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군 사령부는 "2007년 8월 20일부터 8월 31일까지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이같은 내용을 27일 오전 10시 30분 북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한미연합사 관계자는 이번 한미합동군사연습에 "미군 참가병력은 주한미군 5천명, 해외병력 5천명 등 1만 여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해외로부터 실제로 한반도에 전개되는 미군은 500여명이고 나머지는 해외 현지에서 모의훈련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에서 실시되는 한미합동군사연습 중 최대 규모인 을지포커스렌즈 연습이 8월 중순에 열리면서, 시기적으로 남북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을지포커스렌즈 훈련 앞뒤로 굵직한 남북민간행사가 예정돼 있다. 8월 15일을 전후해, 부산에서 북측 대표 100여명이 참가하는 가운데 '남북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8.15민족통일대축전'이 열리고, 18일부터 9월 9일까지 23일간 북한대표팀이 참가하는 'U-17 세계 청소년 축구'가 한국 전역에서 개최된다.

특히 세계청소년축구 일정 중 을지포커스렌즈 연습 전 기간이 겹쳐 있어, 북측 청소년 축구 대표단이 한국에 와 있는 동안 북을 상대로 한 대규모 한미군사연습이 이뤄진다는 측면에서 북한의 반발이 예상된다.

북한은 세계청소년축구 B조에 편성되어 있으며 18일부터 서귀포에서 조별리그에 들어간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오혜란 평화군축팀장은 "시기적 흐름에서 8.15 행사, 북 청소년 축구대표단이 남측에 내려오는 시점에 대규모 한미군사연습이 열리는 것은 2.13합의 이후 평화체제 구축, 남북 신뢰구축 문제를 논의해 나가야한다는 정세의 요구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을지포커스 연습은 정부차원에서 북한 점령과 통치를 위해 세워진 충무계획을 연습하고, 군 차원에서는 작전계획 5027의 수행절차를 숙달하는 등 국가적 차원의 전쟁기도 능력을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민관까지 동원되기 때문에 한반도에서 실시하는 훈련 중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통일연대 한현수 정책위원장도 "최근 장성급 회담이 결렬된 상태에서 NLL과 함께 정치군사적 근본 문제인 한미합동군사훈련에 대해 북이 한층 더 문제제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6차 장성급군사회담에서도 북은 한미합동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이어 "(시민사회단체 입장에서) 평화체제구축 논의가 빨라지기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을지포커스 연습을 반대하고 중단을 촉구하는 운동을 준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을지포커스 연습은 한반도내의 한국군과 미군 등 군과 민.관이 참가한 가운데, 전장 상황을 모의(시물레이션)하면서 실시하는 지휘소 훈련(CPX)이지만, 일부 실전훈련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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