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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린다.
아침에만 해도 맑게 개였던 하늘가에서 햇솜같은 눈송이들이 소리없이 내려앉아 은빛세계를 펼치는 광경은 누가 보아도 경탄할만 했다.
그 풍경에 끌리여 나는 모란봉으로 향했다. 방금전까지 푸른색의 운치를 돋구던 소나무들이 어느새 아지가 부러질듯 흰눈을 가득 떠이고있었다. 하얀 눈덮인 나무가지들이며 흰옷을 떨쳐입은듯 한 각이한 모양의 바위들은 서로 어울려 동화세계와도 같은 신비경을 펼치였다. 흰눈덮인 모란봉의 풍치는 볼수록 장관이였다.
자연풍경을 보느라 여념이 없는데 와- 하고 떠들석한 소리와 함께 어디선가 날아온 한덩이의 눈이 나의 어깨를 툭 쳤다. 상대편에게 던지는 눈덩이가 방향을 헛갈려 때로 어깨나란히 앉은 청춘남녀들의 속삭임을 방해하는줄도 모르고 눈싸움에 열을 올리는 장난꾸러기들의 소행이 틀림없었다. 다른 한쪽에서는 아이들이 모여 누가 더 큰 눈사람을 만드는가 내기를 하는듯 했다.
얼마나 아름다운 모란봉의 겨울풍경인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들의 모습인가.
눈이 시도록 바라보고 바라보아도 또 보고만 싶은 풍경이다.
내 조국의 겨울풍경을 어찌 단순한 자연풍경으로만 볼수 있으랴. 그것은 (심의 삭제) 꽃펴나는 인민의 기쁨과 보다 휘황할 래일이 아름답게 비낀 으뜸가는 절경이 아니겠는가.
(심의 삭제) 내 나라의 하늘이 언제나 맑고 푸르듯이 내 조국의 겨울풍경도 영원히 그 아름다움을 잃지 않으리라. 이런 생각을 하며 주위를 둘러보니 평범하게만 보아왔던 아름다운 겨울풍경이 더더욱 의미깊게 안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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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엄광훈 기자
tongil@tongil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