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노무현 대통령이 2007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귀환하는 도중 개성공단 (주)신원 산업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사진기자단]
노무현 대통령은 4일 평양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 오후 7시 15분경 개성공단에 도착했다.

개성에서 서을프레스센터로 송출된 공동취재단의 방송보도에 따르면, 공단 입구에서 남북 근로자들로부터 환영을 받은 노 대통령은 개성공업지구관리위로부터 현황을 보고 받은 후 (주)신원공장을 돌아본 뒤 수행원들을 대동하고 근로자들 앞에서 간단한 연설을 했다.

그는 참여정부에서 첫삽을 뜬 곳이라 진작 와보고 싶었으나 국가원수로서 쉽게 움직일 수 없어 그간 오지 못했으나 "직접 와 보니 아주 정말 감동을 느낀다"면서 "여기와 보니까 여기가 말로만 하는 남북이 하나다는 것이 그대로 실천되는 곳이라는 실감이 난다"는 감회를 피력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개성공단이 매출액의 증가속도 그리고 근로자의 증가속도 같은 것이 눈부시죠? 어디서도 전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빨리가고 있다. 보고를 받으니, 그런데 오늘 보고를 받아보니까 지금까지 온 것보다는 더 빠른 속도로 간다는 것 아닙니까?  저도 가만히 있을 수 있습니까? 이번에 평양 가서 페달을 한번 확 밟았다"며 '2007 남북정상선언' 합의를 은근히 자랑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순조로운 6자회담 상황과 한미FTA에서의 개성공단제품 특혜관세 관련 합의 등을 언급하고, 비록 지금 전략물자통제 등 여러 법제도적 장애물이 있지만 "제가 정치 하는 사람이니까 다 풀겠다"고 공약하면서 "어쨌든 개성공단은 성공할 것"이라고 개성공단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노 대통령은 끝으로 이번 정상회담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방적 언행에 대한 주의를 촉구하기도 했다. "개성공단을 남측에서 너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점이 있어서 우린 매우 못마땅하다.’ 이렇게 말씀하십디다"며, "(누군가) 개성공단을 통해서 북측이 개혁되고 개방될 것이다는 이런 말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조심성 없는 말이었던 것 같다"는 것이다.

개성공단 방문을 마친 노 대통령은 도라산 CIQ에 도착, 환영행사를 가지고 이번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 개성공단 연설(전문)>

반갑습니다. 사회 없이 바로 인사를 하라고 합니다. (웃음)
여러분, 저녁 못 먹었지요? (‘네’ 하며 일동 웃음)
미안합니다. 좀 빨리, 좀 일찍 약속대로 시간 맞추어 와야 되는데, 김정일 위원장께서 안 보내줘서 (웃음) 제가 제시간에 못 왔습니다. 따뜻하게 이렇게 환영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실제로는 진작부터 꼭 한 번 와 보고 싶었습니다. 우리 참여정부 와서 첫 삽을 떴기 때문에 궁금하고, 또 1단계의 2차, 곧 이제 다음다음, 이렇게 여러 가지 결정을 해야 되기 때문에 현장을 꼭 보고 싶었는데, 이제 대통령이 함부로 국경을 넘어서 들락날락 할 수도 없고요, 그래서 못 왔습니다. 못 왔는데, 다녀온 사람 (웃음) 말만 내 듣고요, TV에 아주 특집으로 꾸며 가지고 개성공단 하고 있는 거 많이 소개를 해 주어서 그것만 보고, 특히 신원이 TV에 많이 나옵디다. (웃음) 그랬는데, 직접 와 보니까 아주 정말 감동을 느낍니다.

감동을 느끼고요, 그런데 사실 말로는 뭐 민족이 공동 번영한다, 민족은 하나다, 이렇게 하지만 사실 우리가 하나된 데가 별로 없거든요? 어디 가서도 하나로 행동하는 것보다는 서로 적대할 때도 있고, 때로는 서로 시비가 걸릴 때도 많고요. 그런데 이제 협력을 잘 하는 데가 한 군데 있는데, 그게 6자회담의 장입니다.

6자회담을 하러 가면, 우리 대표는 미국하고 맨날 공조하지요. 그런데 실제로는 북측하고 공조를 굉장히 많이 합니다. 많이 해서 협력을 굉장히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하나다’ 이런 것을 실천하고 있는 장이 6자회담이고요, 그런데 이제 여기 와 보니까 정말 여기가 우리가 말로만 하는 ‘남북이 하나다’라는 것이 그대로 실천되고 있는 곳이구나, 이렇게 실감이 납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여러 가지 우려도 많았고, 정말 괜찮은 건가, 정말 될 건가, 이렇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여러분들이 잘해 주셔서 잘 가고 있는 것으로 우리는 평가하고 있습니다.(일동 박수)

아마 이번 1차 본단지 분양 같은 것도, 아니면 BDA 같은 것이 없었더라면 조금 더 우리가 빨리 갔을 수도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원체 그때는 상황이 불투명하고 엄중해서 앞으로 못 나갔지요. 못 나갔고, 한때 미사일 발사하고 핵실험 나올 때는 실제로 여러분들도 좀 불안했습니까? (일동 “아닙니다.”)

아니지요? 참 다행입니다. 여러분들이 불안 느끼지 않고 아주 중심 딱 잡고 일을 해 주셨기 때문에 ‘개성공단 문 닫아야 된다’는 목소리가 조금 나오다가 그냥 잦아들은 것이지요. 실제로 당시에는 개성공단 입주해 있는 여러 경영자 여러분들이 실제로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언론에 기자회견도 하고, 인터뷰도 하고, 우리 청와대에서도 한번 만났습니다. 제가 모셔서 정말 문 닫아야 되는 건지, 닫아도 되는 건지 상의도 드리고 이렇게 했었는데, 하여튼 입주 경영자들이 많은 노력을 해서 여론을 바른 방향으로 잡아나가는 데 상당히 큰 도움이 됐었지요.

어떻든 뭐 지금 이 개성공단이 매출액의 증가 속도, 그리고 근로자의 증가 속도 같은 것이 눈부시지요. 어디서도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아주 빠른 속도로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보고를 받아보니까 지금까지 온 것보다는 더 빠른 속도로 간다는 것 아닙니까? (일동 박수) 그런데 저도 가만히 있을 수 있습니까? 이번에 평양 가서 페달을 한번 확 밟았습니다. (일동 박수)

이제 결국 이제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지금 여기 일하기 위해서 가지고 들어오는 여러 가지 설비 중에 이게 전략물자 통제라든지 이런 게 문제가 되는 게 있어서 하나하나 우리 정부의 승인을 받고, 정부는 사실상 또 미국과 협의해서 미국의 승인을 받아야 물품이 반입되고… 뭐 그래서 안 되는 것은 없다고 합디다. 못 들어오는 것은 아직까진 없다고 하는데, 그래도 그것 때문에 위축되고 시간이 걸리고 그러니까 여러분이나 경영하시는 분들은 얼마나 답답하시겠어요.

그런데 그런 문제가 풀리자 하면 북-미 관계가 풀려야 되거든요. 북-미 관계가 지금, 오늘 여러분 보도 보셨지요? 베이징에서 6자회담이 지금 속도 있게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무슨 적대관계를 해소하기 위한 절차도 미국에서 착수한 것으로 이렇게 보도가 나오더라고요.

보도가 거짓말이 상당히 많습니다. 저한테 대한 건 거짓말이 많은데, 6자회담에 대한 것은 사실들이 더 많거든요. (웃음) 그래서 잘 가고 있습니다. 잘 가고 있고, 우리가 또 그렇게 해서 지금 이제 FTA가 아직 발효되지 않았지만, FTA가 발효되고, 또 발효되지 않더라도 WTO에 원산지 개념이 있고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풀어 갈 수 있습니다마는 FTA까지 발효가 되면 이제 한 번 더 가속도가 붙겠지요. 그러니까 ‘너희는 정치만 해라’ 이렇게 말하는 사람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정치하는 사람들, 이런 거 빨리빨리 풀어야 되거든요. 제가 정치하는 사람이니까 다 풀겠습니다. (일동 박수)

어떻든 개성공단은 성공할 것입니다. 성공하고, 또 성공한다는 것이 모두 들 많은 사람이 노력했지만 이곳에서 여러 가지 불편을 무릅쓰고 열심히 일해 주신 여러분들의 덕분입니다.

아주 경제적으로 공단이 성공하고, 그것이 이제 남북관계에서 평화에 대한 믿음을 우리가 가질 수 있게 만드는 것이거든요. 또 함께 번영해 갈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우리가 믿음을 갖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선순환 되면 앞으로 정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여기 와서 북측 노동자들이 주로 월급만 받고 있지만, 머지않아 여기서 일하던 사람들이 협력업체로 이곳 안에서도 독립할 수 있을 것이고, 또 바깥에서도 독립할 수 있을 것이고, 공단이라는 것은 생리상 그렇지 않습니까? 생리상 여러 가지 부품도 필요하고 그러기 때문에 많은 외주가 있는데, 외주를 이제 북측에서, 여기서 기술을 배운 사람들이 외주를 하기 시작하고, 또 그렇게 성장해서 또 사장이 되고요 그렇게 해 갔을 때, 정말 이제 공단뿐만 아니라 공단 주변지역까지 함께 성공해 가는 것이거든요.

지난번에 제가 인천 남동공단에 한번 갔었는데, 그때 아주 모범적인 기업이어서 갔습니다. 갔는데, 그 때 사장의 별명이 뭐냐 하면 ‘사장 제조기’입니다. 우리 김 사장은 ‘사장 제조기’라고, 그 회사에서 일을 같이 하던 사람들이 같은 업종을 창업하기도 하고, 또 사장이, 부분 부분 사업을 계속 떼서 독립시켜서 회사를 만들게 하고 성공하게 협력해 나가면서 그렇게 해서 많은 사장들이 그 회사에서 배출됐기 때문에 ‘사장 제조기’라고 그러는데, 실제로 뭐 그렇게 특별하지 않은 사람도, 결국 우리 경제라는 게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확산되어 나가는 것이거든요.

나는 앞으로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북측 노동자 사이에서도 크고작은 많은 사장들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됐을 때 이제 진정한 의미에서 우리가 함께 성공하는 그런 좋은 선례가 되지 않겠습니까? 그것이 이제 한반도 전체 함께 그렇게 확산되면 이제 정말 우리가 전쟁 걱정 안 해도 되는 것이지요? 지금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만, 그러나 제가 아무리 ‘전쟁 걱정하지 말라.’ 해도 마음속에 조금씩 조금씩 불안이 있지 않습니까? 투자하는 사람들이, 대기업들이 북측에 투자 안 하는 것은 다른 여러 가지 불편도 있지만, 그런 위험 때문에 적극적으로 불편을 해소하려는 노력을 하지를 않고 투자를 안 해 버리거든요. 이제 이런 문제들이 앞으로 다 해결될 텐데, 그 해결 과정에서 여러분들이 바로 평화에 대한 신뢰를 만들어 주고 계신 것입니다.

어떻든 남북 관계는 아주 급속하게 바뀌어져 가고 있습니다. 해서, 여러분들께 감사드리고요. 이번에 내가 북측에 가서 경험했던 것 한 가지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전 개혁·개방이 참 좋은 거라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들이 ‘개성공단이 잘되면 북측의 개혁·개방을 유도하게 될 것이다’ 그런 말들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도 그 말 듣고 그 말 그럴 듯한가 보다, 그렇게 생각했었어요. 이번에 북측에 가서 대화를 해 보니까, 직접 그것이 대화가 되진 않았지만 ‘개성공단을 남측에서 너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점이 있어서 우린 매우 못마땅하다.’ 이렇게 말씀하십디다. 하시는데, 그게 무슨 뜻인가 하고 가만 생각해 보니까 다른 것은 우리가 그렇게 한 것이 없는데, ‘개성공단을 통해서 북측이 개혁되고 개방될 것이다’ 이런 말을 좀 우리가 했는데, 결과적으로 그것이 조심성 없는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이미 여러분, 다 알고 계시지요? (일동 : “예.”)

예, 그런데 혹시나 싶어서 여러분들께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저도 서울 돌아가면, 적어도 우리 정부라도 앞으로 그런 말 써서는 안 되겠다, 이곳은 남북이 하나된 자리이고 함께 성공하는 모범이 되는 자리이지 누구를 개혁시키고 누구를 변화시키는 자리가 아니다, 이런 점을 저도 분명히 할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그 점에 관해서 혹시 바깥에서 누가 그런 말씀 하시면 ‘그런 소리 하지 말라’고, 개혁·개방 그건 북측이 알아서 할 일이고 우리가 불편한 것만 하나하나 해소해 나가도록 정부는 노력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전화가 불편하면, 뭐 인터넷이 불편하면, 뭐 그것 하나하나, 통행이 불편하면 불편한 것 하나하나 우리가 정부가 해소하겠지만, 그것을 이른바 ‘개혁’이라고 ‘개방’이라고 이름 붙여서 그렇게 말하진 않을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그 점에 대해서 각별히 좀 유의하시고, 국민들 사이에서 조금 그런 일방적 생각이 자꾸 얘기가 되어서 그것이 서로 오해를 사는 이런 일이 없도록 우리가 그렇게 노력해 갔으면 좋겠습니다. (일동 박수)

여러분, 열심히 하시고 크게 성공하십시오. 또 여기 계신 분들도 지금 월급 받고 이렇게 일하신 분들이 대부분이겠지만, 여러분들도 이처럼 확산되어 갈 때 기회가 있는 것이거든요. 몇 가지 법칙이 있습니다. 경제가 갑자기 좋아졌다가 갑자기 곤두박질쳤다가 이럴 때 돈 없는 사람이 제일 손해를 많이 보지요. 이른바 ‘골병든다’는 것이지요. 경제가 순탄하게 가야 됩니다. 너무 널뛰기하지 말고 순탄하게 가야 모두가 골고루 자기가 예측해 가면서 가는 것이지요. 순탄하게 가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나 이런 공단 같은 데서 기업이 아주 빠르게 확산되고 할 때에는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기회가 많아지는 것이지요.

말하자면 계장은 과장 될 기회가 더 많아지는 것이고, 과장은 또 부장 될 기회가 많아지고, 부장은 또 사장 한번 될 기회가 많아지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확대되어 가는 과정에서 여러분들도 좋은 기회 잡아 가지고 여러분 개인개인도 크게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일동 박수) /끝/

<제공=국정홍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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