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생활운동까지 파를 나누다니…
                              일이 잘되나 했더니 앞날이 더 걱정

『4.19구요? 허어 - 별로 말하고 싶지 않소. 어떻게 일이 잘돼 가나 싶더니 이 모양이 돼서 지금 와선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아 결국 피 값을 찾지 못한 4.19란 알맹이 없는 거죽이거든… 나라꼴을 보니 아무래도 「제 2의 4.19」가 다시 한번 더 일어날 것만 같아!』옹은 만년야인다운 기고만장의 위엄을 여실히 풍기는 어조다.

『얼마 전, 내가 윤대통령을 만났는데 그 자리서 남북통일에 관한 얘기를 하다가 곧 좌절되고 말았소. 얘기가통하지 않았어. 대통령과 얘기가 됐다면 총리에게도 말하려했는데 그만 뒀소. 통일할 마음이 없는 사람들에게 말해 뭘 해. 남북통일이란 빛 좋은 말은 아예 그만두는 게 좋아 위정자들이 싫어하는 나의통일안을 용이하게 국민 앞에 공개하고 싶지 않소. 나는 이제 아무런 욕망도 없어 그저 어서 죽어야지! 하는 생각뿐이지 통일이 뜻대로 안된다고 하면 우선 남북한의 서적, 문화 등 교류는 잠시 두고서라도 기자교류, 편지교환 등은 쉽게 할 수 있는걸. 안하고 있거든 인원수를 정하고 특수한 군사비밀 등은 물론 제한한다하더라도…서신은 가령 월3회면 3회로 일정하게 정해놓고 판문점 같은데서 철저히 조사한 뒤 교환해도 되고, 교역은 북쪽에서 모자라는 쌀 면포를 남쪽이 보내주고, 북쪽은 남쪽으로 전력등 공업력을 보내오면 남의나라 원조 안받고도 능히 잘 살 수 있을 텐데… 마음이 없는 게지… 언제든지 미국원조가 곧 끊어지면 곧장 죽는 줄로 알고들 있는 모양인데 나라 앞날이 큰 걱정이야 환율이 지금 1,300대 1로 올랐지만 실속은 1,500대 1이거든… 2,000대 1이 될 테니 두고 봐요! 이래 갖고서 아무리 공무원의 월급을 올려봤댔자 소용이 없는 거야. 물가는 자꾸자꾸 오를 테니까! 』

옹은 다시 국민신생활운동에 대해 말을 이었다.
『참 큰일이지 신생활운동은 좋은 건데 신민당소장파서 하는 건 「청조운동」, 민주당소장의원들이 하는 건 「신풍회」- 이렇게 따로 나눠서 할게 뭔가? 다같이 신생활운동이라면 합쳐서 하면 어때?… 이것까지 파를 나눠 한다는 건 본시 우리민족이 분열을 좋아한다는 건가? 어쨌든 하나하나, 따로 떨어져서 자기를 앞세우려는 게 망할 징조야!』

『원흉처벌 ? 흥~ 특별법이라는 건 못쓰게 만들어져있어- 원흉들은 모두 국민 앞에서 깨끗이 처리해야 할텐데 현역 국회의원인 원흉들은 뻔뻔하게 살리고 있으니…이들은 더욱 엄벌하는 것이 옳지…이 얘기를 며칠 전 곽 민의원의장 그저 함구무언이더군. 』
『부정축재도 그렇지 부정축재를 했다면 그 축재에 다면만 따질게 아니라 「필법」을 따져야지 마음씨가 꼭 같이 검기 때문에 적게 축재한 자나 많이 한 자를 가릴게 없이 모조리 국가에서 몰수해야지 그 재산으로 헐벗고 굶주려서 죽어가는 백성들을 먼저 구제해야 해.』
『공민권제한도 말이 안돼. 죄는 많이 짓고도 잘들 빠진 놈이 많아. 이러려면 하와이로 도망친 이승만을 다시 불러 상좌에 놔야지. 죄지은 놈들을 다 살리니 그게 그거라고 결과적으로 이 정권)의 그대로의 계속이거든… 공민권문제를 바르게 하려거든 이승만을 곱게 모셔 보낸 허정부터 잡아들이고 볼 일이야. 지금 민․참의원에 득실거리는 죄지은 무리들을 모조리 잡아야 돼. 그러지 않으려면 깨끗이 집어치우는 게 나아…』

『한.일 관계에 있어서는 멀리는 삼백년의 원수고, 가까이는 오십년의 원수인 일본과의 국교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장정권이 지금 일본 돈을 빌려 쓰려는 건 큰 잘못이야 국교는 차차 정상화시킨다 하더라도 당장 위급만을 떼우기위한 미봉적인 경제정책은 막아야 돼.
왜놈의 돈을 빌어 살다간 얼마 안가 경제적인 식민시장이 되고 나중에는 또 나라를 팔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것인가? 왜놈의 돈을 얻어 쓰면 우선 눈가림은 되지.
내가 이승만과는「죽자!」하고 싸워왔지만 그래도 이승만이가 대일정책하나는 잘하는 게 있다고 칭찬한 일이었지 지금 하는걸 보니 하나도 칭찬할게 없어 내가 평생을 두고 듣기 싫어하는「아노네」(일본어=여보라는 뜻)하는 왜놈 말이 내 귀에 들리기 전에 죽어야지!』하며 한숨 섞인 말을 무겁게 끝맺었다.

김창숙씨 약력
(경북 성주 출신= 당 83세)
▲ 독립운동에 참가
▲ 상해서 대한임시정부국내자금조달을 맡고 그 임정초대의정원의원
▲ 왜경의 고문으로 기거부자유
▲ 해방 후 유도회회장
▲ 성균관대학교 총장 역임

『四․一九구요? 허어 - 별로 말하고 싶지 않소. 어떻게 일이 잘돼 가나 싶더니 이모양이 돼서 지금 와선 아무말도 하고싶지 않아 結局 피값을 찾지 못한 四․一九란 알맹이없는 거죽이거든… 나라꼴을 보니 아무래도 「第二의 四․一九」가 다시한번 더 일어날것만같아!』翁은 萬年野人다운 氣高萬丈의 威嚴을 如實이 풍기는 語調다
『얼마전, 내가 尹大統領을 만났는데 그자리서 南北統一에 관한 얘기를 하다가 곧挫折되고 말았소 얘기가通하지 않았어 大統領과 얘기가 됐다면 總理에게도 말하려했는데 그만 뒀오 統一할마음이 없는 사람들에게 말해뭘해 南北統一이란 빛좋은 말은 아예 그만두는게 좋아 爲政者들이 싫어하는 나의統一案을 容易하게 國民앞에 公開하고 싶지않소 나는 이제 아무런 慾望도없어 그저 어서 죽어야지!하는 생각뿐이지 統一이 뜻대로 안된다고 하면 우선 南北韓의 書籍, 文化等交流는 잠시 두고서라도 記者交流, 便紙交換等은 쉽게할수 있는걸 안하고있거든 人員數를 정하고 特殊한 軍事秘密等은 勿論 제한한다하더라도…書信은 假令月三回면 三回로 일정하게 定해놓고 板門店같은데서 철저히조사한뒤 交換해도되고 交易은 北쪽에서 모자라는 쌀 綿布를 南쪽이 보내주고,北쪽은 南쪽으로 電力等 工業力을보내오면 남의나라 援助안받고도 능히 잘살수있을텐데…마음이 없는게지…언제든지 美國援助가 곧 끊어지면 곧장 죽는줄로알고들있는모양인데 나라 앞날이 큰 걱정이야 換率이지금 千三百對一로 올랐지만 실속은 千五百對一이거든… 二千對一이 될테니두고봐요! 이래 갖고서 아무리公務員의月給을올려봤댔자 所用이없는거야 物價는 자꾸자꾸 오를테니까! 』
翁은 다시 國民新生活運動에 대해 말을이었다
『참 큰일이지 新生活운동은 좋은건데 新民黨少壯派서하는건 「淸潮운동」, 民主黨少壯議員들이 하는건 「新風會」- 이렇게 따로 나눠서 할게 뭔가?다같이 新生活운동이라면合쳐서 하면 어때?… 이것까지 派를나눠 한다는건本是 우리民族이 分裂을 좋아한다는건가? 어쨌든 하나, 하나, 따로 떨어져서 自己를 앞세우려는게 亡할 徵兆야!』
『元兇處罰? 흥-特別法이라는건 못쓰게 만들어져있어-元兇들은 모두 國民앞에서 깨끗이 處벌(?)해야할텐데 現役 국회의원인 元兇들은뻔뻔하게 살리고있으니…이들은 더욱嚴罰하는것이옳지…이 얘기를 며칠전 郭民議院議長에게했더니 그저 緘口無言이더군- 』
『不正蓄財도 그렇지 不正蓄財를 했다면 그蓄財에 多㝰만 따질게 아니라 「必法」을따져야지 마음씨가 꼭같이 검기 때문에 적게 蓄財한 者나 많이한者을 가릴게 없이 모조리國家에서 沒收해야지 그財産으로 헐벗고 굶주려서 죽어가는 百姓들을 먼저救濟해야해』
『公民權制限도 말이 안돼. 罪는 많이 짓고도 잘들 빠진 놈이 많아 이러려면 하와이로 도망친 李承晩을 다시 불러 上座에놔야지 罪지은 놈들을 다 살리니 그게 그거라고 結果的으로 李政權의 그대로의 繼續이거든…公民權問題를 바르게 하려거든 李承晩을 곱게 모셔보낸 許政부터 잡아 들이고 볼 일이야 지금 民․參議院에 득실거리는 罪지은 무리들을 모조리 잡아야돼 그러지 않으려면 깨끗이 집어치우는 게 나아…』
『韓․日關係에 있어서는 멀리는 三百年의 원수고, 가까이는 五十年의 원수인 日本과의 國交는 어쩔수없다 하더라도 張政權이 지금 日本돈을 빌어 쓰려는건 큰 잘못이야 國交는 차차 正常化시킨다 하더라도 當場 危急만을 떼우기위한 彌縫的인 經濟政策은 막아야돼
왜놈의 돈을 빌어 살다간 얼마 안가 경제적인 植民市場이 되고 나중에는 또 나라를 팔지 않는다고 누가 壯談할 것인가? 왜놈의 돈을 얻어쓰면 우선 눈가림은 되지
내가 李承晩과는「죽자!」하고 싸워왔지만 그래도 李承晩이가 對日政策하나는 잘하는게 있다고 칭찬한일이있지 지금 하는걸보니 하나도 칭찬할게 없어 내가平生을 두고 듣기 싫어하는「아노네」(日本語=여보라는 뜻)하는 왜놈말이 내귀에 들리기前에 죽어야지!』하며 한숨 섞인말을 무겁게 끝맺었다

金昌淑氏 略歷
(慶北 星州 出身= 當83歲)
▲ 獨立運動에 參加
▲ 上海서 大韓臨時政府 國內資金調達을 맡고 그 臨政初代議政院議員
▲ 倭警의 拷問으로 起居不自由
▲ 解放後 儒道會會長
▲ 成均館大學校 總長 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