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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학작가회의', '한국작가회의'로 명칭 개정총회서 만장일치 통과, "민족문학 정신 포기하는 것 아니다"
정명진 기자  |  mjjung@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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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7.12.08  17: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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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 일 오후 2시 서울 사간동 대한출판회관 4층 강당에서 (사)'민족문학작가회의' 2008년 정기총회가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1987년 ‘자유실천문인협의회’를 모태로 탄생한 '민족문학작가회의'가 20년 만에 '한국작가회의'로 명칭을 공식 개정했다. 이로써 '민족'이란 명칭을 둘러싼 논란도 일단락됐다.

8 일 오후 2시 서울 사간동 대한출판회관 4층 강당에서 열린 (사)'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정희성)' 2008년 정기총회에서 '한국작가회의(작가회의)'로 명칭을 바꾼 정관 개정안이 투표 없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아울러 정관 제2조 목적에서 "본 법인은 자유실천문인협의회와 민족문학작가회의의 정신을 계승하여 한국 문학의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개정하면서 '민족문학작가회의 정신 계승'을 명시했다.

작가회의는 '창립 선언문'을 통해 "우리가 한국작가회의로 이름을 바꾸는 것은 우리가 명실상부하게 한국의 문학을 대표하는 문인들이 모여 있는 단체이기 때문"이라며 "민족문학의 정신을 포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문학정신과 정체성을 지키며 창조적으로 쇄신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2005년 민족작가대회, 2006년 '6.15민족문학인협회' 결성이라는 성과를 담아 민족화해와 문학을 통한 민족통일의 길에 더 크게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하고, "우리 문학의 영토는 남과 북, 아시아.아프리카를 향해 더 크게 확장되고 있으며, 우리의 문학적 관심 역시 민족 내부의 문제에만 머물러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명칭 개정 이유를 밝혔다.

남북의 문인들이 함께 참가하는 '6.15민족문학인협회'가 결성된 만큼, 한국작가회의라는 새 이름을 통해 범주를 더 넓히고, 한국 문인을 대표하는 단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총회에서 도종환 시인이 신임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 신임 이사장은 3개월 안에 임시총회를 열고 추대하기로 했다. 이날 총회에는 작가회의 회원 15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8-9일 금강산에서 고은 시인 등 49명이 참가한 가운데 '김삿갓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으며, 지난 4일 '작가회의' 소속 도종환 시인 등 4명이 '통일문학' 발간 등 실무회의를 위해 개성을 방문하는 등 '민족문학'을 위한 활동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한국작가회의 창립 선언문

작가는 언어로 말하지만 언어로만 말하지 않고 한 생애를 다 던져 말한다. 사단법인 한국작가회의는 단순히 언어를 다루고 글을 쓰는 작가들의 모임이 아니다. 그 속에서 고문과 투옥과 모멸을 견뎌온 세월이 있고, 저항과 고난의 역사가 있으며, 온몸으로 온몸을 평생 밀고 온 작가 한 사람 한 사람의 생애가 있다. 1974년 유신독재에 맞서 문학인 101인의 양심으로 치켜들었던 ‘자유실천문인협의회’의 저항의 기치가 있고, 1987년 유월항쟁을 승리라고만 생각하지 않고 민주화와 통일을 위한 싸움에 더욱 알차게 기여하고자 뜻을 모았던 ‘민족문학작가회의’의 결의가 들어 있다.

한국작가회의는 이러한 ‘자유실천문인협의회’와 ‘민족문학작가회의’의 정신과 역사를 온전히 계승한다. 그 정신과 역사 위에 2005년 민족작가대회, 2006년 ‘6.15민족문학인협회’ 결성이라는 성과를 담아 민족화해와, 문학을 통한 민족통일의 길에 더 크게 기여하고자 한다. 우리들은 저마다 자기의 사유로 고뇌하고 탐구하며 창조하는 작가이지만 동시에 세계와 소통하고 문학을 통해 폭넓게 연대하고자 아시아.아프리카 작가들과도 교류를 시작하였다.

우리 문학의 영토는 남과 북, 아시아.아프리카를 향해 더 크게 확장되고 있으며, 우리의 문학적 관심 역시 민족 내부의 문제에만 머물러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지금 이 순간도 베트남, 팔레스타인, 이라크, 버마, 몽골, 인도의 작가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민중현실에도 문학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의 민족 현실만이 아니라 이주노동자들, 여성결혼이민자와 그 자녀들이 우리의 가족, 형제가 되어가는 현실은 우리의 문학적 실천 형식과 내용이 범인류적으로 확장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작가로서 인간을 억압하는 제도와 폭력에 맞서 싸워왔고 인간해방을 위한 문학적 실천의 길에서 비겁하지 않았다. 시대정신을 잃지 않고 그것을 문학적으로 지켜나가기 위해 고뇌하였고, 문학작품으로 창조하여 한국의 문학사를 알차게 채워오고 이끌어왔다. 그러한 한국문학의 역사 속에서 이제 우리는 저항하는 소수가 아니며 당당한 주체이며 주인이 된지 오래다. 우리가 한국작가회의로 이름을 바꾸는 것은 우리가 명실상부하게 한국의 문학을 대표하는 문인들이 모여 있는 단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민족문학의 정신을 포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문학정신과 정체성을 지키며 창조적으로 쇄신하고자 하는 것이다. 법고창신하는 자세로 민족문학의 정신을 문학적 실천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루어나갈 것이다. 그리고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응전하며 젊은 작가들의 상상력과 문학적 다양성을 포괄하는 동시에, 심화되는 신자유주의 세계질서 속에서 문학의 새로운 역할이 무엇인지 끝없이 고민하고 싸워나갈 것이다.

시장의 논리, 자본의 논리가 심화되면서 한국 문학의 사회적 영향력이 점점 약화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에 우리는 작가들의 창조정신이 존중받고, 기초예술로서의 문학의 중요성이 하찮게 여겨지지 않으며, 문학작품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동시에, 회원들이 하나 되고 화합하여 조직의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 한국작가회의 회원들의 이런 소망과 의지를 모아 한국작가회의를 명실상부하게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문학단체로 새롭게 만들어 갈 것을 약속하며, 문학으로 실천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각자의 생애가 역사가 되어 이 이름과 함께 녹아 스러져 가기를 다짐한다.

2007년 12월 8일
사단법인 한국작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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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보기(1)
진보바람 () 2007-12-10 14:00:11
갈수록 미국화되어가는 현실문화와 정치제도에서 민족문학작가회의의 개명은 우리 사회의
'중도'에 대한 염려가 되었다. 중도? 중립은 없다. 물과 기름사이에 중간이 없듯이
자신과 단체의 성격을 규명하는 것에 중도란 없다. 이런저런 시류를 따라가는 것이다.
문학을 대표하는 문인들이 모여 있는 단체이고, 범인류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개명했다고 한는데... 향후 이 단체와 성원들이 일상적으로 지켜갈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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