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대통령 주치의로서 남북정상회담을 다녀온 신현대 교수를 만났다.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역사적인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노무현 대통령 내외와 남측 수행원들은 북측 여러 곳을 참관했다.

특히 정상회담 둘째날인 지난 3일 영부인 권양숙 여사는 ‘고려의학과학원’을 참관하고 우리의 한의학에 해당하는 ‘고려의학’에 대해 설명을 듣고 시설을 둘러보았다.

당시 공동취재단이 거의 실시간으로 전해온 기사에는 대통령 주치의 신현대(60세) 경희대 한방병원 교수가 권 여사를 수행했다는 흥미로운 사실이 담겨있었다.

1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회기동에 자리한 경희대의료원 한방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실에서 신현대 교수를 만나 고려의학과학원을 둘러본 소감 등을 들어보았다.

신 교수는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문제에 대해 “한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으니까 그거야 일반 사람들도 그렇지만 외모도 좀 나이 든 것이 자연스럽게 나타난 것 같다”며 “특별한 지병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북측의 고려의학에 대해 “전체적인 한방의 순수한 전통은 상당히 고수하고 있다”며 “통일을 대비한 각 분야의 동질성을 지금부터 만들어 가자”고 한의학과 고려의학의 교류에 대해 의욕을 나타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이다.

"고려의학과학원이 상대적으로 내실있다고 느꼈다"

▲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실에서 '고려의학과학원' 참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 통일뉴스 : 이번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수행하게 된 계기가 대통령 한방주치의이기 때문인가?

■ 신현대 : 그렇다. VIP가 해외 순방하면 우리 주치의도 항상 동행한다. 당연히 가야된다.

□ 언제부터 대통령 주치의를 맡게 됐나?

■ 참여정부 노 대통령 취임하고부터 지금까지이다. 보통 취임 끝남과 동시에 우리도 관두게 된다.

□ 북은 처음 간 것인가?

■ 평양은 처음이다. 금강산도 안 가봤다.

□ 북을 처음 방문한 개인적 소회나 소감은?

■ 아무래도 우리가 해외순방을 40여개국 갔지만 북한 방문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같은 민족이고 우리나라라고 하지만 외국보다 긴장되고 흥분되고, 기대도 되고, 더 나아가서 마음의 준비를 한다할까, 여러 가지 보안상의 문제도 있고 하다보니까 솔직히 좀 흥분된 상태였다.

□ 특히 고려의학과학원을 권양숙 여사를 수행해 다녀왔는데, 원래 참관 일정에 들어있었나?

▲ 정상회담 이틀째인 3일, 권양숙 여사 일행이 '고려의학과학원'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당연히 미리 일정에 있었다. 보통 우리가 순방을 하게 되면 여사님 일정도 따로 부분적으로 잡힌다. 가실만한 곳을 의전에서 북측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아무래도 다른 나라도 아니고 민족의 공통된 부분이 뭘까 할 때는 역시 한의학과 고려의학과의 관계가 있기 때문에 거기에 가게 된 것이다.

DJ(김대중) 정권 때도 이희호 여사가 평양산원을 다녀오시고 적십자병원을 추천하는데 우리는 이왕 갔다 왔던데 보다는 안 가본데 가보자. 또 저쪽이 고려의학과학원을 추천하기도 해서 가게 됐다.

□ 보건복지부 장관도 함께 간 것으로 안다.

■ 그렇다. 나는 거기 가서 만났다. 오는 줄도 몰랐다.

□ 고려의학과학원이 꽤 큰 건물이지 않나?

■ 두 동으로 지어져있고, 외형적인 규모는 상당히 크다. 내용으로 들어가 보니까 나름대로 짜여져 있더라. 양방병원 위주의 병원보다는 그래도 좀 고려의학과학원이 상대적으로 내실있다고 느꼈다.

□ 당시 기사를 보면 여러 치료실 등을 둘러봤다고 나와 있는데.

■ 가니까 그쪽에서 강의를 쭉 하는데, 특히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상당히 선전적인 효과를 감안하는데, 나름대로 준비도 많이 했다.

자기네들 설명 중에서 자기들은 전통적인 한의학적인 검사 내지 진찰도 하지만 거기에다가 서양의학적인 검사방법도 같이 겸해서 한다는 것을 자랑하고, 치료는 역시 고려의학적으로 치료한다. 그러니까 ‘양진한치(洋診韓治)’, 양방으로 진단하고 한방으로 치료한다는 것이다. 우리도 그런 걸 많이 한다.

□ 경희대의료원도 양방과 한방을 같이 하는 전통이 있는 것으로 안다.

■ 그렇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서양의학과 한의학이 이원화가 100% 돼 있다 보니까 서양의학적인 치료는 물론이고 검사까지도 솔직히 제한돼 있다.

그런데 북쪽에서는 고려의학을 하는 사람이나, 서양의학를 임상의학이라고 하는데, 임상의를 하는 사람이 큰 구별이 없다. 진료는 순수하게 전공대로 하지만 특히 검사는 다 같이 공유하는 제도로 운영되고 있더라.

"수기치료를 많이 활용하고 있더라"

▲ 신 교수는 북한의 한약재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 설명도 듣고 둘러도 본 내용을 종합한다면?

■ 첫째, 연구에 대해서 굉장히 자랑하더라. 연구했던 걸 보니까 기초연구, 과학적 실용적 연구는 우리보다 확실히 못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결국 연구비라든가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서양의학이 상당히 낙후돼 있다. 우리나라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우리 서양의학 수준은 거의 세계적 수준으로 봐도 된다. 그렇지만 저쪽은 경제적인 사정 때문에 서양의학적인 부분은 굉장히 열악하다. 진단은 물론이고 제약문제는 거의 전무하다 할 정도이다.

내가 볼 때는 결국은 북한 주민들의 건강, 보건은 전통의학 고려의학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게 볼 때는 임상부분에 있어서는 전통치료 내지 나름대로의 어떤 치료법이 많이 개발이 됐지 않나 느꼈다.

그래서 우리가 잊어버리고 안 쓰는 치료법도 저들은 쓰고 있고, 임상적인 부분에서 우리가 버렸던 것 잊어버렸던 부분을 북한에서 쓰고, 특히 한의학도 지금 우리 남한에서는 치료에 있어서 여러 가지 이화학적인 요법, 그러니까 기계적인 치료법을 많이 하는데 역시 북한에서는 자연발생적인, 기계를 이용하지 않는 치료법이 남한보다 확실하게 활발하게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 예를 들어 수기요법(手技療法) 같은 것을 두고 하는 말인가?

■ 바로 그거다. 우리도 추나(推拿)라고 하긴 하지만 그것은 척추 외에는 되지 않지만 저쪽에서는 그것 뿐만 아니라 모든 질환에서 수기치료를 많이 활용하고 있더라.

또 한 가지 내가 관심있는 것은 북한의 한약재가 저쪽 이야기로 600여종이 있고, 더 나아가서 남한에 없는 약재들이 상당수가 있다. 남한에 있다 하더라도 북한 약재에 비해서 효능이 떨어지는 것도 있다. 북한의 한약재를 앞으로 우리 민족의 하나의 풍물, 약용 식물로 이것을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보존해야 되지 않겠나.

또 지금 우리나라에 식물이 한 10만종이 있다고 하는데 현재 제대로 조사된 것이 3만종 밖에 안 된다고 한다. 그런 차원에서 한국에만 나는 독특한 식물이 있듯이 북한에만 나는 한약재가 있다. 이것을 우리가 공동조사 내지 이것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그 다음에는 기초적인 학술 교류, 임상치료의 교류, 공동 조사도 해볼 필요가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우리가 통일이 언제 될 지 아직까지는 모른다. 10년이고 20년이고 더 나아가 30년 후 완전히 통일되기 전에 각 분야별로 하나의 동질성을 일단 갖춰야 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한의학이라고 하지만 저기에서는 고려의학이라고 한다. 언어에서도 벌써 남한과 북한이 틀리는 것, 완전히 이질적인 것, 예를 들어 남새가 채소이다. 남한에서 남새라 하면 잘 모른다. 다른 분야는 모르지만 한의학과 고려의학의 공동용어 치료법, 학술교류, 공동연구 내지 조사 이거는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야 혼란이 없다.

치료실도 보니까 ‘난치나이실’이라고 해놨는데 이게 뭐야 하니까 난치병치료실이다. 50년동안 분단돼 있으니까 갈수록 심해진다. 치료법도 우리가 하는 것도 있지만 그 나름대로 독특한 치료법이 또 있더라. 그런 것은 공동으로 하면서 과학적 실험으로 증명도 해주고 해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앞으로 많은 부분에서는 남북한 한의학, 고려의학, 즉 민족의학을 하나로 통일시키자. 더 나아가서 한약재를 우리나라 한약재가 좋은 게 많으니까 결국 산업화 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

북한 들쭉술은 1,500미터 이상 고지에서만 난다. 한약재에 가시오가피라고 있는데 남한에서 가시오가피라 하지만 그것이 오가피지 가시가 있는 오가피가 아니다. 그것은 북한과 만주 추운지방에서만 난다. 잘못된 것이다. 이런 것들은 약도 되지만 산업화도 될 수 있지 않나 생각된다.

"개성공단에 한방종합병원 하나 지었으면"

▲ 신 교수의 서가에는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눈에 띄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 정상회담 뒤 대북 의료지원 이야기가 나오면서 양약 제약공장은 정부 지원으로 짓고 한약재 재배지를 민자를 유치하는 방안으로 추진 중인 것으로 대한한의사협회를 통해 들었다.

■ 양약공장도 정부에서 안 할 것이다. 내가 볼 때는 앞으로 그런 식은 지양될 것 같다. 한약재 재배지도 민간에서 투자할 사람이 누가 있겠나. 그건 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의 한약재가 일부 우리나라에 들어오는데 그게 안 팔린다. 생약 자체는 거의 안 팔린다. 앞으로 구상이 몇 가지 있지만 아직 이야기하기는 빠른 것 같다.

한약을 산업화, 제품화해서 꼭 약의 개념보다는 비타민처럼 한약의 효과를 식음료로 할 수도 있고, 건강식품으로 할 수도 있는 것이고, 산업화해서 민간이 들어가서 기업적인 차원에서 경영을 할 것이다. 제약회사나 기업하는 사람들은 그런 것을 생각할 것이다.

양방병원이나 치과병원은 있지만 나같이 한방하는 사람으로서는, 서양의학은 엄청난 돈이 들어가야 한다. 한의학은 첫째 민족의 문화 자산이고 공동적인 관심사고 또 동질성이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 조금만 관심을 주면 엄청난 남북간의 화해, 또한 통일을 대비한 중요한 기초가 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한다.

□ 둘러보면서 독특하다. 새롭구나 이런 것이 없었나?

■ 백화원에 있고 행사가 제한돼 있기 때문에 우리가 TV에서 나오는 북한 외에는 우리가 뭐라 할 수 없고, 주민들의 옷이나 표정은 동원된 사람들을 가지고 판단하기는 애매하다.

□ 고려의학과학원 둘러보면서 이것은 독특하다. 우리도 그 분야는 더 깊게 들여다보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 있다면?

■ 딱 어느 부분을 느끼기 보다는 전체적인 한방의 순수한 전통은 상당히 고수하고 있다. 그러면 그 전통만 좋으냐? 여기에다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치료로 더 좀 개발을 해야하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든다.

욕심 같아서는 남북한의 한방과 고려의학을 합해서 개성공단 같은 곳에 종합병원도 하나 지으면 남북한 화해의 상징이고 남한 사람들도 가서 치료받을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지금 우리가 3통이 안 돼 가지고, 통신, 통행, 통관 이것만 풀리면 잘 될 것이다.

□ 3통이 개성보다 금강산이 풀려있으니까 금강산에 한방요양원을 해보겠다는 구상을 들어본 적도 있다.

■ 그러면 좋다. 금강산, 개성, 해주공단 한다고 하니까 그런 데다 한방종합요양소 이것 좋지 않겠나. 결국은 정부에서 도와줘야 한다.

김정일 위원장, "특별한 지병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 신 교수는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에 특별한 문제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 일부 언론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상태가 안 좋아 보인다는 보도가 많았는데 직접 보신 느낌은?

■ 내가 볼 때는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가까이서 봤을 때 상당히 몸이 피로해 있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얼마나 신경 많이 쓰고 스트레스 많이 받겠나. 나름대로 밤잠 못 잘 것이다.

□ 일부 언론에서는 당뇨나 심장병이 있다는 추측기사까지 나왔는데.

■ 전부 추측이다. 그때 TV에도 나왔겠지만 DJ 갔을 때보다 머리도 좀 빠진 것 같고, 한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으니까 그거야 일반 사람들도 그렇지만 외모도 좀 나이 든 것이 자연스럽게 나타난 것 같다.

□ 특별히 육안으로 보기에 어떤 병을 진단하기는 어려웠나?

■ 그렇다. 이야기 할 것을 해야지.

□ 마지막 날 환송 오찬장에서 포도주도 꽤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 나도 그 자리에 있었다. 와인도 꽤 했다. 일곱 여덟 잔 했을 것이다. 대여섯 잔만 하더라도 와인이 반병이상이다. 그 정도니까 특별한 지병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 노 대통령도 꽤 무리한 일정을 소화했는데.

■ 우리 대통령은 체질적으로 육체는 건강하게 타고 났고, 정신이고 마음이 굉장히 긍정적이다. 이번 2박 3일 일정은 그전 해외순방 일정에 비해서는 시간도 짧고 그런 것에 비해서는 체력적인 문제는 아무 것도 아니다. 단 이것은 다른 어느 해외순방과 다르게 제일 우리민족의 관심사항이 통일, 대북관계 이런 것이니까 신경을 많이 썼겠지만.

이 분은 평소 때 무슨 안건이 있으면 굉장히 공부를 많이 한다. 올라오는 자료도 물론 많이 보지만 그 외에 나름대로 머리로 정리를 다 한다. 각 부에서 올라오는 전문적인 것을 다 보고 이 분은 종합해서 정리해서 머리에 딱 집어넣으니까 어떤 부서에 질문하면 답이 막힌 경우가 허다하다. 이 분은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측면에서 보는 것이 강하다. 해당 부분 실무자들도 어떤 경우에는 절절맨다.

□ 가까이서 역사적인 행사를 보셨는데 특별히 남들이 못 봤던 특색 있는 것이 있다면?

■ 우리 주치의가 그런 것이 있다. 북한은 물론이고 해외순방도 우리야 개인적인 시간도 없고 공무로 갔고 근접해 있어야 되는 의무가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것이 일체 없지만 남이 못 들어가 본 데 가본다. 백화원도 그렇고 나라의 최고 지도자와 접촉할 기회가 일반인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다.

역시 북한 음식을 먹어보니까 처음 이렇게 보기에는 대수롭지 않은 것 같은데 육안으로는, 먹어보니까 북한 음식이 깔끔하고 맛이 있더라. 그래서 물었다. ‘야 참 음식 맛있다’ 하니까 자기들은 자연산이라는 거다. 하우스가 아니고. 제철에 나는 음식이다. 그 다음에 조미료를 안 쓴다. 순수한 음식 재료의 맛을 가지고 조리를 한다고 이야기 하더라. 역시 먹으니까 소화도 잘되고 몸도 가벼운 것 같아. 그래서 자연히 건강식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음식은 음식의 독특한 것도 살리지만 영양적이고 육안적이고 미각적인 것이 굉장히 강하다. 거기는 육안적이라든지 하는 것 보다는 소박한 음식 조리법을 하더라. 먹어보니까 옛날에 우리 먹던 음식 스타일이다.

옥류관 냉면을 먹어보니까 다 틀리는데, 육수는 괜찮더라. 그런데 면이 70%가 메밀이라고 하는데 면은 입맛에 좀 안 맞더라. 빈대떡은 우리하고 진짜 틀리더라. 거기는 양식의 팬케익 같이 얇고 작은 것이다. 우리는 돼지기름 두르고 두껍고 큼직하게 김치도 들어가고 그런데 다르더라.

"통일을 대비한 각 분야의 동질성을 지금부터 만들어 가자"

▲ 신 교수는 통일을 대비해 민족의학의 동질성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 일각에서는 중국에서 만들어 들여오는 침을 북쪽에 침공장을 건립해 남북이 쓸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도 있는 것으로 안다.

■ 우리도 1회용 침을 쓴다고 자랑하더라. 우리는 자본과 기술을 저쪽은 인력과 공장부지를 내놓고, 아무래도 남한 쪽에서 경제적인 부담을 많이 하는 수 밖에 없다. 중국만 해도 섬유공장 직원들 500불 주는데 개성공단은 70불이라는데 훨씬 싸다. 거리도 가까워 개성 가는데 휴전선 넘으니까 바로더라.

□ 북측 고려의학과 많은 교류거리가 있을 것 같다.

■ 침도 뜸도 독특한 것이 있더라.

사람이라는 게 편리성이 자연파괴를 하는 거고, 사람 건강을 악화시킨다. 리모콘, 자동차가 편리성은 있지만 그런 경우다.

특히 남한에서는 번거롭고 효과가 늦게 나타나는 한약보다는 빨리 효과있고 편안한 양약 쪽으로 많이 기운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꼭 필요한 양약이 있겠지만 편리성 때문에 화학요법, 전부 합성약인데 좋을 수가 없다.

뜸만 하더라도 남한에서는 그것을 잘 안하는 이유가 의료보험 수가가 작으니까 연기나고 냄새나고 번거러워 잘 안 해버린다. 그래서 차라리 금강산 같은데서 하면 좋을 것이다. 예를들어 금강옥돌이라고 해서 뜸뜰때 옥돌놓고 불을 놓는다. 뜸법, 구법도 여러 종류가 있다. 그런 것 하면 남한사람들 치료받을 사람들 엄청 많을 것 같다. 난치나이 하듯이 전문 치료병원도 있고 장기 요양병원도 있고 하면 금강산 같은데서 하면 좋을 것이다.

□ 마지막으로 방북하신 내용을 정리한다면?

■ 핵심은 통일을 대비한 각 분야의 동질성을 지금부터 만들어 가자. 구체적인 방안으로서 한의학과 고려의학, 민족의학은 처음부터 기초연구, 임상연구, 합작으로 전통의학 전문진료기관, 요양보다는 전문병원을 하나 하면 좋겠고, 더 나아가서는 북한에 나는 한약재를 우리가 조사 정리함과 더불어 이것을 하나의 산업화까지도 하면 좋겠다는 것이 결론이다.

3일 저녁 만찬 때 옆에 고려의학과학원 최득룡 원장이 앉아서 한참 이야기했다. 주로 내가 이야기했는데 우리 전통 민족의학을 같이 한번 연구하자는 이야기는 서로 대화중에 어느 정도 의견이 모아졌다.

앞으로 후속조치로 정부차원에서 하겠지만 우리도 우리대로 해야 할 것이다. 지금 내가 추진하고 있는 것이 있다. 정부 측하고 협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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