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북녘 수해복구 지원을 위한 송정미 금강산 화첩전' 개막식이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많은 지인들에게 '통일뉴스 기자'로 기억이 남아 있는 송정미 작가가 그림활동 10년 만에 첫 개인전을 가졌다.

3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북녘 수해복구 지원을 위한 송정미 금강산 화첩전' 개막식이 열렸다.

송 작가가 현재 활동하고 있는 그림동아리 '미술시간' 회원들뿐만 아니라, 기자시절 그를 기억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40여명이 개막식을 찾았다.

개막식에 앞서 송 작가의 작품을 둘러본 단체 대표들은 그의 숨은 그림 솜씨에 혀를 내두른다.

한상렬 한국진보연대(준) 공동준비위원장에게 그림을 본 소감을 묻자, "놀랠 노자"라며 "기자 시절 강렬한 눈빛이 기억된다. 그것이 그림에 살아 있구만"이라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옆에서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회장도 "그림들이 보통이 아니네"라며 거든다. 권 회장은 "북쪽의 사실주의 그림을 보는 느낌"이라며 "예리한 기자정신이 여기에 투영되어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

▲ 송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한상렬 한국진보연대 공동준비위원장,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회장.  [사진-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개막식에서도 '그림작가 송정미'에 대한 격려의 말이 이어졌다. 송 작가와 함께 '미술시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미영 작가는 "송 작가가 다시 그림을 시작하면서 굉장히 열심히 했는데, 항상 볼 때마다 조용히 에너지를 안으로 모으면서 작업을 하는구나 생각했다"며 "굉장히 좋은 작품이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송 작가가 아남노동조합에서 노동운동을 할 때부터 그를 알고 지냈던 통일뉴스 이계환 대표는 "그의 삶의 변화에는 한국사회의 약자와 모순점에 정면으로 부딪히면서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일하고 있는 공통성이 있다"며 송 작가의 그림활동에도 그러한 공통성이 충분히 깃들어 있다고 격려했다.

이번 '금강산 화첩전'은 북녘수해돕기 모금과 함께 진행된다. 송 작가의 금상산 화첩이 담긴 소형액자 판매액 전부와 작품 판매액의 50%가 일반 모금액과 함께 북녘수해돕기 기금으로 기증된다.

이날 행사를 후원한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김이경 사무총장은 "이렇게 열심히 새 삶을 개척하는 모습은 충격이고 감동"이라며 "수해지원을 같이 하는 것은 송정미 씨의 수년간 북녘에 대한 그리움을 받아 북녘에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 기념촬영을 하는 참가자들. [사진-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송정미 작가는 개막식을 마치며 "그림을 그리며 금강산 봉우리 봉우리 하나를 다시 보기도 하면서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였다"며 "무엇보다도 제가 그린 그림으로 북녘동포를 돕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것이 큰 의미이자 보람"이라고 말했다.

통일뉴스, 겨레하나, 임종석 의원실이 후원하는 '북녘 수해복구 지원을 위한 송정미 금강산 화첩전'은 5일까지 이어지며, 사이버 전시(http://gallery.misulban.com/songjoungmi1/)도 병행된다.

이번 금강산 화첩전에는 만물상, 천선대, 절부암, 망양대 등 금강산 절경을 담은 17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 통일뉴스 : 첫 개인전에 대한 소감은?

■ 송정미 작가 : 첫 개인전이다. 일단 준비하면서부터 전시회가 열리기까지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됐기 때문에 개인의 전시에 대한 기쁨보다 사람에 대한 고마움을 더 많이 느끼는 자리인 것 같다.

□ '기자 송정미'에서 '그림작가 송정미'로의 '커밍아웃'하는 의미도 있는 것 같다.

■ 부담감이 많이 든다. 세상에 내 이름을 걸고 전시를 하는 것이고, 처음으로 나타난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나의 앞으로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상당히 부담이 되고 그것에 대해 책임감이 있다.

□ 작품을 소개해 달라.

■ 작품은 2001년 6.15 행사 때부터 통일뉴스를 퇴사할 때까지 4년여 동안 금강산을 오가면서 주로 남북공동행사 동행취재를 통해 금강산을 갔었는데, 거기서 찍은 사진들이 있다. 실제 풍경을 담은 사진이기보다는 그때 상황이나 남북의 사람들이 만나서 느꼈던 정이라든지, 애틋함, 감동들 이런 것들을 담고 싶었다. 실제적으로 작품에 그것이 비춰질 지 안 비춰질지 모르지만, 저는 그것을 같이 느끼고 싶은 자리다.

금강산이 예전에 설화나 전설에 나왔던 의미도 있지만, 지금은 그 의미보다는 가장 먼저 남북 공동이 만나서 통일의 문을 열었던 곳이기 때문에 통일의 장, 화합의 장 그런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 의미들을 같이 공유하고 나눴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렸다.

□ '송정미 기자'를 기억하는 남과 북의 동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내가 살아오는 과정과정마다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의 믿음과 격려 속에서 내가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만났던 북측 분들도 그 분들 중에 한 분이었고, "통일에 기여해달라"는 그분들과 했던 약속들은 여전히 유효하고 내 가슴속에 살아 있다. 예전에 그랬듯이 그런 것들을 긴 시간을 가지고 지켜 봐주시고, 같이 해주시고, 격려 해주시고. 그런 마음뿐이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