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29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미국대사를 만나 “이번 선거는 친북좌파와 보수우파의 대결이기 때문에 중요하다”며 손수 올해 대선 성격을 규정했습니다.

이어 그는 “여권은 민족공조라는 측면에서 남북을 중요시하고, 우리는 남북관계도 중시하지만 전통 우호국과의 국제협력도 중시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축약하면 범여권은 남북관계를 중요시하니까 친북좌파이고, 한나라당은 한미관계를 중시하는 보수우파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대선 가도에서 이미 멀찍이 앞서 달려갔음에도 세상 바뀐 줄 모르고 구태의연한 색깔론과 이념논쟁을 통해 범여권의 투지마저 꺾어버리자는 의도입니다.

동시에 이번 대선에 최대 변수가 될지도 모를 10월 초 남북정상회담의 의미와 성과를 애초부터 깎아내리자는 의도이기도 합니다.

그의 우려대로 남북정상회담은 정치지형과 대선판을 단번에 바꿔버릴 수도 있습니다.

정상회담 후 엄청난 성과와 함께 십중팔구 대선판 구도가 ‘통일 대 반통일’, ‘민족 대 반민족’ 구도로 갈 공산이 큽니다.

이러한 구도는 ‘민족공조’를 ‘친북좌파’로 몬 이 후보에게는 치명타가 될 것입니다. 게다가 그가 이번 대선을 몸소 ‘친북좌파 대 보수우파의 대결’로 규정했기 때문에 그가 입을 상처는 훨씬 커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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