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신고 문제는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나 현재의 핵신고 지연으로 인해 북핵 6자회담이 결렬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담당 보좌관을 지낸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가 말했다.

차 교수는 5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인터뷰에서 "불능화 조치가 진행되면서 북한이 앞으로 새로운 핵무기를 만드는 능력을 영구히 무력화시키는 노력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는 점"을 긍정 평가하고 , 그러나 비핵화 2단계의 또 다른 축인 "핵신고는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하지만 지금까지 6자회담 진행 상황을 보면 "대북 협상에서 예정된 시한을 놓치는 일은 놀라울 것이 없다"며 "현 상황으로 인해 북한의 비핵화 과정이 실패로 귀결되지는 않을 것"이고 "현 단계에서 6자회담이 결렬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핵신고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차 교수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겠다는 전략적인 결단을 내렸는지 아직 확실치 않다"고 지적하고 "북한의 핵신고는 궁극적인 핵폐기의 의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최초의 구체적인 징표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우라늄 농축 활동을 했다는 증거가 드러나고 있다"며 이 문제가 북한의 핵 신고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말하고, 테러국 및 테러지원국에 대한 핵물질 이전 여부, 특히 시리아와 핵 협력설에 대한 해명도 핵신고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교수는 "부시 행정부는 임기가 끝나기 전 북핵 협상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 북핵 문제에 전적으로 집중하고 있고 상당한 의지도 갖고 있다"면서 "부시 행정부가 올해 안에 핵 폐기를 이루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안에 한반도 평화협정과 관련한 논의가 시작될 수" 있으나 평화협정의 체결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기 전에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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