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62년을 맞는 2007년 현재 일본에는 80여 개의 한국계 학교가 있다. 그러나 동포 사회가 그러하듯 학교도 갈라져 있다. 이들 학교 중 4개의 '한국학교'에는 태극기가 걸려 있고, 80여 개는 총련(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의 영향을 받는 '조선학교'다.

'SBS 스페셜'은 광복절 특집으로 12일 오후 11시5분 재일동포의 교육문제를 전반적으로 살펴보는 '자이니치(在日) 60년-학교 가는 길'을 방송한다.

한국학교 중에서도 도쿄한국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세 곳은 이른바 '1조교'다. 일본 '학교교육법 1조'에 해당하는 학교란 뜻으로 일본의 교육과정을 준수하고, 일본의 교사자격증을 가진 선생님에게 배워야 한다.

총련계 조선학교는 모두 '각종학교'다. 일본 '학교교육법 83조'에 정하는 학교로 일본 정부로부터 운영비를 보조받을 수 없다. 그래서 학교 운영이 지극히 어렵다.

한편 오사카 기타나카미치 소학교는 일본의 공립학교다. 그런데 이 학교에 다니는 재일동포 아이들은 매일 방과 후 학교에서 우리말과 역사를 배우고 우리 문화를 익힌다. 물론 학교에서 제도적으로 이를 보장하고 있다. 이런 학교가 오사카에만 180여 개가 있다.

제작진은 "취학 적령기의 재일동포 학생 90% 이상이 일본학교에 진학하고 10% 미만의 학생들만이 '민족교육'을 받는 실정인데 그조차도 한국학교와 조선학교로 갈라져 있다"고 전한다.

프로그램은 "열악한 환경에서 동포들이 교육을 통해 우리의 말과 글과 문화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과 살아남기 위해 변화하고 있는 재일동포 학교들의 노력을 취재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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