼을 만들었다. 각 노동조합이나 여성회나 조그만 단위에서 일상적으로 통일교육을 할 수 있는 영상자료를 만들었다는 것도 굉장히 큰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한다.

성과가 있었지만 작년에 막상 겨레하나가 뭐 큰 것 하나 했다는 것은 사람들이 잘 모른다. 그런 점에서 너무 지역의 요구를 중심으로 활동을 하다보니까 지원규모가 총체적으로는 대단히 많지만 규모있는 사업으로의 전화랄지 그런 점에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평가됐고, 올해는 뭔가 힘을 합쳐서 전국적으로 큰 규모의 사업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다.

또 하나는 우리가 대북지원 사업을 많이 했는데 그중에는 빵공장처럼 6천명의 CMS(자동이체출금) 회원이 하는 것도 있고, 지자체를 연계해주는 것도 있지만 이번에는 상하층, 기층과 상층이 함께 할 수 있는, 주로는 모금에 의한 대중 캠페인을 하려고 한다.

이제는 지원운동이 통일운동을 위한 훌륭한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 보여주는 한 해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올해는 그런 사업을 중심으로 어떻게 갈 것인가 고민해보자고 했다. 워크샵에서 그렇게 고민들을 모아 봤다.

□ 자연스럽게 올해 큰 사업 방향까지 나온 것 같다. 올해 큰 규모의 사업은 어떤 것을 예상하고 있나?

■ 이명박 정부에 대해 북도 애매하고, 저도 감이 잘 안 잡혀서 아직 확실하게 북이랑 합의가 안 됐는데 2월 중순까지 통일부에 계획서도 내야한다.

지금 고민하고 있는 것은 자동차 수리센터이다. 남쪽에서 보내는 차들이 워낙 많은데 도로사정, 기름사정 때문에 한달도 못 간다. 그래서 그걸 고칠 수 있는 정비소를 규모있게 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그리고 나무심기를 굉장히 폭넓게 해보려고 생각하고 있다. 나무심기 운동을 해서 올해 북에 양묘장 두 군데 (건설)는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대규모 모금 캠페인은 이런 사업들과 연동해서 추진할 계획인가?

■ 그렇다. 자동차 수리센터는 관련 업체나 후원을 받으면 되지만 나무심기는 대학생들, 불교쪽, 경남지역, 교육청쪽에서도 하려는 데가 많아서 각자 특성에 맞는 군중운동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대학생 같은 경우에도 학생들이 돈이 없으니까 하루 아르바이트를 기업이랑 서로 연계시켜 줘서 하루 봉사활동을 하고 그 기금으로 나무심기에 동참할 수 있는 그런 방식이 학생들한테 정세에 맞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 교육청은 청소년 사생대회와 같이 결합해서 북이랑도 같이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청소년, 학생, 종교인들 특색에 맞는 협력의 방법, 캠페인 방법들을 개발하고 교수들도 하고 학생들도 하는 식으로 전국적인 사업본부가 곧 구성될 것 같다. 하시겠다는 분들이 워낙 많이 있다.

□ 작년에 유관단체들 연합으로 구성된 ‘겨레의 숲’과 같이 할 계획인가?

■ ‘겨레의 숲’까지 검토하고 있다. 아마 들어갈 것이다. 들어가서 전체 캠페인은 같이하고 우리는 독자적인 모금을 가지고 겨레의 숲 양묘장 건설 한 두 군데를 맡게 될 것이다.

□ 올해 5월부터는 현대아산의 백두산 관광이 예정돼 있는데, 지난해 겨레하나에서 백두산도 다녀왔는데 올해는 백두산 관광을 계획하고 있나?

■ 올해도 하자고 돼 있다. 우리는 직항이 아니라 평양에 들려서 평양에서 행사도 하고 참관도 하고 백두산도 가는 일정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그걸 몇 번이나 할지는 북이 아직 정치적 판단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2월 1일에 만나고 그 뒤로 한 두 번 더 만나서 올해 몇 번, 어떤 규모로 할지 문제는 이야기할 것이다.

“인도적 지원, 교류협력은 더 활발해져야”

▲ 김 총장은 누구보다 북측의 기류에 정통하다는 평을 듣는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 지금 모든 이야기의 초점이 정권이 교체되고 해도 바뀌었고, 새로운 사업들을 구상해야 되는데, 이명박 정부의 통일부 통폐합이라든지 한미동맹 우선정책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는지?

■ 이명박 정권에 대한 평가를 내가 남북관계에서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아직은 서로 신중해야 되는 문제가 있고, 이명박 당선자 자신은 굉장히 북에 대한 말을 신중하게 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주변의 참모들은 남북관계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은데 막상 본인은 신중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지금 모색단계 아닌가 생각들고, 큰 틀의 정치적 합의를 막 해나가기는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근본문제를 해결한다든가 이러기는 쉽지 않을텐데, 북미관계의 큰 틀이 정리되지도 않은 지금 조건에서 독자적으로 막 나가서 진전시키기는 어려운 것 아닌가 본다.

□ 본인은 아니지만 겨레하나에서 최근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왔는데, 북측의 기류는 어떤지?

■ <통일뉴스>에 나왔던 정도이다. 어제 6.15남측위 회의도 갔다 왔는데, 그때도 뭐 아직은 올해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정리된 것이 없다는 것이었고, 다만 좀 올 1년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하는 것 아니냐. 그런 점에서 인도적 지원, 교류협력은 더 활발해질 필요가 있는 것 아니냐라는 의견들인 것 같다. 우리들도 그렇게 동의하고 있다.

올해 (북한) 신년공동사설을 봐도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많이 이야기해서, 그런 문제들을 갖고 지금의 이명박 정권과 많은 모색점들이 가능한 것 아니냐고 보고 있는 것 같다.

□ 그동안 지원단체로서 겨레하나가 후발주자 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정권이 바뀌면서 흐름이나 기류에 이상이 생기지는 않을지?

■ 가장 진보적인 성향의 지원단체이기 때문에 걱정들을 하고 있다. 우리들은 그래서 올해 더욱더 군중운동으로 지원운동을 돌파하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생각하고 나무심기 운동도 생각한 것이다.

그렇게 기층과 상층이 함께하고 전국적인 흐름들을 만들어 가고, 더욱더 대중이 동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업을 해나간다면 크게 지원단체로서 이제까지도 잘 유지해왔지만 본질적인 걱정은 안 해도 되지 않을까, 적어도 올해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 지금 겨레하나가 지역에도 지부가 많이 결성돼 있는데, 지역 현황과 각 지역마다 특색있는 사업들을 전개하고 있는 것들을 소개해달라.

■ 인천 겨레하나부터 말하면 평양시 인민병원에 치과병동을 짓고 있고, 아마 인천시 사업을 올해에도 할 것이다. 아직 어떤 걸 할 건지는 정리가 안 돼 있다. 다음에 부산 겨레하나는 작년에 항생제 공장을 끝마쳤고 올해는 부산시에서 큰 규모있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 같은 경우에는 작년에 주로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모란봉 국수공장에 옥수수 지원, 기계지원이 됐고, 그런 차원에서 울산이 굉장히 실속있게 군중운동을 여러 가지로 잘하고 있는 편이라고 보여진다. 다음에 전북 같은 경우는 교육청과 사업을 하면서 교과서용 종이지원을 2년에 걸쳐서 그것도 순 모금으로 해서 굉장히 많이 보냈다. 올해는 더 넓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전남 같은 경우는 쌀 보내기, 비닐 못자리 이런 주로 농민과 관련된 것을 꾸준히 하고 있고, 서울겨레하나 같은 경우는 돼지농장을 짓고 있다. 3월달 정도 되면 축사가 다 완료돼서 종돈이 들어간다.

전체적인 지원사업의 규모가 크든 작든 8개 지역본부가 있는데 대전을 제외하고 나름대로 지원사업을 꾸준하게 그나마 활발하게 해왔던 편이다.

□ 큰 살림인데, 아무래도 지원사업을 하려면 지역에서도 그렇지만 중앙 본부에서도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 중의 하나가 재정문제일텐데 규모있는 사업들을 전개하기 위한 재정마련 대책이 있나?

■ 본부는 본부에서 하는 규모있는 사업이 있어야 재정운영이 가능하고, 지역의 경우 독자성과 사업체계를 갖고 일하고 있기 때문에 중앙 일이 어려운 것은 각 지역의 이해를 조정하고, 또 북은 뭔가 늘 크게크게 얘기하니까 북, 각 지역, 통일부 이런 입장을 다 조율해서 기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받을 수 있게 하고 서로 고충을 나눌 수 있는 것은 나누게 하고 협력할 수 있는 것은 협력하도록 조정하는 것이 본부의 역할이다.

이런 지휘와 조정의 역할 이외에도 본부 자체의 큰 살림을 유지하기 위한 독자적인 재정사업이나 기획사업이 필요하다. 전체적인 대북지원사업을 규모있게 해야 후원자들이 많이 생기니까 그렇게 해결하려고 한다. 지원사업의 규모를 넓히자는 것이다.

“대북지원 활동과 통일교육.통일문화는 결합될 수 밖에”

▲ 겨레하나의 '큰 살림'을 맡고 있는 김이경 사무총장.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소속단체로 알고 있는데, 언제부터 소속됐고 거기에서 역할을 적극적으로 할 의향이 있는지?

■ 3년 전부터 북민협 소속으로 활동을 했다. 용천(수해돕기) 때부터 같이 활동을 시작해 실제 활동을 한 것은 용천 다음해부터 같이 했는데, 재작년에는 감사단체였고, 작년에는 상임운영위 단체여서, 주로 민관협 회의랄지 북민협의 모든 결정이 10개 단체 정도로 구성된 상임운영위에서 이루어지는데, 북민협을 실제로 이끌어가는 단체라고 볼 수 있다.

올해는 2월 4일 총회가 있는데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 그동안 남북나눔에서 회장단체를 하다가 임기가 다 돼서 교체돼야 하는데 우리더러 나서라는 데도 있고 또 우리도 그래야 될지 말아야 될지 아무 판단이 현재 없어서 그날 분위기 보면서 더 좋은 단체가 있으면 하면 좋을 것 같고, 우리가 할 역할이 뭔지 현장에서 판단해 봐야 할 것 같다.

□ 지원협력사업도 남북간의 통일운동의 기운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일환이라고 볼 수 있는데, 통일의식이나 통일교육에서 진전을 느끼나?

■ 많이 느낀다. 사람들이 북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지 북에 대해서 궁금해진다. 실천적 관심이 필요하다. 누가 아는 사람이 “돈 좀 내라” 이렇게 이야기하면 “왜 해야지, 분단이란 뭐지” 생각해야 되고, 그랬을 때 통일교육이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평화와는 어떤 문제가 있는지, 통일하기 위해서 이런 실천이 왜 중요한지, 분단은 어떤 문제가 있는지, 통일하면 무엇이 좋은지, 이런 이야기를 쭉 할 수 있는, 사람들의 적극적 관심을 유도한다.

우리들은 올해는 특히 대중모금을 하면서 그때에 맞는 현장교육을 굉장히 많이 개발하려고 하고 있고, 실제 그러면 가장 효과적인 통일교육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진보단체나 통일단체에서 통일교육이란 때 되면 한번 6.15 때나 8.15 때 정세교육으로 돼 있고 나머지는 일상적으로는 책으로만 돼 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간단하게 통일매뉴얼 7권의 책과 영상자료로 만들어냈다는 것은 초보자들이라도 그걸 쭉보면 흐름들을 짚어볼 수 있어서 편안하게 통일교육을 생각할 수 있는 소재인 것 같다.

대북지원 활동과 통일교육과 통일문화는 결합될 수 밖에 없고, 결합되면 참 좋은 상승효과가 있는 것 같다.

□ 지원협력단체는 북민협 중심으로 망라돼 있기는 하지만 6.15남측위가 통일운동의 중심축으로서 활동하고 있는데, 올해는 새로운 정부도 들어서고, 북미관계도 상당히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하는데, 사회적 발언, 남북관계에서 꼭 이런 것은 짚고 가고 싶다는 것이 있다면?

■ 나는 올해는 6.15공동위를 잘 유지.강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해라고 생각한다. 자칫 이명박 정권이 됐기 때문에 투쟁을 강화하는 것이 맞는데 일면단결 일면투쟁하면서, 통일운동 자체를 6.15이전의 시기로 되돌려 거리로 나앉게 하는 것은 운동의 후퇴라고 생각한다. 적절하게 잘 조율해나가면서 공동위 자체가 합법적 지위와 역할을 잘 하면서 군중하고도 잘 결합하고 될 수 있도록 전술구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6.15남측위 가입을 검토하고 있고, 모든 협력단체들도 6.15공동위 강화에 힘을 모아야 될 때가 아니냐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예전에는 6.15공동위가 정치적인 조직이기 때문에 우리 같은 지원단체들은 어렵지 않느냐는 게 여론이었던 것 같는데 지금은 내가 보기에는 그런 차별성이 많이 없어지지 않았냐. 그래서 지금은 오히려 북민협 단체들과 6.15공동위가 힘을 합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북, 남쪽 다양성 아직 이해를 못 한다”

▲ 김 총장은 북이나 남측 정부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제언을 내놓았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 북측과 많이 접하다 보면, 남측과 생각이나 사업방식의 차이도 많이 있을텐데 북측도 변화 발전해야 할 것이 있다면?

■ 북측도 남쪽의 특수성과 다양성을 더 많이 이해해야 한다.

북이 나한테 아리랑 축전 때 남쪽에서 몇 천 명씩 올 때야 비로소 남쪽이 얼마나 다양한 사회인가를 처음 알았다고 몇 사람이 그런 얘기를 했다. 남쪽이 그런 다양성이라는 것을 아직 이해를 못 한다. 그런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또 남쪽에서의 대의가 있고 민심이 흐르는 것이 있고, 대중들에 대한 믿음이 있다는 생각을 한다. 북에서 그런 것들을 좀더 인내심 있게 가려보고 이해하고 존중하려고 노력해주고 그런 노력들이 더 된다면 훨씬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우리가 북을 많이 이해하지 못하듯이 북쪽도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남쪽 사회에 대해 좀더 충분히 이해를 돌려줄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초반에는 북측과 싸우고 이런 것도 있었나?

■ 우리는 워낙 싸울 일을 별로 없는데, 오히려 쭉 해나가다 보니까 굉장히 많이 싸우게 된다. 돌아서서 생각하면 그쪽도 이해 못할 것이 전혀 없고, 다 이해되고 그쪽도 아마 우리를 그럴 것 같다.

그런데 여전히 남과 북의 사회적 차이라는 것이 있다. 개별 (북측)일꾼 참사들의 이해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사회라는 것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없는 것이 있는데, 우리 남쪽은 개인기로 돌파할 수 있지만 북쪽은 그게 잘 안 된다. 북쪽은 더 조직적인 집단적 논의에 뒷받침되지 않는 한 어떤 일이 쉽게 결정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지금 우리가 되게 억울하달지 안타깝다랄지 그런 생각을 할 때가 많다. 그런 게 안타깝다.

일단 나는 우리들이 개인기를 발휘해서 한다고 친들 남쪽으로 돌아와서 안 되는 경우도 많은 거고. 역시 사회적 규제를 받는다는 점에서 북에 또 실수한 점도 많고 미안한 것도 많다. 북은 어떻게 평가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 아무래도 정부가 바뀌긴 했지만 우리 정부에 대해서 요구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 이번에 통일부 폐지문제에 대해서 통일부 장관과 간담회를 하면서 통일부가 없어지느냐 안 없어지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정부의 통일정책의 기조도 문제가 되고, 그런 다음 통일부 폐지가 갖는 어려움을 같이 어떻게 극복해나가고 여론을 만들 것인가를 논의한 적이 있다.

그때 대북지원단체 회장들이 민간을 좀더 통일부가 키워주고 배려해줬더라면 지금 우리가 훨씬 힘이 있어서 말도 더 잘할텐데, 그동안 사실상 당신들이 우리를 지원해주고 배려해주고 있다는 느낌을 별로 못 받았고, 그래서 지금 우리가 많은 힘을 쓰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해서 같이 웃은 적이 있다.

어쨌든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정부나 민간이나 양 수레바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는 것이 필요한데, 관은 그게 잘 안 된다. 앞으로는 오히려 정부가 할 수 없는 것을 민간이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그런 민간의 역할을 정부가 더 활성화시켜 주는 것이 정부한테도 좋은 것이다는 개념을 갖는 게 이명박 정권 하에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바쁘게 움직이는데 가족들이 다 이해해주나?

■ 당연히 그렇다. 서로 스케쥴 맞추기는 힘든데 남편은 글쓰는 직업이다 보니까 정적인 토론, 글쓰고 이런 거고, 나는 굉장히 동적인 직업이니까 맨날 지역 출장, 북쪽 출장, 이러니까 잘 이해해주고 굉장히 사이가 좋다.

□ 현재 정치상황에 대해 사람들이 많이 혼동스럽고, 감이 안 잡히는 것이 많을텐데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대선 이후의 진보진영의 상황, 민주노동당의 상황 이런 것들이 굉장히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 나는 그동안 남북의 화해와 협력을 바라는, 자주,민주,통일을 지향하는 많은 활동가들이 굉장히 열심히 해서 역사가 쭉 진전돼 왔다고 생각하고, 지금도 대중 속으로 깊이 들어가서 활동하면서 하는 것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역사는 또 곧장 발전하기도 하고, 돌아가면서 발전하기도 하는 거고, 지금 잠깐 어려운 측면에 와 있는데 우리 일꾼들이 전부 다 자신의 활동들에 대한 자긍심을 더 높이 갖고, 북미관계 풀리고 남북관계 내가 볼 때는 안 될 게 별로 없고,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는데 좋은 결과가 비관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지금 일시적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중요한데, 더 중요한 것은 일하는 사람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고 기세를 잃지 않고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도록 서로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런 점에서 우리만 더 기운을 차린다면, 우리가 또 대중과 함께 하는 한 아무 어려움이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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