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오전 10시 방한한 힐 차관보가 천영우 본부장을 찾아왔다. 면담에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오른쪽)가 배석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한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18일부터 시작되는 6자회담 수석대표회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16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만난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 대해 천영우 본부장은 "힐 차관보와 함께 18일 개막하는 6자 수석대표 회담에서 달성할 목표와 의제에 관한 양국 입장을 조율했다"고 전했으나 구체적인 언급은 삼갔다.

▲ 면담을 마치고 나온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에게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면담 뒤 힐 차관보는 북한 영변 핵시설을 방문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현재는 계획이 없다"면서도 "향후 비핵화에 진전이 있을 경우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천영우 본부장은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 13일 북측이 전격 제안한 북미군사회담에 대해 “북미군사회담 제안은 제안이라고 할만한 것이 못 된다”고 일축하고 “기본적으로 평화체제 문제는 군사회담에서 다룰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천 본부장은 “휴전상태를 어떻게 평화체제로 전환시키느냐는 이런 문제는 아주 고도의 외교교섭을 요하는 문제로 정치적, 외교적 차원에서 논의할 문제지 군사회담 차원에서 다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직접 관련 당사자들간의 별도의 포럼에서 논의한다는 것이 북한의 공식입장이다. 북한의 공식입장과 다른 이야기를 어느 군인이 했다고 해서 그게 북한의 입장이다 그렇게 단정하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만일 북한이 바뀐 입장이 있으면 6자회담에 나와서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 천영우 본부장은 13일 북측이 제안한 북미군사회담에 대해 "제안이라 할만한 것이 못 된다"고 일축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평화체제 문제에 대해 힐 차관보와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천 본부장은 “이번 6자회담의 당면 아젠다가 아니기 때문에 협의할 시간이 없었다”며 “평화체제 문제는 2.13합의에 정해진대로 다 때가 되면 2.13합의 이행을 통해 여건이 성숙되면 그때 가서 직접 관련 당사자들 간의 별도의 포럼에서 논의하게 돼 있으니까 정해진 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천 본부장은 북한의 테러지원국과 적성교역국 해제 문제에 대해 “미북 간에 협의해야할 사항이다”면서 “6자회담이라는 게 9.19공동성명과 2.13합의가 취하고 있는 것은 포괄적 접근이다”고 강조했다.

즉 “북한에 대한 경제.에너지 지원만 가지고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한다는 것이 아니고 북한의 정치.안보적인 여러 가지 관심사항도 동시에 처리해주는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힐 차관보와 천영우 본부장은 이날 저녁 서울 시내의 한 음식점에서 만찬을 함께 할 계획이며, 힐 차관보는 17일 오전 6자회담이 열리는 중국 베이징으로 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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