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새롭고 다각적인 접근 방법에대한 모색"을 내세운 국제회의가 오는 2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다.

이 회의엔 특히 영국 주재 북한 외교관들의 참석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북한과 외부세계간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건설적 대화와 협력'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이사장 윤현)은 14일 고려대 국제대학원, 영국의 채텀하우스(왕립국제문제연구원), 노르웨이의 라프토인권재단 등과 공동으로 제8회 북한인권.난민문제 국제회의를 22일 런던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윤 이사장은 그동안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을 감안할 때 "이제 북한 주민들의 인권상황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새롭고 다각적인 접근방법이 모색될 때"라며 이를 위해 이번 회의에는 인권단체 뿐 아니라, 대북 인도지원 관계자, 개발지원 관계자, 외교안보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단체들이 참여해 "혁신적인 논의의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회의의 주제도 ▲북한사람들의 사고변화 ▲북한, 개발로 가는 길 ▲한반도 안보 패러다임 변화의 맥락에서 북한인권 문제 등으로 다양화,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정치 일변도 접근을 지양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은 보도자료에서, 개최지인 영국이 그동안 북한과 수교국으로서 북한 당국과 "합리적이고 원만한 관계"를 구축해왔고, 공동주최 단체인 채텀하우스 역시 5년전 북한 정부 관계자 2명을 초청해 영국 에섹스 대학에서 인권에 관한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북한 당국과 좋은 관계를 맺어온 점을 들어,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건설적 논의와 개선방안 모색"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시민연합은 "북한이 극도로 꺼려온 인권이라는 주제를 놓고 북한 당국 관계자 또는 북한 외교관들과 건설적 대화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도 이번 회의에 거는 중요한 기대중 하나"라며 북한 관리의 참석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는, 미국에서 북한인권법 제정 후 프리덤하우스가 미 국무부의 자금을 지원받아 서울과 워싱턴 등에서 열어온 북한인권 국제회의가 북한 인권상황을 폭로하고 북한 당국을 규탄하는 것을 중심으로 진행된 것과 다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의에 한국에서는 통일원 차관을 지낸 김석우 21세기국가발전연구원장, 서창록 고려대 국제대학원장, 원재천 한동국제법률대학원 교수, 윤환철 한반도평화연구원 사무국장을 비롯해 평양음악무용대학 출신의 피아니스트 김철웅씨와 북한공군 대위 출신인 박명호씨가 참석한다.

또 노르웨이 총리를 지낸 키엘 마그네 본데빅 오슬로 평화인권센터 회장, 짐 호어 전 북한주재 영국대사, 데이비드 알톤 영국 상원의원, 제임스 굿비 전 헬싱키프로세스 미국대표, 서대숙 하와이대 석좌교수, 에이단 포스터-카터 영국 리즈대 명예선임연구원, 루디거 프랑크 오스트리아 빈대 동아시아경제사회학과 교수, 유럽부흥개발은행 사무총장을 지낸 폴란드의 얀 비니애츠키 교수 등 북한과 공산권 연구분야 권위자들이 대거 참가한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대북투자 컨설턴트인 폴 프렌치 액세스아시아 소장, 덴마크에서 최근 북한의 개발과 변화 지원방안에 관한 연구를 한 게이르 헬게슨 노르딕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참가한다.

채텀하우스는 지난해 7월 북한의 한성렬 군축평화연구소 대리소장을 초청해 '북한 외교관계'를 주제로 강연회를 열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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