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의장 이규재)와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상임공동대표 문규현.홍근수)은 남북정상회담 기간과 겹쳐 진행되는 을지포커스렌즈 연습 중단을 촉구하며 16일부터 18일까지 미대산관 앞에서 1인시위와, 미 대사관 인근 KT(한국통신)에서 '시민선전마당'(17-18일)을 진행한다.

 

▲ 범민련 남측본부 이규재 의장.[사진-통일뉴스 박현범 기자]

16일 오전 10시 1인시위의 첫 주자로 나선 이규재 의장은 "남북정세와 북미관계가 좋아지고, 내일 모레 6자회담까지 하는 마당에 지금 미국이 하는 짓은 강도"라며 "(을지포커스렌즈연습) 목에 칼들이 대고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것과 똑같은 짓"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거를 정부나 국민이 민족적 입장에서 공정히 봐야 하는데, 일부에서 바로 보지 못하는 풍조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 이 자리에 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장은 을지포커스렌즈 연습으로 인해 역사적인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했다. 그는 "저쪽에서(북) 가만히 있겠나? 당연히 '잘해보자고 남북교류하고 평화증진하자고 하는데, 우리가 믿을 수 있겠냐'라고 말할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미국 때문에 우리의 협상력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의장은 "양국이 민족적 관점에서 최담을 진행해야 하는데 (을지포커스렌즈연습) 영향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며 "다른 것들은 계산기 두드려서 계산이 되지만, 이것은 눈에 보이지 않게 우리 민족에 엄청난 해악을 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 평통사 김종일 사무처장.[사진-통일뉴스 박현범 기자]

이규재 의장에 이어 1인시위에 나선 평통사 김종일 사무처장은 "한국은 야외 기동훈련을 중단했지만, 미국은 요지부동이다"며 미국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8.28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발표됨에 따라 군단급 기동훈련인 '화랑훈련'과 을지포커스렌즈 연습 내의 한국군 야외 실지훈련을 회담 이후로 연기한 바 있다. 그러나, 한미 합동으로 진행되는 훈련 계획과 일정은 그대로 유지된다.

김 사무처장은 을지포커스렌즈 연습이 정상회담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분면한 대북공격연습이기에 북은 굉장한 위협을 느끼고 있다. 매년 선제공격에 기초해서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게 할 수 있다는 RSOI 훈련 등 시기마다, 북은 반공호에 대피하는 등 비상시기에 돌입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쪽의 국민들은 피부로 못 느끼고 있지만, 우리들은 이를 잘 알기 때문에 정상회담 앞뒤로 회담기간의 4배가 되는 12일 동안 엄청난 화력을 자랑하는 집중 훈련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남북의 중대한 사안을 논하는 거사를 치르는 시기에 강행되는 을지포커스렌즈 연습은 민족 구성원으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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