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3일 오전 평양시 중구역 김일성 광장에 위치한 조선중앙역사박물관을 관람했다.

권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변재진 보건복지부장관, 김홍남 국립중앙박물관장 등 우리측 수행원과 조선중앙박물관 앞에 도착해 박철룡 부관장과 홍선옥 조선민주여성동맹 부위원장의 영접을 받고 곧바로 박물관 유물을 관람했다.

조선중앙박물관 차순용 여성강사의 설명과 안내를 받으며 평양시 상원군 흑우리 검은모루 유적에서 출토된 100만년 전 동물 뼈가 전시된 고대관에서 시작해 19개 전시실을 모두 둘러봤다.

권 여사는 차 강사로부터 제4관(고대유물 전시)에 전시된 단군릉, 송산 10호 고인돌, 그리고 제 7관과 8관(중세유물 전시)의 고구려 유물에 대해 집중적인 설명을 들었다.

권 여사는 1981년 평양시 상석구역 호남리의 남경 유적지에서 발굴된 탄화미 등 고대인의 농경 사실을 알려주는 유물과 고려시대 대리석 불상을 유심히 살펴보며 전시 유물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한편, 차 강사는 권 여사 일행을 위해 박물관의 전통악기 전시관에 전시된 편종과 편각을 이용해 <아리랑>과 <고향의 봄>을 연주하는 깜짝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권 여사는 큰 박수로 차 강사의 깜짝공연에 답례했다.

권 여사는 이어 박철룡 조선중앙역사박물관 부관장에게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유물의 도록 2권을 선물하면서 “(남북이) 서로 보고 싶은 게 많다. (남북 박물관 사이에) 정기적인 교류와 지속적 (관계) 발전을 기대한다”고 간단한 관람 소감을 밝혔다.

권 여사가 관람한 조선중앙역사박물관은 일본 식민지에서 해방된 직후인 1945년12월 모란봉 인근에 2800여점의 유물을 전시하는 형태로 처음 문을 열었고, 47년 국립박물관으로 승격됐다. 77년에 현재의 위치로 이전한 조선중앙역사박물관은 현재 북측 지역에서 출토된 석기시대, 고구려, 부여, 고려 시대 유물 10만여점을 보유.전시하고 있는 북한 최고의 박물관이다.

권 여사는 이어 오전 11시 30분 한의학 연구 및 치료기관인 고려의학과학원을 방문, 시설을 둘러보며 설명을 들었다.

▲ [사진-청와대 사진기자단]

노 대통령의 한방 주치의인 신현대 경희대 교수와 함께 고려의학과학원에 도착해 최득룡 원장의 안내를 받았다. 접견실에서 과학원을 소개하는 비디오를 보고 복부초음파 검사실, 수법치료실, 컴퓨터진단연구실, 난치나이치료실, 뜸치료실 등을 둘러봤다.

권 여사는 최 원장의 설명을 듣다가 “이 환자는 어디가 불편하시냐”고 묻기도 하고, 신 교수에게 “우리 쑥찜과는 어떻게 다른가”라며 남한측 한방 연구 및 치료와 어떻게 다른지 질문하기도 했다.

권 여사는 최 원장이 시설 안내를 마친 뒤 고려의학과학원의 박사급 연구진들을 소개해 놓은 게시판에서 “이 곳에서는 우리 고려의학을 마음껏 연구할 수 있다”고 말하자 신 교수를 가리키며 “저희 경희의료원에서도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 원장이 “북과 남이 힘을 합하면서 고려의학을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하자 권 여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권 여사는 시설 관람을 마친 후 “훌륭하게 설명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넨 뒤 고려의학과학원 정문 앞 층계에서 최득룡 원장, 현철 부원장, 홍선옥 대외문화연락위원회 부위원장 등과 기념 촬영을 했다. 홍 부위원장은 전날 권 여사가 마련한 북측 여성 지도자와의 간담회 때도 참석했다.

고려의학과학원은 한의학과 서양의학을 결합한 북측의 대표적인 의학 연구.치료 및 의학 전문가 양성 기관이다. 고려의학과학원은 1961년에 평양 문수거리에 세워진 연면적 2만여 평방미터 규모로, 20여명의 박사를 포함해 170명의 연구원들이 일하고 있다.

▲ [사진-청와대 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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