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경흥식당이 개점 2년만에 남쪽 관광객 500여명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통일 식당'으로 자리잡고 있다.

24일 재일본조선인 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경흥식당이 평양시 보통강 구역 세거리동에서 2005년 12월 문을 연 이후 평양 시민을 포함, 남한과 해외 동포들이 즐겨찾는 음식점이 됐다고 소개했다.

20여명의 종업원이 일하는 이 식당은 대중식사칸 1곳과 개별식사칸 4곳, 야외 양꼬치 불고기칸, 종합회 전문칸을 갖췄으며 한번에 최대 100명의 손님을 치를 수 있다.

이 식당 김련심(51) 지배인은 "식당을 찾은 동포들은 식당의 분위기가 좋다고 소감을 밝힌다"며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동포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 지배인은 "북과 남, 해외가 하나로 어울리는 식당에서는 뜨거운 통일열의를 공유하는 대화가 오간다"며 "강냉이 국수를 비롯한 우리 식당의 요리를 남측 동포 모두에게 봉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식당은 삼겹살 보쌈, 돌솥비빔밥, 잣씨 강냉이볶음, 생선초밥, 오향오리찜, 소갈비찜, 쏘가리찜 등을 파는데 강냉이 국수는 남한 관광객들이 가장 즐겨찾는 메뉴.

김호암(48) 주방장은 음식 맛내기의 비결에 대해 "기술적 측면보다도 요리사의 정성이 기본"이라고 말하고 "특히 해외.남측 동포들에 대해서는 오래간만에 만난 형제들에게 대접하는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식당은 특히 1주일에 한번씩 종업원들에게 실기훈련과 기술학습을 시키고, 손님들에게 요리에 관한 설명을 할 수 있도록 요리 지식도 가르치는 등 '서비스' 교육을 중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