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상(재일조선인력사연구소 연구부장, 재일동포)

3. 최근년간의 우리학교 (2000년대이후 현재)

해방후 반세기가 경과하고 21세기에 접어들어선 시기 민족교육은 새세기의 동포사회를 전망하면서 새롭게 비약하여야 할 기대와 더불어 종래 경험하지 못한 난관에 봉착하였다.

본래는 인류사회발전의 추세에 맞게 일본사회에서도 국제화의 흐름속에서 또 ‘경제대국’에 상응하게 소수민족과의 공생, 다수자에 의한 소수자의 보호, 배려가 베풀어져야 할 시대도 되였어야 하였으나 우리의 민족교육, 조선학교는 반대로 날마다 어려워지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2000년6월 북남의 수뇌분들의 상봉과 회담, ‘6.15공동선언’발표는 우리 민족뿐만아니라 해외에 저주하는 동포들에게도 력사적사변이였다. 특히 통일문제를 먼 장래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으로 파악하고 비록 일본에서 태여나 자랐으나 통일조국을 내다볼수 있게 전망을 펼쳐준것은 조선학교사업에 힘을 주었다.

우리민족끼리의 정신으로 북남간의 교류와 협력이 강화되여 나가는속에서 2000년9월에는 제1차총련동포고향방문이 실현되고 2002년9월에는 재일조선학생예술단의 남조선공연이 실현되였다. 그리고 남조선정당, 사회단체, 시민단체 인사들과 총련동포들과 조선학교와의 교류도 서서히 진행해되여나갔으며 서로 인식과 리해를 깊여나갔다.

재일동포사회와 민족교육사업에서 조일수뇌자회담과 발표된 ‘조일평양선언’은 새로운 전망을 열어주는 또하나의 계기가 되였어야 하였다.

그런데 2002년9월17일이후 일본정부당국과 언론을 비롯한 여러세력들은 랍치문제만을 극대화하여 반공화국,반총련,반조선인소동을 요란하게 벌리였다. 일본정부당국의 주도하에 벌어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적대시정책은 날마다 강화되였다. 그리고 총련조직에 대한 파괴와해책동도 종래 없었던 형태와 방법으로 감행되였고 일본사회에서 ‘조선’이라는 표현만 있으면 공격의 대상으로 되는 험악한 반조선, 반조선인분위기가 일본사회를 휩쓸었다.

‘랍치’를 걸고들어 과거 수백만명의 조선인을 강제련행, 강제로동시킨것은 무시하고 랭전시기에 있었던 몇가지의 현상을 들고 조선이 일본을 지배하고 침략한것처럼 전도하여 여론을 기만하고 ‘북조선위협설’, ‘북조선공격설’을 련일 떠들어대고있다.

오늘 일본에서 조선민족배타주의는 하나의 사상조류로 정착되여가고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일본의 청소년들이 몇년후에 일본사회의 중심적자리에 설때는 반대로 조선에 보상하라고 떠들게 되는것은 충분히 짐작할수 있다.

특히 조선침략자의 DNA를 그대로 계승한 아베를 두령으로하는 아베정권의 수립과 그가 실시하고있는 대조선정책은 력사상 최악이라 할수 있다. 2006년7월의 미싸일발사시험과 10월의 핵시험이후 아베정권은 련달아 ‘독자적인 제재조치’를 그것도 력대정권이 내본바없는 강경한 조치를 취하여 재일동포들의 사업과 생활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반조선인여론조작과 책동의 과녁의 하나가 조선학교였고 우리학교학생들이고 치마저고리를 입은 녀학생들이였다. 조선학교학생에 대한 폭행, 폭언, 비방중상, 학교에 대한 협박전화, 무언전화, 위협멜, 학교설비의 파괴 등 그 사건수에 있어서나 형태에 있어서나 종래없었던것이다.

총련과 각급조선학교에서는 우리학교를 지키고 학생들의 신변을 보호하며 학교의 정상적운영에 선차적인 힘을 돌려왔고 돌리고있다.

조선학교학생들이 걱정없이 학교에 다닐수 있게 집단등하교, 통학길에 대한 경계, 등하교시의 학부모들의 동반등하교 등으로 대응하였다. 조선학교녀학생들의 상징적인 모습의 하나가 치마저고리를 입고 등하교하는것이였다. 그러나 ‘제2정복’을 내올수 밖에 없었다. 1999년4월부터 실시하였다. 치마저고리에 대한 폭행, 비방이 너무 많아 하는수 없이 취한 궁여지책이였다.

총련은 현대과학추세와 일본의 교육상황 등을 고려하여 교육내용도 부단히 개선하도록 노력하였으며 민족성,과학성,현실성을 기본으로 교과서개편사업을 추진하여 초급학교로부터 고급부까지의 12년간의 공정의 125점의 교과서를 편찬하여 교육적효과를 거두고있다.또한 조선학교졸업생들의 일본국립대학의 수험자격을 획득하기 위한 투쟁도 민족교육권확대의 견지에서 적극 벌려 문부과학성당국의 정식한 승인은 아니나 결과적으로는 수험을 인정케 하였다.

학부모들은 ‘학교를 사랑하는 운동’, ‘일구 천엔운동’등 다양한 학교지원사업을 벌려 조선학교사업을 뒷받침하고있다. 참으로 조선학교를 지키는 투쟁은 동포사회를 지키는 전동포적인 사업으로 되어가고있다.

‘만경봉92’호를 타고 가는 조국방문사업은 고급부졸업학년학생들의 정례행사로 되어있다. 아베정권은 제재조치의 하나로 ‘만경봉92’호의 일본입항을 가로막고 있다. 학생들의 조국방문사업은 중단될뻔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강한 희망과 경제적부담이 휠씬 많아졌어도 리해를 표시해준 학부모들의 협력으로 하여 조국방문은 계속하고있다. 학생들은 조상의 무덤이 있는 고향땅 남녘땅이 아니라 공화국을 조국으로, 마음의 고향으로 간직하여 조국방문에 길에 오르고있다.

민족교육의 발자취, 조선학교가 걸어온 자랑찬 길은 3만2000여명이 참가하여 2006년 10월에 진행한 중등교육실시60돐기념 중앙행사와 각학교마다에서 진행한 창립기념행사들, 연1년에 걸쳐 진행된 조선대학교창립50돐을 기념하는 제반경축행사 등에서 남김없이 과시되였다.

6.15공동선언이 발표된 이후 그 기본정신에 맞게 선언실현을 위한 사업에 조선학교도 열성적으로 떨쳐나섰다. 남조선의 각단체, 인사들과의 교류가 시작되였다.

특히 조선학교에 대한 인식과 리해를 위한 좋은 일들이 나오고있다. 남측의 량심적인 보도기관들은 조선학교의 실상을 있는그대로 보도하여 남측인민들에게 소개선전하는 일을 해주고있다. 최근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있는 다큐멘터리 ‘우리학교’도 영화라는 매체를 통한 그러한 일이라고 할수 있을것이다.

남측인민들이 조선학교에 대한 리해에서 가장 중요시하고있는것은 이역땅에서 나서 자란 새세대들이 우리말과 글을 알고 민족적정체성을 확고히 보존하고 발전시키고있는데 동감하고 있기때문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과정에 남측의 시민단체들이 선두가 되여 량심적인 국회의원, 시민단체활동가들, 일반주민들까지가 일본에서의 재일동포들과 조선학교학생들에 대한 탄압행위를 직시하고 그것을 시정시키기 위하여 가능한 일부터 하자고 나서고있다고 본다.

필자도 참가하여 발제도 한 2003년10월에 진행된 ‘일본인의 재일동포가해문제 대책회의’(공동주간 경실련, 일본측 반차별국제운동 IMADR, 남측시민단체12개)는 조선학교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서 하나의 계기를 열어놓았다고 본다.

그 이후에도 2007년2월 총련대표단의 남조선방문이 실현되고 조선학교의 실황과 탄압상황에 대하여 해설하고 민족교육의 지지를 받은것은 의의있는 일이였다고 볼수 있다.

도꾜조선제2조선초급학교의 토지를 빼앗고 민족교육을 못하게하려는 도꾜도당국의 처사를 반대하고 조선학교를 지키는 투쟁은 일본의 우익세력들의 민족교육권을 침해하려는 책동을 분쇄하고 교육권을 지키는데서 상징적투쟁의 하나였다. 도꾜조선학원은 도꾜도당국을 상대로 재판투쟁을 전개하였다.

제2학교를 지키는 재판투쟁을 비롯한 각가지투쟁을 남측의 시민단체와 각계인사들도 적극 협력해주었다. 법정투쟁에서 조선학교가 실질승소하고 화해대금을 마련하고 민족교육의 불길을 끄지말자는 동포들의 념원은 이어졌다.

최근시기에는 남측의 여러 단체들이 조선학교를 탄압하려는 일본당국과 우익보수세력 그리고 언론과 일본의 여론에 대하여 단죄규탄하는 목소리를 높여 성명, 담화 등을 련달아 발표하여 우리를 크게 고무하고 조선학교를 없애치울려는 사람들과 단체들에게 적지않은 압력을 주고있다. 조선학교를 지키는 사업을 민족적성업으로 여겨 협력해주는데 대하여 이 마당을 빌려 사의를 표하고싶다.

일본의 조선학교를 둘러싼 환경과 조건은 한마디로 좋지않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지난 60여년간에 걸쳐 조선학교를 세우고 운영해온 풍부한 경험과 실적이 있다. 또한 자부가 있다. 특히 민족교육의 불씨를 영원히 불태워 나갈 굳센 의지를 가진 10만명이 넘는 조선학교졸업생들과 동포들의 확고한 신념은 그 누구도 누룰수 없을것이다. 또한 통일조국을 내다보는 오늘 민족교육을 지원해주는 북남의 지지,지원은 또한 얼마나 믿음직한것인가.

총련일군들과 동포들,학부모들과 학생들은 눈앞의 난국을 박차고 조선학교를 지키며 민족교육이 지닌 숭고한 사명을 반드시 다해나갈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